Where're you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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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re you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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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의 일입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표 넣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어느 쪽으로 들어가야 될지를 몰라 고민하고 있는 남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며 그들을 살폈습니다.

남자 손에 든 일본어 가이드북을 보고서 그들이 나의 짐작대로 일본인 여행객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한발한발 그들과의 거리는 좁혀지고 나는 꽤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 어케야 하나... 말을 걸어바. 말어. 내가 말을 걸면 경계하지 않을까... 아냐 내가 지금 양복차림의 퇴근하는 샐러리맨이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을거야... 말을 걸고 길을 알려주자....


" Execuse me, Where're U going?"

내말을 못알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박또박 되풀이했습니다.

"웨얼. 아. 유. 고잉?"

그 순간 여자는 경계의 눈초리를 풀지 않은 채 한발 뒤로 물러서서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남자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대답을 해줬습니다.

"면돈"

"?"

"면돈"

두번째 되풀이 한 다음에야 난 명동이라 알아들었고 이쪽으로 타라고 손짓으로 가르쳐주었습니다.

경계하는 여자를 빠르게 지나쳐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나와 같은 쪽으로 내려오면 어디서 갈아타는지 가르쳐줘야지 하면서..

하지만 그들은 내가 내려간 반대쪽 편 계단으로 내려갔는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 일본 남녀는 가이드북에서 볼수 있는 유창한 영어로 접근하는 현지인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충실히 따랐나 봅니다.

내가 했던 지난 여행을 떠올려봤습니다.. 나는 어찌하였던가.... 버스 정류장을 알려주려고 나섰든 태국인을 무안하게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찌해야하나.....

태사랑 여러분들은 어케들 하실런지....

이상 명이었습니다.

14 Comments
고구마 2003.06.09 19:33  
  그 가이드북에 "양복 입은 샐러리맨 복장의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주의하라.." 뭐 이런거 아니였을까여..하핫..
이개성 2003.06.09 20:39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인 말할때 새끼손가락만 핀 손을 흔들며 말하는 사람 조심
조제비 2003.06.09 20:43  
  부산 남포동에서 한 일본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지도를 열심히 보고 있길레 일본에서의 도움을 갚을 요량으로.... <br>
'Where're you go now???' <br>
흘깃??  '.........................  생깜.........' <br>
답변도 없이 고개를 획!!! 돌려버리더군요. <br>
속으로 열라 쪽팔리면서도 내가 그렇게 사기꾼으로 보이는지 제 모습을 되돌아 봤습니다. <br>
깔끔하던데요??? <br>
도움도 받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야지 줄수 있네요....
섬원누네 2003.06.09 21:22  
  님들얼굴은보지못했지만...혹시,님들인상에... <br>
문제가있는건아닌지....
마프라오 2003.06.09 21:26  
  조제비님.....그러길래 사이비교주 생활 그만 청산하세요.....몸에서 싸구려 향태우는 냄새가 진동하는거 본인은 모르시죠? 음하하하하핳하하하하
자나깨나 2003.06.09 22:11  
  비교적 행자랑 같이 다니면 오히려 물어보는 편이야염... ^^; <br>
넘넘넘 차카게 생겨서 근가여?........캬캬캬  *^^* <br>
근뎅 갸네들은 물어보구 명님이 쓰신데루 어디론가 <br>
사라지는 경향이 있긴 하더라구염...... ^^;
부홍설 2003.06.10 00:31  
  일본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열차를 타기 위해 노선에 대해 질문하려고 지나가는 행인 10명을 붙잡고 실험해 보았습니다. 물론 당시엔 일본어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영어로 질문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9명은 첨엔 이야기 들어주려고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다가 영어가 등장하니 두손을 내저으며 생까더군요 -_-;; 결국, 목적달성은 웬 한국유학생(첨엔 영어로 이야기했다는..-_-)을 만난 것으로 해결되었습니다. 물론 여행자의 경계심이 작용할 것일 수도 있으나 제가 보기엔 [영어]에 대한 공포심(-_-) 때문인 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 우스개 소리였습니다.
풋타이깽 2003.06.10 14:51  
  영어가 "뭐.. 도와 드릴까요?" 로 들린게 아니고, "당신 어디 갑니까?"로 들린게 아니었을까..? ^^ <br>
May I ...이나, Do you mind...로 시작 했으면 좀 더 부드러웠을수도... ㅋㅋ 아님말고요.
M.B.K 2003.06.10 16:04  
  일본 사람들 내용만 파악되면 과잉친절로 길 알려주던걸요... 내용 파악을 못해서 그렇지.... ^^ 저두 예전에 광화문에서 일본인 커플이 택시 타고 가는걸 도와준 기억이 나네요... 택시기사와 의사 소통이 안되는걸 보구 도와준거였는데 고마와 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좋은일 했구나 하는 맘에 상당히 기분 좋던걸요.. ^^
스따꽁 2003.06.10 23:38  
  나는 먼저 말걸면서 물어보기 전에는 안가르쳐줌... <br>
정 가르쳐주고 싶을때는, 걍 옆에서 얼쩡거림.. <br>
그래도 안물어보면 걍 가버림... <br>
나는 사기꾼처럼 보이기 싫음...- -;;
아부지 2003.06.11 04:09  
  전에 동대문육교위에서 왠 나이든 외국인 부분가 헤매길래 갈쳐준적있는데..당신의 친절에 감사드려여~ 그러더군여. 우린 그냥 감사합니다..그러잖아여. 뭔가 더 뿌듯한..^^;; 일본인은 보통 피하는것같더군여. 영어는...뭐..울나라도 그렇게 틀리지는 않은듯하지만여..아하하...
아부지 2003.06.11 04:09  
  정말 이럴때 문득 생각하는거지만..세계공통어..한국어였다면 월메나 좋을까..-_-+ 하는거죠..에스페란토어가 있지만 별로 통용되지는 않는듯..쩝..
그냥~~ 2003.06.11 06:53  
  아는 아이가 지하철에 노인이 타길래 자리를 양보했더니 그 할아버지가 일본사람이더라네요.  갑자기 왜 양보를 하느냐 그건 좋지 않다...  그건 잘못된 관습이다 궁시렁... 어쩌구 하면서 막 야단을 치더랍니다 .일본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지 우리가 너무 정이 많은 건지...   
스따꽁 2003.06.11 15:27  
  태국에서도 버스에 할머니 타니까 젊은 사람이 벌떡 일어나던데여... 쩝... 나이들고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건... 공평한겁니다.. 제 생각에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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