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성 공지]카오산 쌈센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제 신발 찾아주시는 분. 술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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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성 공지]카오산 쌈센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제 신발 찾아주시는 분. 술삽니다!

레이밍 17 509

제 운동화를 찾아주시는 분, 술 삽니다!


참으로 쌩뚱맞은 공지지만...

본인에겐 무척이나 아쉬운 사연이라 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부푼 기대로 올려봅니다.

이번 8월 스쿰빗과 카오산을 오가며 열흘간 방콕에 머물렀는데요.

그러던 중 그만 카오산 근처 쌈센 쏘이 3의 ‘벨라 벨라 리버뷰’ 게스트 하우스에 그만 제 운동화를 놓고 왔네요. 미리 알아챘으면 스쿰빗에 있는 동안이라도 찾아 왔을텐데...

그만 떠나는 날, 짐 챙기다 알아챘네요. T.T


사실...여행지에 두고 온 운동화 쯤 그냥 잊는 것이 옳지만...

유난히 발에 꼭 맞는 익숙한 운동화라는 것이 새 운동화보다 애틋한 법이라...

이 마음에 혹시 공감하시는 분, 혹은 그 숙소에 묵고 계시거나 가까이 계시는 분.

칠칠치 못한 이 사람이 감사한 맘으로 대접할 술에 혹하시는 분.

어느 분이라도, 연락 부탁드립니다.


마실을 나갈 때 마다 눈에 밟히는 운동화 때문에 애닯아 하다가...

그 집은 출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현관에 신발을 그냥 벗어두고 리버럴하게 출입하는 분위기였던 터라...

8/6 ~ 10 까지 머물렀으니까, 아직 그대로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퍼뜩!

쑥스러운 마음보다 혹시하는 마음에 한껏 들떠 공지 올립니다.


운동화의 인상착의는 사이즈 230(6size).

여행으로 다소 꼬질해진, 뒤축도 조금 튿어진 용모에 아주 조그맣게 토미 힐 피거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남색 납작한 면 스니커즈라 그리 부피 차지하지 않을 꺼예요;;


MOT_0183-1.jpg <마침 이전 찍혀진 사진이 있네요;;>

특별할 것도 없지만, 유난히 잘 맞는 운동화에 대한 큰 미련과 어딘가에 내 신발 돌아다니게 하고 싶지 않은 약간의 집착. 이 모든 것에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제 오래된 운동화를 신고, 술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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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 주시려면...이 곳이 바로 쌈센쏘이3 '벨라벨라리버뷰' >

* 팁이랄까 사족이랄까.


혹시 ‘벨라벨라 리버뷰’(카오산의 벨라벨라 하우스가 아닙니다)에 관심있으신 분들.

전 어느 날, 그냥 동네 한 바퀴 차원에서 기분 좋게 쌈센 골목을 돌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 즉흥적으로 들려봤는데요.

그만 그날의 환상적인 날씨와 동네에서 마주친 주민 여러분들. 새로 신축한 듯한 깨끗한 실내와 꼬마의 미소, 강이 보이는 전망. 이 모든 것이 그만 저를 홀려서... 며칠 뒤 호텔을 정리하고 그 집을 찾아 묵었다지요. 정말 그날은 홀린 것 같이 맘에 쏙 들어왔었어요, 현지인의 강변 라이프에 대한 로망이라고나 할까...


그런데...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무심하고. 그런 고로 편의사항이 없고...

(싱글 에어컨룸, 에어컨도, 팬도, 깨끗한 침대로, 온수기도 있었지만, 선반 하나, 옷걸이 하나, 담요 하나, 간이 테이블하나 없었다지요...들어갈 땐 미처 캐취하지 못한;;)

그런 것들이 여행의 묘미를 반추시키더군요.
남는 것은 다만 깨끗한 벽과 바닥, 전망이 좋지만 썰렁한 편의도구이었다고 할까.


치안이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약간 외져서...귀가를 서두르게 되고, 외출을 되도록 줄이게 된다거나;;;

택시를 타면 그 앞의 맨션으로 자꾸 데려다 주어서 앞 맨션 관리아저씨와 다소 어색하게 익숙해진다거나...바로 인근한 공원과 라이브 식당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거나, 동네 주민들과 눈인사하게 된다거나...

덕분에 몇몇 에피소드가 생기긴 했지만.


방콕에 익숙한 여러분이 살뜰한 어떤 서비스라든가 인포메이션 필요없이 저렴하고 깨끗한 시설에 묵으실 분에게는 추천할 만 합니다만. 만약 카오산의 시끌벅적함이라든가 편의, 게스트하우스의 따뜻함, 뭔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분에게는 비추하는 장소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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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홀리게 한 그 오후의 한 구석>

17 Comments
필리핀 2007.08.21 01:03  
  벨라벨라리버뷰... 1박에 얼마인가요? [[고양땀]]
덧니공주 2007.08.21 09:26  
  저두,신발에 집착을,,,좋아라하는 신발있으면,걍
개만 죽어라,떨어질때까지 신는,스타일~
뭘 한번도 잃어버려본적이 없어서(다시꼭찾음)잃어
버리면,미칠꺼같이 찾아헤맴.....진짜 공감이에요~
꼭 찾으셔야할텐뎅~
잘해줄게 2007.08.21 09:48  
  잃어버린 마누라 여기서 찻어두 돼여~?
두리번 두리번.......@-@
레이밍 2007.08.22 00:13  
  오! 익숙한 가격푭니다^^! 요술왕자님/ 요술왕자님의 카오산 및 쌈센 지도(친구가 준비해왔어요^^). 잘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인사드려요! 덧니공주님/ 알아주시는군요, 감사해요^^;; 필리핀님 및 숙소 관심있는 분들/ 혹시나 해서..제게 큰 메리트였던 전망은 층과 향에 따라 다르니. 참고하세요 ^^
필리핀 2007.08.22 23:52  
  음... 제가 낼 방콕 가는데...
함 찾아가볼게요...
근데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니 어쩌죠?
전 태국어 모르는데... [[으으]]
레이밍 2007.08.23 13:29  
  핫! 고맙습니다. 벌써 출국하셨을 것 같은데... 혹시 못 찾게 되더라도, 정말 고맙습니다! 저 한 풀어요.^^v 그래도 주인 아주머니는 조금 통하실 꺼예요. 음...삼촌인지 객인지 모르겠는;; 장발의 아저씨 한 분이 있는데..그 분은 무조건 모른다고 하거나 무조건 오케이! 하거나 좀..그런 경향이 있으니까, 없어서 없다고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구요;; 암튼, 사진이 도움이 될지도..제가 출력해서 쥐어드렸어야 하는데..다..빼고, 제일은 "잘 다녀오세요!!"
레이밍 2007.08.23 13:37  
  음..참고로,(이건 혹시 숙소 이용하실 분들) 전 그때 4층 강 쪽 싱글룸 썼었는데요, 아마 그 층에 저 밖에 없었을 꺼예요. 전망은 그 쪽이 좋지만, 주로 아래 도미토리 쓰시더라구요. 가격좋고 깨끗은 하니까. 당시는 붐비지 않고, 간편하게 그 쪽 이용하시는 거 같았어요.
차꽃 2007.08.23 23:01  
  음....술마시구 싶은뎅....
제가 갔다올까봐욧 ㅋㅋㅋ
재석아빠 2007.08.25 17:13  
  필리핀님이 찾으셨답니다...

내일 귀국 하실때 가져 간답니다....
레이밍 2007.08.25 23:34  
  어..뭉클합니다. 혹시! 했지만, 진짜 이렇게 다시 찾게 될 수 있다는 건...큰일이잖아요. 여행은 비로소 이렇게 마무리되는 걸까요? ^^* 저의 이번 여행은...우연이든 인연이든 내내 부러 시간과 마음 내어주시는 분들 만나게 되었어서 재밌고! 감사합니다.
레이밍 2007.08.25 23:39  
  또 다른 관심가져주신 차꽃님도, 이렇게 한시라도 먼저 일러주시는 재석아빠님도. 감사하구요. 필리핀님은 말할 것도 없고...아, 저 만나 술드시는 수고 한 번 더 해주셔야 하는데...제 연락처는 지금 쪽지로 보내두겠습니다.^^ (혹 못 받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필리핀 2007.08.27 10:33  
  오늘 새벽에 귀국했습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 비몽사몽입니다...
금욜 아침에 벨라벨라리버뷰 가니 세 여자분이 잡담 중이더군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제 디카에 담아간 신발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중 영어 좀 하는 아주머니가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입구를 둘러보니 한쪽 구석에 사진 속의 신발이
덩그러이 놓여 있는 게 아닙니까!
근데 사진에는 검은색이던데 실제로는 코발트색이어서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어요.
하지만 디자인과 상표가 사진과 영락없이 같더군요.
그곳 아주머니도 맞다고 웃으면서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암튼 이래서 레이밍님의 신발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파이요정 2007.08.27 14:19  
  ㅎㅎ 넘잘됐네요 ^^*
저껏도 아닌데 제가 다 감사하네요 ~^^
레이밍 2007.08.28 15:09  
  예, ^^v 저 신발 찾았습니다. 이런 건 김빠지기 전에 얼른 전해주는 거라고...여독 가득 안은 채 급만남해주신 덕에, 무사히! 돌아온 신발과의 재회, 여러분과의 대화 모두 즐거웠습니다.
참이슬로 2007.09.04 09:54  
  흐뭇한(?) 얘기네요...^^
앨리즈맘 2007.09.14 20:16  
  세상에 이런일이,, 집을찾아 돌아온 신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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