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성 공지]카오산 쌈센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제 신발 찾아주시는 분. 술삽니다!
제 운동화를 찾아주시는 분, 술 삽니다!
참으로 쌩뚱맞은 공지지만...
본인에겐 무척이나 아쉬운 사연이라 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부푼 기대로 올려봅니다.
이번 8월 스쿰빗과 카오산을 오가며 열흘간 방콕에 머물렀는데요.
그러던 중 그만 카오산 근처 쌈센 쏘이 3의 ‘벨라 벨라 리버뷰’ 게스트 하우스에 그만 제 운동화를 놓고 왔네요. 미리 알아챘으면 스쿰빗에 있는 동안이라도 찾아 왔을텐데...
그만 떠나는 날, 짐 챙기다 알아챘네요. T.T
사실...여행지에 두고 온 운동화 쯤 그냥 잊는 것이 옳지만...
유난히 발에 꼭 맞는 익숙한 운동화라는 것이 새 운동화보다 애틋한 법이라...
이 마음에 혹시 공감하시는 분, 혹은 그 숙소에 묵고 계시거나 가까이 계시는 분.
칠칠치 못한 이 사람이 감사한 맘으로 대접할 술에 혹하시는 분.
어느 분이라도, 연락 부탁드립니다.
마실을 나갈 때 마다 눈에 밟히는 운동화 때문에 애닯아 하다가...
그 집은 출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현관에 신발을 그냥 벗어두고 리버럴하게 출입하는 분위기였던 터라...
8/6 ~ 10 까지 머물렀으니까, 아직 그대로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퍼뜩!
쑥스러운 마음보다 혹시하는 마음에 한껏 들떠 공지 올립니다.
운동화의 인상착의는 사이즈 230(6size).
여행으로 다소 꼬질해진, 뒤축도 조금 튿어진 용모에 아주 조그맣게 토미 힐 피거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남색 납작한 면 스니커즈라 그리 부피 차지하지 않을 꺼예요;;
특별할 것도 없지만, 유난히 잘 맞는 운동화에 대한 큰 미련과 어딘가에 내 신발 돌아다니게 하고 싶지 않은 약간의 집착. 이 모든 것에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제 오래된 운동화를 신고, 술사고 싶습니다.
< 찾아가 주시려면...이 곳이 바로 쌈센쏘이3 '벨라벨라리버뷰' >
* 팁이랄까 사족이랄까.
혹시 ‘벨라벨라 리버뷰’(카오산의 벨라벨라 하우스가 아닙니다)에 관심있으신 분들.
전 어느 날, 그냥 동네 한 바퀴 차원에서 기분 좋게 쌈센 골목을 돌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 즉흥적으로 들려봤는데요.
그만 그날의 환상적인 날씨와 동네에서 마주친 주민 여러분들. 새로 신축한 듯한 깨끗한 실내와 꼬마의 미소, 강이 보이는 전망. 이 모든 것이 그만 저를 홀려서... 며칠 뒤 호텔을 정리하고 그 집을 찾아 묵었다지요. 정말 그날은 홀린 것 같이 맘에 쏙 들어왔었어요, 현지인의 강변 라이프에 대한 로망이라고나 할까...
그런데...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무심하고. 그런 고로 편의사항이 없고...
(싱글 에어컨룸, 에어컨도, 팬도, 깨끗한 침대로, 온수기도 있었지만, 선반 하나, 옷걸이 하나, 담요 하나, 간이 테이블하나 없었다지요...들어갈 땐 미처 캐취하지 못한;;)
그런 것들이 여행의 묘미를 반추시키더군요.
남는 것은 다만 깨끗한 벽과 바닥, 전망이 좋지만 썰렁한 편의도구이었다고 할까.
치안이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약간 외져서...귀가를 서두르게 되고, 외출을 되도록 줄이게 된다거나;;;
택시를 타면 그 앞의 맨션으로 자꾸 데려다 주어서 앞 맨션 관리아저씨와 다소 어색하게 익숙해진다거나...바로 인근한 공원과 라이브 식당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거나, 동네 주민들과 눈인사하게 된다거나...
덕분에 몇몇 에피소드가 생기긴 했지만.
방콕에 익숙한 여러분이 살뜰한 어떤 서비스라든가 인포메이션 필요없이 저렴하고 깨끗한 시설에 묵으실 분에게는 추천할 만 합니다만. 만약 카오산의 시끌벅적함이라든가 편의, 게스트하우스의 따뜻함, 뭔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분에게는 비추하는 장소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