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숯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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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숯불)

울산울주 6 511

 

요새 장례는 

우리나라도 화장을 많이 하는 듯

 

죽으면 몸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니

장기 기증도 하고 불에 태워서 아예 소멸된다?

 

태국에서 장례는 대부분 불교식 화장이죠

가스불 사용도 하지만 아직도 숯불이 대세


숯불이 섭씨 700~800도로 올라가고

시신을 완전히 태우는 데는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태국은 마을마다 큰 절이 있고

그 절에 거의 화장시설이 들어서있죠

 

장례및 화장을 담당하는 일꾼이 있어서

그 양반이 마지막 뼛가루까지 수습해줍니다

 

제 처가 시골 마을을 보면

의외로 장례식이 잦더군요

 

일주일에 평균 2번 정도

 

태국 장례식 보면서

다소 신기했던 건 숯의 사용인데...

 

화장하는 쇠판에 숯을 충분히 깔고

그 위에 관을 얹고나서 또 숯을 가득 덮고

 

그리고 불을 붙인 다음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립니다

 

보통 이른 아침에 유골을 수습하는데

숯불의 화력이 그렇게 강한가 싶더군요

 

시신은 뼈 몇 조각만 남고

완전히 재가 되어버립니다

 

그 장례식 후에

숯과 그 화력에 대해서 검색해봤다는...

 

엊그제 아프다길래 병문안 했던 분이

갑자기 작고했다고 연락이 오고

 

4일만에 장례 치르고

화장까지 마쳐서 잿가루가 되는 과정

 

그러려니 하고 지났는데

내적으로는 외상후 스트레스였던 듯

 

갈비 구워먹는 숯불을 보다가

태국의 화장하는 숯들이 연상되다니...


6 Comments
참새하루 2016.05.23 06:19  
바디월드 보고 와서 육포를 끊은 저와 비슷하네요
주면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걸 보고
장레식에 다녀오면
인생이 참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득도한 사람처럼
그렇지만 또 다음날 되면
아둥바둥 세상일에 아우성치게 되지요

장례 이야기가 나왔으니
저도 장례는 화장이 제일 깨끗하다고 봅니다
물론 장기기증 사인도 다 해놓았구요
남은 재는 바다나 강에 뿌리면 수질 오염이 되니
그냥 산이나 들판에 뿌려달라고
장례식도 직계 가족만 모여서 간단히 하고
묘지도 만들지 말라고 유언장에 썼습니다

어차피 100년 지나면 찾을 사람도 없을
묘지를 지구에 만들어서 뭐하겠어요

그냥 여행왔다가  떠날 곳인데
 남은 육신은 그냥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고
살았던 흔적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싶습니다
아빠콩 2016.05.24 13:01  
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것이 자연스러움인데, 마음이 받아들이는 것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빅야드 2016.05.31 03:06  
나이가 드니,,, 죽는일과 죽는방법이 정말 큰고민이 됩니다. 제발 주위 사람들한테 폐끼치지 않게 대소변 가리고 아프지 않고 죽을 수 만 있다면..  제 경우엔 죽음이 두렵진 않으나 돌아가신 선친의 말씀.. 얼마나 더 아파야 죽을 수 있니 하시며 눈물을 보이던 그 모습 아직 생생합니다. 저애갠 죽음 그자체 보다 죽음의 고통이 더 무섭습니다.
울산울주 2016.06.13 20:35  
죽음 연구한다는 서울대 모교수는
(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공감)

죽음을 '차원'의 이동이라고 설명했죠
4차원 5차원의 존재가 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차원을 논하는 것이 또 막연하지만...

적어도 죽음에 관하여
가장 긍정적이고 희망찬 묘사가 아닐런지
적도 2016.07.08 07:23  
한국도 장례의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듯합니다.
선산이 멀어 늘 차로 다니다보니 그것도 귀찮고 매년 벌초도 신경 써야하고 저야 어떻게 해왔지만
자식세대에서는 그게 불가능 할듯 하더군요.
 요즘 자연장이란 제도가 생겼습니다. 나무 밑에 화장후 뿌려주는 것인데 수목장하곤 다릅니다.
가격도 20만원으로 저렴 하구요. 집과 가깝구요.
쿨삐와설이 2016.08.04 13:31  
처음 듣는데 참 신기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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