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야옹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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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야옹님께...

간큰초짜 4 309
이거 여행이랑 상관없는 질문이라 묻고 답하기에 올리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암꺼나에 올립니다. 혹 게시판성격과 맞지 않으면 가차없이 옮겨주세요.

안녕하세요? 러블리야옹님(예전 큐트켓님 맞으시죠?)

러블리야옹님을 콕 찍어 질문 드리는 이유는
예전에 큐트켓시절 게시판에 남긴 글 중에 얼핏 보컬트레이너로
일하셨다는 내용이 있었던거 같아 그거에 관련된 질문입니다.

저는 노래를 잘못해서(음치, 박치수준은 아닙니다)
노래부르는 곳에 잘 가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대학시절
대단한 락매니아였고, 브릿락의 계보를 쫙 꿸 정도로
나름 해박한 지식과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노래를 잘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애들이 좀 크면서 함께 노래방을 자주 가게 되고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다른 아빠들처럼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러주지도 못할 뿐더러
듣는데만 관심이 있었을뿐 부르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애창곡도 없습니다.

아..이제 노래를 좀 잘불러보고 싶다 생각하고 연습도 하지만,
타고난 노래 실력이 영 아닌것 같아서 보컬트레이닝 하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이나 리듬을 타는 기교와 고음처리가
미숙한 것이지 음의 높낮이나 박자를 못맞추지는 않는다는 자체평가로 인해
음치학원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몇군데의 보컬트레이닝 학원을 찾아보았습니다.
대부분 입시나 전문가 과정이고, 한군데서는 일반인 과정도 있는데
주1회 60분입니다.(수강료가 얼만지는 안나오네요^^)

이런 학원을 다니면 보컬이 나아질까요?
요즘 직장인 밴드가 유행이라 업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밴드를 만들 예정입니다(20여년전 아주 쬐금 드럼을 쳤습니다)
다른 악기를 다루는 분들도 다 노래는 잘부르던군요.

서설이 넘 길었네요......각설하고,

선천적으로 노래에 대한 기교나 자신감이 없는 저같은 사람들이
보컬트레이닝 과정을 들으면 실제로 나아질까요?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혹 예전에 제가 게시판에서 본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러블리야옹님 좀 갈쳐주세요.

아님, 관련된 업무를 하시는 분이 태사랑에 계시면
좀 갈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4 Comments
EUGENE0921 2009.09.11 20:46  

싸이,,,,,,,,,월드 클럽 음치기 박치기,,,,,,,,강습도 하고 저렴해요.

♡러블리야옹♡ 2009.09.12 01:49  

간큰초짜님 안녕하세요 ^^
실용음악에 대한 질문은 참 오랜만인것 같네요.
2007년 초겨울 이후로 그쪽일은 다 접어버리고 지금은 다른일을 하고 있답니다.
저도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어릴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내 삶에 일부라고 생각하며
살다보니 우연한 기회에 .. 짧은 시간이었지만 분수에 맞지 않는 선생님도 해봤었네요 ..

솔직히 가르치는 일보다 내가 직접부르고 느끼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성대도 다치고 .. 두번이나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접어야 했네요 .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실용음악이란 쉽게말해서 생활에서 실용적으로 쓰이는 음악을 말하고요.
대중음악을 기본으로 하여 이론,보컬,일렉기타,드럼,베이스,건반,섹소폰,작곡,편곡,미디음악등이 있어요. (전자바이올린이나 전자플룻도 실용으로 들어간답니다)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하고 싶으신분들이 보컬과를 가면 어떨까 생각하시는데
그냥 무조건 부르는법만을 알려주는건 아니구요 ^^

보통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대학에 실용음악과를 나와서 대중음악쪽으로 종사하고 싶어하기에
미디음악 ,실용음악 이론 ,화성학, 보컬기초(호흡,발성,리듬) ,,시창,청음 ..그리고 더해서 고급청음까지 다양하게 배운답니다..

물론 취미반도 있기는 한데 학원시스템 자체가 거의 입시나 전문과정을 기준으로 돌아가기에
주1회 수업가지곤 크게 도움이 안될듯합니다 ~

그냥 취미반으로 드신다고 해도 최소한 일주일에 2~3회 수업은 들으셔야 하는데
보통 수업료가 주1회 기준으로 16~18정도 .. (지금은 얼마나 할지 모르겟네요 ^^;)
주 2회로 늘린다면 그 배가 되겠지요?

보컬만 들었을 경우에 그정도이고 이론쪽으로 수업을 좀더 들으시면 더 추가가 되어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된답니다..
전문적인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노래좀 부르신다 싶을 정도만 하고싶으시다면
실용음악학원 보다는 보컬만 개별레슨을 하는분께 ..
또는 사람 너무 많지 않은 노래교실 같은 곳에서 간단한 에드립과 발성, 기본멜로디를 이해하는 법만 배우셔도 어느정도는 하실수 있다고봐요..

그사람의 장단점이나 실력을 알려면 우선은 직접 들어봐야 하겠지만..
노래를 좀한다 하는 분들도  좋아하는 가수나 자주듣는 노래의 창법과 색깔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색깔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

보통사람들이 들었을땐 실력이 좋아보여도 막상 알고보면 흉내내기 밖에 안될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문들은 아무런 기교도 흉내도 없는 순수멜로디인 동요부터 부르게 하기도 했는데..
나름 밖에서 노래좀 한다 소리를 들었기에 .. 존심상해 하더군요 ㅡㅡ;;

뭐 물론.. 가장 중요한것 중에 하나가 자신감이긴 하지만요 ^^;
만약 다른 실용음악 선생님들께서 이글을 보시면 욕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간크초짜님의 상황이라면 ..
전 실용음악 학원은 안권해 드리고 싶어요 .
(그래서 학원에 있을때도 끌어오진 못할망정 되려 보낸다고 욕좀 먹었답니다 ㅡㅡ;; )

요즘은 인터넷강좌도 어느정도 되어있고 이론도 정보가 많아서 기초적인건 혼자서 해보실수도 있구요...
중요한건 연습방법인데 노래방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아요 ;;
과장된 멜로디와 넘치는 에코덕에 자신의 단점을 찝어낼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심한 음치박치 아니면 원래 실력보다 ++ 되게 만들어 주는 마술의 기계인것 같네요 ㅎㅎ ;

이렇게 글로만 설명드리기엔 어느정도 한계가 있기에 ..그리고 약먹고 뻗었다가 일어난지라 ;; 횡설수설하네요 ㅈㅅ;;

그리고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노래든 춤이든 일상생활에서든. 가장중요한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
자신감 그게참 힘든것 같으면서도 알고보면 종이한장보다 더 얇은 차이인것 같네요 .

전 노래부를때 만큼은 자신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이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고 그냥 당연한 내 삶에 일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제 바보같은 실수로 목소리도 잃고 변하고 하다보니 ..
남들앞에 서는것도 꺼려지게되고 발음도 엉키고 그렇게 뻥뻥 울리던 목소리도 작아지네요 ㅎㅎ::
잃고나서 생각해보니 한참시절에 제모습 그자체가 자신감이었던것 같아요 .
정말 세상이 무너질듯한 절망감 때문에 한때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우울증까지 올정도 였으니 말이죠..
물론 지금도 남들앞에서 노래하는게 좀 두렵긴합니다만ㅎ ;;

그래도 이젠 다른 무언가를 찾았으니 어느정도 만족은 합니다.. ^^;;

그리고 아시죠..? 우리나라 사람들 목소리크고 고음좀 되면 노래 잘한다고 생각하는거..
잘한다기보다 기에 제압되어서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요 .

그런면에서 전 간큰초짜님이 되려 저보다 발전가망성이 크다고 봅니다..
일단 그 열정만으로도 반은 이루신거라고 봐요.
언젠가 만나질 기회가 된다면 많이 모자르지만 노래부르시는것도 들어보고 싶고
제가알고 있는한에서 기본적인건 어느정도 도움이 되드리고 싶네요 .

미천한 실력이지만 그냥 성의껏 ^^;;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덕분에  잠시나마 옛날을 회상할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더 자세하게 궁금한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쪽지주세요~
뭐든 처음이 힘들지 방법만 알고나면 그다음은 수월 하답니다..
화이팅팅팅~~~!

간큰초짜 2009.09.14 07:26  

질문 올려놓고, 이제서야 들어와서 확인했습니다.
아주 상세한 답변 감사드리구요, 내일부터라도 뒷산 올라가서
노래 연습 좀 하고, 다음에 번개 있으면 나가서 저는 안부를꺼고...
야옹님 강의만 좀 들을랍니다..ㅋ

감사합니다.

시에라이언 2009.09.12 13:51  

멋진질문과 멋진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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