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리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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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잃어버리고 나서...

봄길 12 514

이번 여행은 온통 잃어버린 여행이 돼 버렸네요.

항공권, 일정, 정보 등등 준비는 제법 하는데 사고는 막지 못하는게 인간의 한계인가 봅니다. 역사에 만일에라는 가정은 없고 성경에 마음의 계획은 사람에게 있어도 일의 결국은 하나님께로서 말미암는다 했듯이...온통 그런 여행이 돼 버렸지만...깨달음의 댓가로 생각하고 정리를 해봅니다.

전에 누구신가 회원님 중에 택시를 탔더니 한국의 은행이 발행한 자기앞 수표를 어느 태국인 기사가 팔아서 아주 싸게 구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자기앞 수표가 분실 신고된 것이라면 어땠을까요?

제가 (지갑을 택시에서) 분실하고 보니 몇 가지 생각이 떠 오릅니다. 과연 그 기사가 한국의 자기앞수표를 택시비로 한국인에게서 정상적으로 받았을까...그리고 그 사실이 정말이라면 자기앞 수표를 왜 환전할 수 없었을까...혹시 분실신고된 것을 두려워한 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지갑에도 유가증권이 좀 들어있었습니다.

그것은 상품권 3장과 50% 할인권 및 잔액 8만원이 든 고속도로카드 3장 신용카드 2장, 200달러, 20만 4천원 그외 각종 카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국부의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게 몇 있을 듯합니다. 현금은 어쩔 수 없고요. 유가증권 문제입니다. 필경 그 기사는 각각 5만원인 구두상품권과 의류상품권과 외식상품권을 한국인에게 팔아넘기려고 할 것입니다. 그 가치를 잘 모르니 아마 싸게라도 팔겠지요. 어쩌면 50% 정도면 넘기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상품권들은 제가 옥션에서 대략 11만 5천원에 구입한 것입니다. 고속도로 카드는 7만원 정도 가치가 있겠습니다. 그럼 20만원 가까운 가치가 되네요. 그걸 우리가 좀 후려쳐서 1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면 사시겠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큰 이익을 본게 되겠습니까?

아니지요. 만일 한국인 중 아무도 그 상품권을 사주지 않는다면 그 태국인은 대한민국의 국부를 범죄를 통해 그만큼 가져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그렇게까지 따질 필요가 있겠냐 한다면 저는 회원님들께 외국에서 거의 확실히 범죄적 경로를 통해 소유한 태국인들의 한국관련 준 재화를(유가증권...) 유통하도록 도와주지 말자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아마 적지않은 한국인들...특히 여행자들이 이와 같은 일을 당할 것입니다. 자기앞 수표이든, 상품권이든, 다른 유가증권이든 비정상적 경로로 유통하는 것은 불법이거니와 특히 해외에서 그리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 될 듯합니다.

과거 미국이 우리나라에 식량원조를 할 때도 pl 480호 법에 의해 차관을 행했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미국 잉여농산물을 구입하는 조건으로 유무상 원조를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방콕의 제 지인도 일년에 100명씩 인도차이나 심장병 어린이들을 한국에서 수술받도록 사업을 실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두명의 여비만 약 200만원 들어갑니다. 수술비는 평균 800만원입니다. 그런데도 꼭 한국의 병원에서 시술받도록 하는데...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동남아시아 어디보다 심장병 수술을 한국의 병원이 더 잘할 수도 있겠지만...연 30억 가까운 국부를 한국에 투자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부가 없다면 세계를 향해 어떤 선한 일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인에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국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을 분실했을 때 그것이 유통되지 않는다면 국부적인 차원에서는 손실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에라도 불법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외국인이 그것을 유통시키게 된다면 그만큼 한국의, 한국인의 국부가 새나간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할 것같아 장황한 글을 써 올립니다.

12 Comments
위싸누꺼다이 2007.03.28 10:45  
  [[그렁그렁]]
봄길 2007.03.28 11:45  
  피해물품을 확인하다보니 꼭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수쿰빗 제니스 호텔 2박 바우쳐도 그 안에 있었네요. 에휴...
큐피터 2007.03.28 12:42  
  참고로 태국에서는 자기앞수표는 환전이 않됩니다..
그래서 개인여행객들에게 싸게 파는분들도 아주 극히 드물게 있으시더군요..
하여간 나쁜기억은 빨리 잊으시기 바라면서,....
시골길 2007.03.28 13:20  
  봄길님의 개인적 아쉬움에 더하여, 나아가 여러 경로로 노출되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 감사합니다. 전혀 또는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부분인데 꽤나 심각한 사항이군요.
봄길 2007.03.28 14:02  
  큐피터님, 환전도 안되는 대한민국 자기앞 수표를 태국인들이 어떻게 소지하게 됐을까요? 제 생각에는 대개 부적합한 방법으로 우연찮게 가지게 된 것같으니...영 맘이 찜찜하죠.
유령냥이 2007.03.28 20:31  
  음.. 이런 경우도 있군요. 생각못해봤던 부분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근데 살짝 읽기에 힘이 들었슴다..[[고양땀]]
덧니공주 2007.03.29 00:16  
  봄길님,이번여행에서 잃어버리시는게..많으시군요~
쌱,잊어주세요~음,그지갑을 주운 사람은 누가될려나?
한국사람,태국사람,다른나라사람?
애기야 2007.03.30 11:50  
  요지는 잃어버리신 상품권이나 수표를 주운 태국사람한테서 한국사람이 사서 사용하지 말자고 하시는 것 같은데...태국사람이 주웠는지 일본사람이 주웠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뭔가를 잃어버리신건 우선적으로 잃어버리신 분에게 책임이 있는 거구요. 태국에서도 라디오 방송에서 택시에서 두고 내린 물건을 찾아주는 방송이 있습니다.많은 택시기사들이 현금이고 값비싼 물건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훈훈한 기사도 나오고 있구요. 태국에서 잃어버리신 후에 라디오 방송쪽에 연락을 했더라면 그래도 찾을 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실 텐데...그리고 설령 택시기사가 그 지갑을 취하였다고 하더라고 한국인 승객만나기도 힘들 뿐더러 그 안의 상품권등은 읽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외에는 죄다 버려버렸을 가능성이 높구요.굳이 국부 유출이니 뭐 어려운 말씀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마시고 내꺼 주워서 쓰지 말아주십쇼 이렇게 해 놓으시는 편이...이런뜻 아닙니까?
봄길 2007.03.30 11:58  
  애기야님, 님도 꽤나 장황하게 소금을 뿌리시는군요. 간단히 말해 헛소리하지 마라. 그런 말같은데요. 애기야는 님의 닉네임은 아닌것같고...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가요.
핸섬터프섹시 2007.03.31 13:22  
  애기야님 ㅎㅎㅎ

언젠가 소지품을 분실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분실한 소지품을 찾았다는 따뜻한 글을 읽은 적도 있지만 저를 비롯한 제 주변에서 지갑, 핸드폰, 카메라등 잃어버린 품목/개수가 수십인데도 불구하고 단 한건도 되돌려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분실한 소지품을 습득한 경우 그걸 돈으로 보고 행복해 하면 할지언정, 잃어버린 사람을 위해서 찾아주려는 사람이 과연 몇 %나 될까요 ?

핸드폰 같은 경우 잃어버리자 마자 통화가 안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습득한 사람이 곧바로 전원을 꺼놓거나 심카드를 교체하기 때문이죠.

소지품 분실 후 되돌려 받은 사람은 정말 운 좋은 사람입니다. 
Miles 2007.03.31 13:31  
  봄길님..건강은 회복 하셨나요?
태국에 오셔서...또 다시~어려운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2년전 수첩 놓고 내리고~ 한달전 핸펀 주머니에서 빠진걸 모르고 그냥...내린적이 있어서...아파트 카메라에찍힌 번호 추적...기사한테 연락 했는데...모른답니다.
더 황당한건...제 번호로 전화를걸면 남자가...헬로~우 하고 받더랍니다

경찰에 휴대폰 분실 신고 내고 같은번호 받았습니다.

우선...
잃어버린 사람이 잘못이 크지만~ 찾아주는 마음은 우리 생활에 훈훈한 정감을 줄텐데...어디든 기대하기가 쉽지 않네요!

언어도 안 통하고 길이 낮선곳 에서의 분실...
많이 당황 하셨겠네요...전화라도 주시지.... [[그렁그렁]]
봄길 2007.03.31 13:49  
  정신없이 있다 보니 그야말로 방콕하고 보름 동안 지냈습니다. 제일 찜찜하던게 마일스님 연락 제대로 못하고 온게 걸렸는데...차일피일 미루다 보니...이제사...죄송합니다. 제가 지갑을 놓고 내린 택시가 제 지인 건물 앞마당까지 들어서 내렸거든요. 돌려줄 생각이라면 개인 집도 아닌 공공건물인데...연락이 안될까요. 남의 일이라고 훈계하듯이 염장지르는 사람들...더구나 자기 아이디는 숨기고 누굴 보고 '애기야'라 부르는지...참 별별 사람들 다봅니다. 넷에서...그리고 유독 애기야님 글에만 찬성을 누르신 분이 있는데...좀 우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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