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곧 그섬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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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곧 그섬에 갑니다~~~~

misosoup 5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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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내년 추석에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저는 이미 원대한 계획을 잡아놓고 있습니다 음홧홧~

보니까 추석연휴 앞뒤로 이틀만 더 휴가를 내면

거의 9일을 내리 쉴 수 있는 황금휴가 기간이 있더라구요

 

 

전 발리 또는 페낭 꼬사멧 꼬사무이 같은 섬에 한 일주일 여를 머무를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그 섬 안에서도..

가능하면 TV, 라디오도, 별다른 오락거리도 없는

가장 한적한 곳으로 기어들어가

 

 

그 동안 여유롭게 읽고 싶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머리 속에 잘 들어오질 않아

이것저것 펼쳐 앞 부분만 읽고 다시 덮어두었던 그런 책들..

 

예를 들면

노름꾼 도프토예프스키

왜 쓰는가 폴 오스터

파이이야기 얀마텔 (이거 중간부터 꽤 재밋고 획기적이라는데.. 결국 못 읽고 덮었던 책이예요)

불안 알랭드보통

등의 책들을 가지고 가서 읽고 오려고 해요

 

 

먹고 살기 위해 몇 가지 언어는 사용해야 겠으나..

나머지 일에 관해서는 그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고..

혼자 밥먹고, 바다보고, 책읽고, 늦잠자고..

그런 일들을 휴가 내내 반복하다 돌아오려 합니다

 

내 스스로가 원하는 그런 고립..

그 지루함에 지치고 사무쳐 도무지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곤 오로지 독서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든 창살 없는 감옥 말입니다

 

저 같은 인간형.. 참 이해 안가는 분이 많으시리라 봅니다 ^^;

게다가 비싼 비행기 삯까지 들여서 그 먼 타국까지 말이지요..

 

 

 

그러나 저는 꼭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낯선 곳에서의 고립감 이라는 것이 한국에서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

저 혼자 밥 시켜 먹어도 절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혼자 몇일 동안이나 같은 곳을 배회하며 어슬렁거려도 이상한 여자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쉬는 동안 만큼은 내 손으로 일일이 밥 해먹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어질르고 더럽힌 침대시트와 샤워실, 화장실을 누가 대신 치워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들을 좀 더 마음 편하고 저렴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은

 

 

위에 언급한 그런 곳들이겠구나

그런 곳들이 오히려 이방인에게는 더욱 마음 편한 곳이 될수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그렇게 그 섬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도 좀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여러 복잡한 감정이 뒤얽혀 있으나..

정작 나조차도 정의 내리지 못하고..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일들을 조금이나마 정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비행기 값 운운 하시는 분 반사! ^^;;;;

 

 

전 곧 그 섬에 갑니다 ㅎㅎㅎ(자랑입니다 ^^;;;;)

 

 

 

 

덧글 :

예전에 피피섬 놀러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세명이 함께 들어갔었는데

일일투어 하는 전날밤 제가 몹시 아팠고..

그 여파가 다음날 아침까지 가는 바람에 숙소에 혼자 남은적이 있었는데

혼자 남은 그 반나절이 얼마나 지루했던지..

나중엔 새한테.. 또 강아지한테 말걸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나 미친여자? ㅎㅎ ^^; 네 꽃 달겠습니다 ㅎㅎ)

더군다나 그런곳에 혼자 오는 사람들은

밤이면 밤마다 숙소 벽을 벅벅~ 긁어대며 외로움에 치를 떤다는 얘기도 많이 떠돌더군요

그곳에 와서 몇일간 책을 주구장창 읽어대는 서양사람들이 그떈 신기하기 조차 했었는데..

 

 

이제는 정말이지.. 저도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 호젓하고, 한적하고, 어떻게보면 너무 외로워서 사무칠만큼의

고립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아요

 

 
5 Comments
요술왕자 2009.12.25 00:14  

추석에 가시는거에요 곧 가시는거에요?
사진은 차웽?

misosoup 2009.12.25 12:13  

꼬사멧이예요 ^^

나마스테지 2009.12.25 05:04  
열혈추천 ~~ 열혈동감 ^^
고구마 2009.12.25 13:27  

하하 ^^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해도 , 태사랑 에서는( 태사랑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여행 동호회에서도...)이해한다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misosoup 같은 분들이 아주아주  많으세요.
행복한 여행 되세요. 계획하는 기간도 행복하시겠네요.

도라대성 2009.12.30 01:28  
파이이야기 명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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