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열이와 시열이 엄마를 위해 서명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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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열이와 시열이 엄마를 위해 서명좀 부탁드려요.

냥냥 6 517
얼마전에 뉴스에서 시열이와 시열이 엄마를 보고 도와야 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방법이 별로 없어서 다음 희망해에 모금신청을 했어요.
500명의 서명을 받으면 심사를 통해 모금을 시작할수 있는데
의외로 서명이 잘 안모아져요.
내일모레까지 125명을 모아야만 심사라도 받을 수 있어서
태사랑회원님들 힘을 좀 빌리려구요.

관련기사예요.

못난 엄마야… 아가야, 미안해” 미혼모 엄마와 여러 병 앓는 시열이 이야기
국민일보 | 입력 2011.09.01 17:53 | 누가 봤을까? 40대 여성, 제주

딸인 줄 알았다.

크고 동그란 눈, 하얀 피부. 시열이를 보는 사람마다 "딸이냐" 묻는다고 했다. 예쁜 얼굴이다.


시열이는 생후 6개월 된 남자 아기다. 엄마(26)랑 단둘이 산다. 시열이는 선천성 얼굴기형인 구순구개열에 심장기형, 횡경막 탈장이란 병을 한꺼번에 안고 태어났다. 입술과 잇몸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젖병을 힘차게 빨지 못한다. 심장기형 탓에 호흡이 가쁘고 잘 먹지 못한다. 횡경막에 난 구멍으로 장기가 밀려 올라가 숨쉬기조차 힘들어한다. 시열이의 체구는 100일 된 아기보다 작다.

지난달 30일 시열이가 엄마와 머물고 있는 서울 연희동의 미혼모 임시 거처 '희망을 찾는 터(이하 희터)'를 찾아갔다. 다세대주택의 반지하 원룸. 방안엔 TV와 서랍장, 빨랫대, 작은 상이 놓여 있었다. 시열이는 햇볕이 드는 창가 가까이에 누워 있었다. 엄마는 한참동안 아이를 바라봤다. 행여 방긋 웃어줄까, 눈을 맞춰줄까, 어떤 옹알이를 할까.

태어난 날

3월 5일 오전 6시10분 전남 목포 K산부인과 병원. 아기는 힘없이 한 번 울었다. 간호사는 아기 얼굴을 엄마에게 몇 초간 보여줬다. "남자아이입니다." 아기를 엄마 품에 안겨주는 사람도,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도 없었다. 몸무게 2.42㎏, 키 48㎝, 흉위 29㎝, 두위 31㎝. 의료진은 신생아의 정보를 차트에 적어나갔다. 엄마: 장미영(가명) 아빠: .

K병원에는 전날 처음 찾아갔다. 의사는 자궁 문이 이미 3㎝가 열렸다며 입원하거나, 진통이 오면 병원에 다시 올 것을 권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부터 시작된 진통.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극심한 진통은 아니었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다 멈추고, 또 힘이 들어가다 멈추는 식으로 13시간을 버텼다. 자궁문은 열리지 않아 끝내 기구를 써 양수를 터뜨리긴 했지만, 비명 한 번 안 지르고 아이를 낳았다. 그녀는 아이가 워낙 작은 데다 어린 시절 유도선수로 활동해 골반이 남들보다 넓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순산의 기쁨도 잠시. 아이의 얼굴을 본 순간 숨이 막혔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간 먹었던 약이며 술이며, 내뱉었던 말이며. 미안한 일 투성이였다. 그날 밤. 그녀는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 '엄마가 많이 미안해 우리 아가. 지금 엄마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네. 열심히 기도할게. 못난 엄마가.'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지었다. 시열. '세상의 중심'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시열이는 태어난 직후 따뜻한 엄마 품에 안기는 대신 광주광역시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부담스러운 존재

이틀 뒤 그녀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퇴원해 나주의 미혼모 시설로 돌아갔다. 시열이는 수술이 급했다. 그러나 그녀는 돈이 없었다. 결국 시열이는 3개월 입원 기간 아무 병도 고치지 못한 채 퇴원했다. 시열이를 미혼모 시설로 데려온 뒤엔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출산을 앞둔 미혼모들이 머무는 시설로, 그들과 한 방을 쓸 수 없었던 것. 미영씨도 원치 않았다. 시설은 고민 끝에 연계 기관인 영아원의 안 쓰는 방을 내줬다. 창고로 활용됐던 방이었다.

그녀는 모자가 함께 머물 수 있는 미혼모 시설을 알아봤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시설이란 시설엔 모두 전화를 걸었다.

"오십 군데도 넘게 전화를 한 것 같아요. 두 군데에 자리가 있었는데, 시열이가 아프다고 하니까 '어렵겠다'고 하더라고요." 모두가 부담스러워했고, 그녀는 절망했다.

아버지, 그리고 남자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녀를 걸핏하면 때렸다. 어머니는 그녀를 외할머니 집에 맡겨 두고 어디론가 떠났다. 외할머니 집에선 외삼촌이 때렸고, 아버지는 학교로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맞서 싸우겠다 며 초등학교 때 유도부에 가입했고, 중학교 때는 유도선수로 전국체전에 나가 입상할 정도로 열심히 운동했다. 하지만 계속 맞고 살았다. 그래서 가출했다.

고3때 집을 나간 그녀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했다. 낮에는 편의점, 밤에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새벽엔 신문을 돌렸다. 잠도 안 자고, 밥도 거르면서 악착같이 살았는데, 간신히 방 한 칸 얻을 무렵 병이 찾아왔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혹처럼 목이 불룩하게 나왔고, 눈도 튀어 나왔다. 목소리는 갈라졌고, 피로가 몰려왔다.

보증금까지 병원비로 날리게 될 무렵, 옆집 아줌마가 일본 남자한테 시집간 딸의 얘기를 자랑처럼 들려줬다. 구인구직 정보지에서 국제결혼 중개업소를 찾아, 너무도 쉽게 일본 남자와의 결혼을 결심한 그녀. 남편감은 43세 농촌총각이었다. 각각 혼인신고부터 해놓고 함께 살기 위해 일본 땅을 처음 밟은 날,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며 혼인취소소송을 냈다.

그러나 소송은 혼인신고를 한 지 6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녀에겐 이혼 기록만 남았다.

어린 시절부터 유도부에서 같이 지낸 이성친구에게 고민을 하나 둘 털어놓기 시작한 때가 2009년.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친구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성친구에서 남자친구로, 동거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2010년 1월. 둘은 인천 연수동에 원룸을 얻었다. 대학을 졸업한 남자친구는 낮에는 면접을 보러 다녔고, 저녁엔 막노동을 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 참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 첫 아이가 들어섰다. 그가 엉뚱한 사업 제안에 넘어가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안정된 가정을 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방향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처음 몇 달은 500만원씩을 손에 쥐어줬고, "처음으로 꿈이 생겼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그러던 그가 언제부턴가 그녀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달라 부탁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휴대전화 소액대출을, 다음엔 사채를 끌어 썼다. 돈이 궁해질수록, 사업이 틀어질수록 그는 더 많은 대출을 요구했다. 돈 때문에 옥신각신하던 중, 그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손을 댔다. 아이는 유산됐다.

그 뒤로 그는 곧잘 화를 못 이기고 그녀를 밀거나 때렸다. 이대론 못 살겠다며 짐을 싸서 나간 게 여섯 차례. 그때마다 남자는 용서를 구했고, 여자는 속는 셈 치고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또 때리는데, 남자친구 얼굴이 아버지처럼 보이더라고요. '너랑 못 살겠다' 하고 나왔어요."

2010년 말. 그녀는 태중에 아이가 자라는 줄도 모르고 그와 이별했다.

임신 8개월 째 안 임신

그녀는 이미 임신 6개월째였다.

임신사실을 몰랐다는 그녀.

-어떻게 그런 일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입덧도 없고, 태동도 못 느꼈고, 배도 불러오지 않았어요."

-아무리 그래도 생리가 멈췄을 텐데, 왜 임신이라 생각지 않았어요.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문에 일년에 한 번 할까 말까였어요. 그래서 생리를 안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죠."

그녀는 임신 기간 내내 약을 달고 살았다고 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약인 안티로이드에 위장약, 수면유도제 등등. 거기에 술까지 마셨다.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물처럼 술을 마셨어요. 약 먹을 때도 술을 마셨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자살기도 아니었을까…."

태아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었다.

아랫배가 아파 혹시나 해서 동네 병원에 갔다가 임신사실을 알게 된 그녀. 임신 8개월째였다. 당장에 약과 술을 끊었지만 때는 늦었다.

6개월 몸무게 4.2kg, 살아야만 한다

희터에 들어온 지 50일이 흘렀다.

모두가 외면할 때 같은 처지의 미혼모들은 손을 잡아줬다. 희터는 한국미혼모가족협회가 한국여성재단과 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시설이다. 미혼모 2명과 아기 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시열이 가족처럼 오갈 곳 없는 미혼모자에겐 따뜻한 쉼터요 안식처다.

덕분에 희망이 생겼다.

협회 일을 돕는 미혼모 최형숙(41)씨가 협회 인터넷 카페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열이의 사연을 알리면서 전국 각지의 미혼모들이 시열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내왔다. 1만원씩, 2만원씩 후원금도 들어왔다. 그렇게 모인 돈이 30여만원. 적은 액수지만 시열이 엄마에겐 큰 힘이 됐다. 그녀가 희터에 들어왔을 당시 가진 거라곤 분유 한 통과 기저귀 몇 개, 옷 몇 벌이 전부였다.

시열이는 치료를 받게 됐다. 삼성의료원의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 대상자로 선정, 8월초부터 치료가 시작된 것. 수술은 10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입술을 잇고, 두 돌 무렵 입천장을 메우는 수술을 받고, 이후에도 잇몸 수술 등 수년간에 걸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시열이는 소아과 진료도 동시에 받고 있다. 상태는 심각하다.

삼성의료원 최연호(소아과) 교수에 따르면 시열이는 오른쪽 횡경막에 구멍이 뚫려 간이 폐까지 올라와 있고, 숨을 잘 못 쉴 뿐더러 폐렴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 횡경막 탈장 수술을 감당하기엔 너무도 작고 약하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몸무게는 10㎏.

시열이의 몸무게는 4.2㎏이다. 생후 6개월 된 남자 아기 평균 몸무게(8.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5㎏을 간신히 넘었던 몸무게는 구순구개열 교정기를 낀 뒤 1㎏이나 빠졌다.

교정기에 익숙지 않아 피부에 상처가 나고, 교정기를 지탱하는 고무줄을 갈아주면서 상처가 덧나고, 얼굴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면 약한 살점이 뜯겨져 나가는 통에 시열이는 먹지도 자지도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래도 견뎌내야 한다.

시열이는 두 시간 보채다 엄마 품에서 30여분 자고, 다시 두 시간 울고 보채다 잠시 눈을 붙이기를 반복했다. 하루 두 번 분유 160㎖를 빨아 먹기조차 버겁다. 6개월 아기의 평균 수유량은 150∼210㎖씩 하루 4∼5회다. 병원에서는 고심 끝에 튜브를 식도로 연결해 음식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것 또한 아기에겐 고통일 테다.

그런 아기를 지켜봐야 하는 엄마. 대신 아파주고 싶어도 아파줄 수 없는 엄마. 몸도 마음도 지칠 것만 같았다.

-지치지 않나요?

"아니요. 전혀요."

미영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열이를 안고 병원에 간다. 연희동에서 버스를 타고 을지로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일원역까지 간 뒤, 병원순회버스를 탄다..

-힘들지 않나요?

"아니오. 전혀요.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꿈도 생겼다.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 배웠거든요.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면 집에서도 일할 수 있고, 그러면 시열이랑 같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석 다음달인 오는 13일이면 모자는 희터에서 나와야 한다. 머물 수 있는 기간이 2개월로 제한돼있기 때문이다. 갈 곳을 찾아야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밤, 27개월 된 내 아들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시열이의 사진을 봤다.

"아가가 아야야 하네. 아가가."

"응. 아가가 많이 아야 해. 그래도 아가 참 예쁘다 그치?"

"아가 예쁘다아!"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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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로그인하시고 서명 좀 부탁드릴게요.
저시기에는 건강한 아기도 키우기 힘든데 저렇게 많이 아픈 아이키우는면서
또 그게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까요? 또 시열이 엄마가 지금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꼭 도와주고 싶어요.
서명 꼭 부탁드려요.


ttp://hope.agora.media.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06504
6 Comments
붉은맛살 2011.09.29 20:54  
링크 타고 갑니다.
개미0579 2011.09.29 22:38  
서명하고왔습니다
덧니공주 2011.09.30 04:54  
서명했습니다.맘이 많이 무겁네요.
Misha 2011.09.30 11:03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제가 속한 카페들에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냥냥 2011.10.01 01:04  
붉은 맛살님, 개미0579님, 덧니공주님, Misha님 그외에도 서명해주신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67명만 채우면 되는데 혹시 서명안하신 회원님들 계시면 부탁드릴게요.
일단 심사라도 받아보고 얼마라도 모금할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10월 1일 자정까지 꼭 500명을 채울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들 좋은 휴가되세요. 올해안에 꼭 방타이하실수 있는 바이러스 뿌려드려요. ㅎㅎ
sarnia 2011.10.01 15:52  
서명하려고 했는데 저는 <역시나> 실명확인을 할 방법이 없군요. 국내 포털사이트나 정보통신부 아이디 확인절차가 좀 더 글로벌하게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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