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도너츠 좋아하시나요?
Robb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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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8 23:31
한 보름 전이었나..
아르바이트 다녀오는 길에 서면에서 차를 갈아타는데, 하루는 서면 구경을 좀 하고 먹자골목에서 떡볶이도 먹었어요. 근데 버스를 타려고 골목을 빠져나가는 길에 보니 찹쌀도너츠가 너무 맛있게 보이더라구요. 아침에 나갈 때 아침대신 먹으면 든든하겠다 싶어서 얼마인지 물어봤어요.
하나에 600원 이래요.
제 손바닥 반만한 크기였는데, 제 돈 주고 사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참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 바가지다 이런 느낌 보다는..
한 3-4백원 예상했는데 그보다 높은 가격이어서 심적으로 말이지요.
그래도 너무 맛나게 보였던지라 5천원 어치 싸달라고 했어요.
동그란 것은 팥이 들어있는 것, 길쭉한 모양은 팥이 없는 것이었죠.
골고루 넣어달라고 해서 집에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하나 꺼내먹고,
(이렇게 길에서 먹는거 잘 안하는데 알바 마치고 너무 배가 고팠다고 말하기엔 떡볶이도 먹긴 했군요;;)
집에서 가족들하고 다같이 먹었어요.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제가 아침대용으로 먹을 분량 3개 정도? 남고 없더라구요.
그렇게 하룻밤 만에 찹쌀도너츠 9개가 사라졌지요.
그 뒤에 밀면 먹은 날, 가게에서 나오는데 마침 노점상에서 또 파는게 있길래 냉큼 샀어요.
저녁이라고 싸게 팔더라구요.
이건 5개 2천원이었는데, 서면에서 샀던거 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싸다고 좋아하면서 샀더니
맛이...-_-
영.. 없더라구요.
식탁에 1주일 넘게 있었어요.
별거 아닌거 같아 보였는데 만드는데에 기술이 많이 필요한가봐요.
그래서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생각나서 거기 들러서 사왔어요.
약속이 있어서 알바 마치고 막걸리 한 사발에 해물파전 배터지게 먹고 들어오는 길이었는데
왠지 집에 빈손으로 들어가기가 싫더라구요.
시장에 다녀오는 엄마 마음이 이런걸까 싶게..ㅋ
결론은.. 맛있다구요. 헤헤~
찹쌀도너츠에 관한 추가 에피소드
처음 도넛을 산 날 동생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나: 우와~ 도넛 하나에 600원이나 해-0- 넘 비싸. 물가가 진짜 많이 올랐나봐. 월급빼고 다 올라 ㅜㅜ
동생: 어데 먼데서 있다가 인쟈 한국 들어왔나? 와이라노?
나: 아니.. 그건 아닌데.. 이거 하나에 이렇게 하는줄 몰랐지.. 내 돈주고 안사봤으니까..
동생: 그거 알제? 한국은 많이 춥나봐요? // 네. 좀 추워요. 님은 어디신데요? // 저 대구요. // 꺼져 (실제론 더 심한 말이었다고 해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찹쌀도넛에 팥 들어있는 것과 안들어 있는 것 중 뭐가 더 좋으세요?
저는 결정하기 참 힘드네요. 둘 다 맛있어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