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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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 관해서

Robbine 22 390
아래 댓글에 이야기가 나온 김에,
머리도 덜말랐으니 머리도 말릴 겸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요즘 전산입력이라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설문조사 한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단순하지 않은 그런 작업이었어요.
설문지 앞 뒤의 관계도 고려해서 논리적 충돌이 없게 만들어야 하는 에디팅 작업을 해야 하거든요.
 
저 말고도 아르바이트하러 오신 분들이 6분이나 더 계셨는데,
우리가 한 일은 장애인에 대한 지원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및 욕구조사에 관한 설문지를 에디팅하고 입력하는 것이었어요.
설문지 에디팅을 하기 위해서는 설문지의 질문 흐름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해서
이런저런 측면을 보게 되는데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스스로 생활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의 생활을 돕기 위해서 나라에서는 활동보조인이라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대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장애 등급이나 종류에 따라서 한 달에 몇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배정받는대요.
주로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지적장애 이런 분들이 많이 이용하셨고,
경우에 따라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도 꽤 계셨지요.
 
활동보조인은 이런 분들의 집에 가서 청소나 빨래 등 가사일을 도와주거나,
식사준비 같은 것을 하기도 하고,
세면이나 양치 등의 활동을 돕기도 하고
같이 산책을 하거나, 지적장애 아동의 경우에는 등하교를 시켜주는 일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가정형편이나 장애등급에 따라서 무료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소액을 지불하고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질문 중에, 이런 활동보조인을 가족이 맡게 하고 가족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 있었는데
일부 몇몇 분들의 대답이 그것은 싫다 였어요.
이유도 같은데, 다른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좋아서가 그 이유였어요.
ㅠㅠ
몸이 불편해서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더 마음아픈 대답은, 가족이 돈만 받고 돌봐주지 않을까봐 라는 대답이었어요. ㅜㅜ
 
어떤 분들은 취업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적으셨던데
조금 장애가 있더라도 일을 해서 자립하고 싶은데
도통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어요.
 
어떤 가족은 5식구 중에 장애인이 2명이고, 월 수입이 150에 다른 친인척으로 부터 생계비 도움을 받지 않는 집도 있고..
 
어떤 집은 20대 후반 여성이 월 가정수입 600-699만원으로 백화점에 올해만 쇼핑목적으로 20번 이상을 가며
발렛파킹 서비스 직원이 친절해서 좋았다고 대답하는 집도 있고..
막 그래요.
 
별 생각없이 시간 있으니 돈이나 좀 벌어보자 하고 시작했던 일인데
사회의 여러 단면을 보게 되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22 Comments
뮤즈 2013.10.21 23:46  
닭튀기면서는 머 좀 느낀거 없어요? ㅎㅎㅎㅎㅎ
카레가루를 좀 뿌리면 더 맛있겠다던가...하는..ㅋㅋㅋ
Robbine 2013.10.21 23:47  
닭 튀길땐 성질이 급해서 짜증만 나던데요;;
배고픈데 왜 빨리 안익는거야!! 이러면서;;;;;;;;
세일러 2013.10.22 00:01  
닭을 못먹어서, 닭튀김에 대한 글에는 전혀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Robbine 2013.10.22 00:02  
이거는 평소 저 답지 않은 굉장히 진지한 글인데요;; 닭튀김 글이 아니어요~~~

그나저나 그 맛있는 닭튀김을 못드시다니.. 치맥의 기쁨을 모르시겠군요.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치느님!!!!
세일러 2013.10.22 11:38  
닭쪽으로 일부러 엮으려고 하는건데, 아래를 보니 잘 되진 않았군요~ ㅋ
Robbine 2013.10.22 20:35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거 같은데 다 튀기면 먼저 튀겨놓은 것이 식는 단점 때문에 다음에 또 하게 될지 미지수에요 ㅋ
앙큼오시 2013.10.22 00:11  
실망이에요...먹을 이야기가 아니라니......
로빈님 답지가 않음.....ㅌㅌㅌㅌㅌ
Robbine 2013.10.22 00:46  
바로 밑에 있쟈네요!!!
sarnia 2013.10.22 00:42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아주 오래 전 병원에서 일하는 그 많은 간병인들이 자원봉사자 라는 걸 알고 놀란 적이 있어요.
전 사람 돌보는 일을 잘 못해서 그런지 엄청 존경스럽던데,,,,,,
좋은 의료보험제도를 유지하는데는 예산 외에도 이런 사회적 봉사가 한 몫하고 있었구나,, 하는 걸 첨 알게 되었지요.
Robbine 2013.10.22 00:50  
음.. 아주 오래전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은 100% 봉사는 아닌걸로 알고 있어요.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고 환자도 매일 소액을 지불하는것으로 압니다. 그 간병인 분은 여러 환자분을 돌보시고요. 시간 맞춰서 약 드셔야 한다고 알려드리기도 하고 화장실 부축도 해드리고 러시더라구요.

이번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건데, 우리나라 복지 서비스가 생각보다 후진국은 아니구나.. 잘 되어 있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부분에서 어떻게든 해주려고 뭔가는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는 정부에서 거액을 들여 지원사업을 하게되면 거기에 빌붙는 기생충도 생겨나기 마련이니 해충구제는 확실히 하면서도 지원의 손길에 소외되는 이 없이 골고루 혜택을 주는 일이겠지요. 좀 더 정확하고 꼼꼼하게 말이에요.
sarnia 2013.10.22 00:54  
한국 이야기 아닙니다.
Robbine 2013.10.22 00:55  
아.. 정말 대단하네요. 우와!!
sarnia 2013.10.22 02:10  
한국 의료복지 시스템도 괜찮은 편이지요. 이번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기대이상이었습니다.

OECD 국가 중 의료복지시스템이 가장 이상하고 해괴한 나라는 역시 미국인데,, 저 나라 참 답이 안 나와요. 미국은 최하위계층이 아닌 차상위 계층이 의료복지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강제로 보험에 가입시킨다는 게 오바마캐어의 골자인데 지금 형편으론 연간 7 천 억 달러가 들어가는 이 프로그램이 지금 미국 형편으론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는 게 솔직한 전망입니다. 

복지의 가장 큰 태클은 첫째는 예산확보고 둘째는 위 댓글에서 말씀하신대로 시스템을 어뷰즈해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 숫자가 어느 정도 이상 많아지면 그 복지시스템은 물 건너가는 거지요.

좋은 의료보험 유지하려면 국민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건강관리 잘하고 자원봉사도 하고 (제가 이 말 할 주제는 아니지만,,) 담배값도 한 보루에 한 10 만 원 이상으로 올려야 하구요..
뮤즈 2013.10.22 00:52  
아까 사실 길게 댓글을 쓰다가 너무 무거워지는 분위기가 될거 같아서 걍 지우고
닭얘기로 대체를 했어요..ㅋㅋ

뉴스나 기타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정보만 듣다가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몰랐던거도 많이
알게되고 대하는 느낌도 많이 달라지게 되지요.
Robbine 2013.10.22 00:56  
ㅋㅋ 뮤즈님 마음 다 알아요. 근데 저 카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ㅋㅋㅋㅋ
포맨 2013.10.22 12:29  
멀리보지 마시고 ...
우선... 저부터 좀....
장화신은꼬내기 2013.10.22 15:19  
저도 좀 ......
닉치쿤 2013.10.22 15:29  
저도요...
Robbine 2013.10.22 20:32  
콜롬보는.. 축지법을 터득하게되면 맛없는 떡볶이 해드리러 갈게요 ㅋㅋ 통일 전에는 물 위를 걷는 능력도 있어야 겠네요.
Robbine 2013.10.22 20:32  
장꼬님은 커피 얻어먹으러 갈건데용 ㅋ

저 카푸치노 주문하고 윗입술에 거품 뭍혀도 되죠? 느낌 아니까~ ㅋㅋ
뮤즈 2013.10.22 15:47  
김형사~~!!
이분들 다 구속시켜~!!
Robbine 2013.10.22 20:31  
포맨님은 뵌 적 없지만 꽃에 비유되시는 분이니 자립 가능성이 있으므로 패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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