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지극히 감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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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이고 지극히 감상적인

Robbine 10 564
제 이야기 써볼라구요.

주말에 사둔지 오래된 비엔나를 먹어서 그런지 오늘은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하루를 견디고 집에 왔는데
고양이들이 대형사고를 쳐놓고도
한 놈은 따뜻한 물을 대령하라며 상전노릇을 하는 통에
서럽기도 하고 좀 그랬지요.

배는 고픈데 밥은 넘어가지 않을것 같고
밥 해먹을 기운도 없어서 화장만 지우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안오네요.

울어버리면 스트레스가 풀릴거 같아서 듣기만해도 눈물이 나는 노래를 틀었어요.

뮤지컬 애니의 tomorrow

힘들고 지치는 날은 턱을 들어올리고 하늘을 보면서
내일이 있잖아~ 내일이 올거야~

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늘 서러운 울음이 터졌답니다.
깔깔거리고 웃으며 쇼핑하다가도 그 노래 멜로디가 떠오르거나 들리면 목이 메어왔지요.

근데 지금은 취직상태라 그런가 오늘은 예전만큼 목이 메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평소대로, 늘 듣던 노래만 돌려듣는 습관대로 제목을 검색해서 익숙한것만 듣다가 맘마미아에 이르게 됐지요.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전에도 그냥 좋다고 생각했던 노래 였어요.
맘마미아 노래 중에서 개인적인 베스트에 꼽을 만큼.
노래 가사가 참 멋지거든요.

근데 오늘은 왠일인지 tomorrow보다 이 노래를 듣고 더 많은 눈물을 쏟아냈네요.

자식을 길러보지는 못했지만
아, 엄마가 나한테 저런 마음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건지..

아프고 배고파서 엄마 보고싶어 이런 청승을 떨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ㅠㅠ

http://youtu.be/Zi7OXmTmgGg


지금 줄줄 흐르는 이 눈물과 함께 나의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좀 더 행복한 새해를 맞고싶어요. 여행은 예전에 끝내고 돌아왔지만 힐링은 계속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모두 화이팅!!
10 Comments
앙큼오시 2013.12.31 21:20  
토닥토닥
그런데 노래가사를 모름..ㅌㅌㅌ
뮤즈 2013.12.31 21:36  
머 구구절절한 사연이긴 하지만
해결책은 간단해보이네요.

배고파서 그런거에요
치킨 한마리 시켜서 고양이랑 나눠먹음 금방 행복해질겁니다.ㅋㅋㅋ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힘찬사랑 2013.12.31 22:44  
오늘 비행기가 새벽에 도착..이른 아침에 집에 들어와 곯아떨어져서 오후3시에 일어났는데
2013년 마지막날 이런저런 감회도없이 멍한 상태로 보내고있네요
여태 여행중 가장 후유증이 크네요..늙어서 그런가;;;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날이니만큼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옆에서 누가 한대만 툭 쳐도
그 핑계로 한바탕 울음을 쏟아내고 싶은 그런 날 이네요

로빈님..
새해에는 웃을 일이 아주 많기를 바랄게요
행복하세요 ..꼭 ~
빠이깐마이 2013.12.31 23:57  
음..저두 요근래 좀 울컥울컥 하더니,,며칠전 마침내 터지더라구요..음..남자새끼가..;;;
어제 친구랑 한잔하며 털어놨더니, 자기두 그렇다구..나이먹어서(형님, 누님들 좌송) 그런거라구..아..그런갑다 했죠..지금두 눈가가 부었는지 집사랍은 결막염 걸렸냐구 그러구...쩝~
세일러 2014.01.01 00:42  
내 고양이 녀석도 요즘 부쩍 투정이 심해졌네요...
새해인데, 훌훌털고 기분전환하세요~
가네시 2014.01.01 20:35  
연말이라 외로움이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그런듯해요.
흔히들 말하죠. 겨울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계절이라고
해가 짧아지면 마음속 그늘이 더욱짙게 일어나는 증세 같아요.

저는 그래서 겨울을 뱀파이어의 계절이라고 명명한답니다.
동지도 지났으니 서서히 햇살이 늘어가는 시간이 다가오면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Robbine 2014.01.01 21:54  
모두들 감사합니다~
지금 보니 조금 부끄럽네요. 다 커서..

전에는 부산 아닌 곳에 살았어도 부산이랑 가까웠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는 부산하고 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갑자기 그랬던거 같아요. 원래 외로움 크게 타지 않고 혼자도 잘 놀았는데 말이죠..ㅋ

누가 송도의 새 해를 찍어 보내주기도 하고 여러 친구들이 위로해주어서 지금은 다시 명랑한 로빈모드로 돌아왔어요. 밥도 챙겨먹고 기운내고요. 내일 새해 첫 출근 잘 하시고 힘차게 시작해 보아요~~
무한지대 2014.01.02 16:52  
감성이 풍부하시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태국도 많이 가시는 한해 되십시요.ㅎㅎ
michelle1 2014.01.07 07:53  
저도 오늘은 괜시리 눈물이 나려는 날이었네요.
사운드오브뮤직을 보며 눈물은 삼켰지만, 옆으로 돌아누우니 주르륵 흐르는건 하품할때의 눈물같은거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오늘 님만해민 정전이.. 잠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네요.
로빈님도, 저도 속이 허해서 그런거였을까요? ^^;
새해 좋은일이 가득하시길...
Robbine 2014.01.12 13:31  
정말 속이 허한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차 타면 금방 볼 수 있기는 한데, 물리적 거리가 전보다 더 멀어지니 참 그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미쉘님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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