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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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보내는 편지.

fisherman 9 463

한 열흘정도  한국의 깊은 가을처럼 쌀쌀해서 두툼한 쟈켓이 아쉬웠는데,

요며칠 서서히 낮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낮엔 산책하기 아주 좋은 .....

여기는 치앙마이 입니다.


2013년 세모의 밤을 보내며, 2014년 새로운 한 해의 첫날을 맞으며 삥강변에서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렸읍니다.

저의 소원은 그저 '건강' 뿐이니,,,,아마 하늘이 저의 심플한 소원을 들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밤하늘로 높이 높이 .....수많은  풍등속으로 아름답게, 아름답게 .....

그처럼 아름답던 밤하늘, 아마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10월 하순 대만을 필두로 시작된 겨울도피여행이 오늘로써 두달 보름째 이네요.

치앙마이에서 한달 체류하며 성탄절과 신년을 보냈고

내일은  치앙라이에 새로운 베이스 캠프를 두고 북방지역 여행을 시작합니다.


치앙마이에 한달 머물며 하루 여행하고 이틀쉬고,,,

이렇게 지내다보니 제가 이곳에 여행왔다는 느낌 보다는 제가 마치 치앙마이 주민처럼 느껴지더군요


.젖어든다고나 할까요.....


얼마전 세일러님께서 로드무비라는 글을 올리신 덕분에

여행을 쉬는 날엔 종일 올드무비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지냈읍니다.


스팅, 내일을 향해 쏴라, 지바고, 시네마 천국, 남과 여,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데미지, The Lover,

Indochina, Out of Africa, 위대한 개츠비, 페드라, 일 포스티노, 파고, 들로레스 클레이본,

홍등, 국두, 영웅본색, 씨클로, 아비정전, 올드보이, 감기, 공공의 적, 7번방의 기적, 밀양,

또 하정우씨가 앵커로 나오는  영화인데,,,제목이 갑자기 생각안나는 영화도 보았고,

우나기, 철도원,  나라야마 부시코,  ....  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들이라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보았네요.


또 sister golden hair 나  alone again, When will I see you again 처럼 70년대 올드팝을 들으며.

또 케사리아의 베사메 무초 같은 노래도 듣고..알렉스 폭스의 기타연주나

좀 고리타분 하지만 이장희씨나 뚜아에 무아, 히씩스,  같이 오래된 한국음악들....

그런대로 아주 만족스러운 한달을 보낸것 같습니다


다행인것이 집사람이 영화나 노래가 저와 같은 취향이라

같은 시대를 지나왔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음악을 들으며

우리 둘만의 오래된 기억들을 기억창고 속에서 끄집어내어 본  

꽤 괜찮은 치앙마이에서의 한달 이었읍니다

.


한국은 많이 춥지요~?

겨울철 건강에 유의 하시고...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더욱 윤택하고 풍요로운 그런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9 Comments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4 14:48  
fisherman 님의 치앙마이 피한 여행이 무지 부럽습니다.
 이젠 치앙라이엘 가시는군요...

  저와 제 딸아이가 좋아하는 곳이라 반갑기도 하고
 저도 그런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에 인사드려요^^

 풍등을 날려보내며 소원도 빌어보고싶은데 ...

 한적한 치앙라이에서 마나님과 즐거운 시간보내시고
 fisherman 님도 내내 건강하시고 안전 여행하세요 ~~
fisherman 2014.01.06 19:02  
고맙습니다. 장화신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말이 좋아 피한여행이지 사실은 한국에서도 할게 없는 뒷방 늙은이 입니다.
제 자신은 제가 아직은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사회에선 저같은 어정쩡한 노년들이 일 할만한, 갈만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만한,,,
그런곳이 없습니다.
동네 기원이나 가고, 등산 정도? 아니면 대구 약령시장, 대전 족보 인쇄거리,  춘천이나  강화에 드라이브 삼아 ......

더구나 점점 추운데 밖에 나가 돌아다닐데도 없고,
그렇다고 웅크리고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자니, 나태 해 지고 점점 더 움직이는게 귀찮아지네요.

마누라 성화에 못이겨 , 아니 못 이긴 척 하고 왔는데,
걱정도, 근심도, 주변의 우환 소식도 잠시 접은 채,,,좋습니다.


따님도 치앙라이를 좋아하신다니,
자유로운 감성의 엄마와 따님의 여행,,,,아름다운 정경입니다.
세일러 2014.01.04 18:36  
아이고, 부럽습니다~
겨울 한철 따뜻한 곳으로 피했다가 날 풀리면 돌아오는 여행,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한국은, 요 며칠간 비교적 포근했습니다.
이제부터 다시 추워질꺼라고 하네요.

겨울이 싫어요...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4 19:46  
저두요...
 겨울은 한달, 봄은 3달, 여름은 4달, 가을도 4달이었음 좋겠어요^^
세일러 2014.01.04 22:55  
봄, 봄, 가을, 가을이었으면 좋겠어요.
fisherman 2014.01.06 19:14  
저는  이제....
불러주는 데도, 갈 데도 없는 그런 위치의 사람입니다.
사업이나 자유업을 하며 살았다면 아직은 왕성하게 활동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하 에서 밥술을 먹고살았던 사람이라 정년 후 사회에서 할 수 있는게/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누구나 다 하는 소리지만,
어딘가 갈 데가 있고, 해야 할 일이 있고, 책임져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물론 그땐 저도 몰랐답니다.  허허,,,,

지금 이렇게 몇달씩 여행 다니는 저,,,부러워 마세요.
할일 없어 이럽니다,,,하하하하하....
제 맘 같아선 일년 열두달 겨울이면 좋겠어요.
적어도 여행 하는 동안엔 실업자 아닌 여행자의 신분이니까요 하하....


동절기 건강관리에 유념하시고,
가족과 더불어 행복한 한 해 되십시요.
하하공주 2014.01.04 18:52  
부럽습니다~~~~~~~~~
fisherman 2014.01.06 19:15  
한국,,,,많이 춥지요~~
겨울철 건강 조심핫고,
행복하고 윤택한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윈디걸 2014.01.07 09:25  
한달동안 태국 남쪽만 돌았는데 태국의 북쪽은 늘 가슴 한구석에 꼭 가야할곳이라고 생각해 둔 곳입니다.
이제 9일뒤면 한국에 가는데 왠지 님의 글을 읽으니 저의 한달여행이 아련히 추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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