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보내는 편지.
한 열흘정도 한국의 깊은 가을처럼 쌀쌀해서 두툼한 쟈켓이 아쉬웠는데,
요며칠 서서히 낮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낮엔 산책하기 아주 좋은 .....
여기는 치앙마이 입니다.
2013년 세모의 밤을 보내며, 2014년 새로운 한 해의 첫날을 맞으며 삥강변에서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렸읍니다.
저의 소원은 그저 '건강' 뿐이니,,,,아마 하늘이 저의 심플한 소원을 들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밤하늘로 높이 높이 .....수많은 풍등속으로 아름답게, 아름답게 .....
그처럼 아름답던 밤하늘, 아마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10월 하순 대만을 필두로 시작된 겨울도피여행이 오늘로써 두달 보름째 이네요.
치앙마이에서 한달 체류하며 성탄절과 신년을 보냈고
내일은 치앙라이에 새로운 베이스 캠프를 두고 북방지역 여행을 시작합니다.
치앙마이에 한달 머물며 하루 여행하고 이틀쉬고,,,
이렇게 지내다보니 제가 이곳에 여행왔다는 느낌 보다는 제가 마치 치앙마이 주민처럼 느껴지더군요
.젖어든다고나 할까요.....
얼마전 세일러님께서 로드무비라는 글을 올리신 덕분에
여행을 쉬는 날엔 종일 올드무비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지냈읍니다.
스팅, 내일을 향해 쏴라, 지바고, 시네마 천국, 남과 여,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데미지, The Lover,
Indochina, Out of Africa, 위대한 개츠비, 페드라, 일 포스티노, 파고, 들로레스 클레이본,
홍등, 국두, 영웅본색, 씨클로, 아비정전, 올드보이, 감기, 공공의 적, 7번방의 기적, 밀양,
또 하정우씨가 앵커로 나오는 영화인데,,,제목이 갑자기 생각안나는 영화도 보았고,
우나기, 철도원, 나라야마 부시코, .... 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들이라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보았네요.
또 sister golden hair 나 alone again, When will I see you again 처럼 70년대 올드팝을 들으며.
또 케사리아의 베사메 무초 같은 노래도 듣고..알렉스 폭스의 기타연주나
좀 고리타분 하지만 이장희씨나 뚜아에 무아, 히씩스, 같이 오래된 한국음악들....
그런대로 아주 만족스러운 한달을 보낸것 같습니다
다행인것이 집사람이 영화나 노래가 저와 같은 취향이라
같은 시대를 지나왔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음악을 들으며
우리 둘만의 오래된 기억들을 기억창고 속에서 끄집어내어 본
꽤 괜찮은 치앙마이에서의 한달 이었읍니다
.
한국은 많이 춥지요~?
겨울철 건강에 유의 하시고...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더욱 윤택하고 풍요로운 그런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