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객잔에서의 묵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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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객잔에서의 묵술대회

후니니 34 540
간밤에 홀로 일산소주사 뒤 솔나무밭얕은 언덕에 섰다
보름이던가?
 
달무리가 고혹적이다 스치는 바람에 지난번의 쓰라린 제물포왕대포파에게 당한 패배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진다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인가 언젠가는 치루어야 할 중원에서의 회심의 일전을..

길고긴시간 무공을 연마 이제 그 내공의 실체를 내보일 시간이 왔다
일산 사마구파의 명예를 더럽히지않게 그많은 날을 기다리지 않았던가

하산하며 사마구파 두주불사사부님의 마지막 고언을 떠올리며 시한수 읊는다
 
청하에 월백하고 주막이 술시인제,
일잔주심을 주모야 알랴마난,
다주도 병인양 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날이 밝았다 일산소주사 산밑 일산직탕에 홀로 내려가 결의에 다지며 심신을 담그니
다시한번 전의에 온몸을 떤다

몸을 정갈히 하고 사마구파 두주불사사부님전에 하직 인사를 하니
내안의 술주낭에서 알 수 없는 술기운이 단전으로 내려가 호흡이 길어진다

지는 해를 등에 지고 드디어 결전의 한판이 기다리는 중원의 진흥객잔앞에 서니
참았던 콧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단전을 닫고 힘주어 코를 푸니 객잔의 호걸들이 모두 흠짓쳐다보다
빛나는 칼이수마에  몸을 움크리며 먹던 아디다스짜장에 코를 박는다

205호... 지난번 디팬딩챔피언이 아직 오지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창을 등지고 앉았다

입구를 노려보며 술주낭을 다시 한번 쓸어 내공을 다졌다
드디어 누구보다 일찍 2013디팬딩챔스 싸울레 협객이 들어서는 게 아닌가

저 헤어스탈....음 내공이 느껴진다
어쩐다 작년보다 더 허전해진 두부모에 나도 모르게 기의 레벨이 내려간다
 
그러나 두주불사 사부의 마지막 고언 “못먹어도 고”를 되내이며
또다른 사형들을 기다린다

드텨 부산포 나마님이 1명을 꿰차고 바람처럼 들어왔다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손이 차군...”.나의 약한기를 알아차린것일까
그리고 놔주질 않는다 오늘 이자의 내공도 무시 못하겠다

다음 앙오 입장 그 또한 1명을 꿰차고 나타났다
오늘 테크메치인가? 규정이 바꿨나
 
잠시후 오늘의 묵술대회의 후원자이실뻔했다가
디팬딩챔스에게 자리를 내준 찔레협사가
꽃닢처럼 날라 자리에 앉았다 찬손 들킬까 한동안 가열한후 내공을 쏜다

참석예정협사 몇몇이 아직 오지 않았지만
성원이 됐다는 디팬딩챔스의 개시에

드뎌 깃발이 올라가고 결전을 알리는 17년산 이과두주가 들어 왔다
빈속에 모두들 일잔 투하하니 비장한 결의가 느껴진다

몇순배가 돌고 장풍,광풍,허풍의 신묘한 묵술들이 난무하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결전이 오갔다

그순간 성밖현에서 왔다는 흄센여전사가 온전히 기를 품으며 결전장에 홀련히 나타났다
일순 모두들 그녀의 막강한 구찌 내공에 뜨악하는 모습들이였다

예상치 못한 흄센여전사의 기공에 중원의 협객들 연신 이과두주를 흡입
다시 한병이 탁자위에 올려졌다

디팬딩챔스가 표적이 되어 연신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거의 승기를 잡아갈쯤 반전의 비장한 비법을 디팬딩챔스가 내보였다

쇼맥...두둥
1병 2병....셀수 없이 쏱아지는 쇼맥공습에 흄센여전사 묵술의 한계를 보인다
역시 디팬딩 챔스의 내공은 당할자가 없다 기회를 보아 허를 찌르리라

그런 와중에
중부지방을 일거에 휘돌아 중원변방을 평정하고 거친숨을 내쉬며
거칠게 등장한 료빙쵸자
 
잠시 묵술경기가 휴전에 돌입
겜규칙에 없는 욱고 울기타임을 가졌다

전반전 신예 흄센여전사가 예상치 못하게 깊업...
난 아직 기회를 보고있었다

후반전
컴컴한 묙주반점에서 결전을 치루게 됐다
풍악이 울려퍼지고 묵술경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가무가 시작됐다 나의신공을 보여줄 기회다 료빙처자의 내공을 시험하려
풀루스를 쳐댔다 흠...내공이 약하군 다행이다

그순간 흄센여전사가 장렬히 전사하신다
디팬딩챔스가 경건히 다꾸시승차 예를 치룬다

시간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않았다
신예협객들의 생기발랄이 큰위협이다
 
드디어 후반연장전 가무객잔으로 이동
한동안 내공을 재충전하는 듯했는데

또다른 신예협객2인이 등장...너무 놀라 뒷간으로 일시 피신하여 정황을 살피니
아무래도 오늘 묵술대회에서 챔스컵을 되가져오기엔 력부족임을 직감

따꾸시신공을 발휘 사부님전으로 돌아와 분루를 삼키며 삼배하고 담을 기약했다
 
분하다



#2014-02-17 19:57:27 대한민국에서 이동 됨]
34 Comments
세일러 2014.02.17 15:25  
허걱 무협지버전 후기 내공을 시현하시다니... ㅠㅠ
이거 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극히 난망해집니다...
후니니 2014.02.18 11:43  
왜 이러세요
필력하면 세일러님 아닙니까

저야 글짓기는 삼류이다 보니
겨우 생각해낸게 유사무협 페러디죠.ㅎㅎ
jindalrea 2014.02.17 15:31  
켁켁켁..저..치료 중 동영상 틀려고..들어왔다가..스톱오버 걸었다고요..
지금 눈물이 찔끔나고..웃다가..자빠질 뻔 했어요..
어째요..후니니님..정말이지..ㅎ ㅏ ㅎ ㅏ ㅎ ㅏ..
저는 후니니님이 좋아요.. 멋지세요~!! 최고세요..

그리고..감사했습니다..
담에 후니니님 부르시면..어디든 갑니다.. ^^
후니니 2014.02.18 11:46  
즐거우시다니 난망입니다


아이구 이걸 어쩝니까?
수업은 하셔야죠 아그들 놀랄라
빠이깐마이 2014.02.17 18:03  
ㅋㅋㅋ..저의 등장과 동시에 홀연히 사라지신.....그래두 기억해 주시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가신뒤로 제가 '맨정신 가무신공'을 날렸는데, 저의 내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ㅜㅠ
담에 또 기회가 된다면, 맑은정신에 계실때(?) 뵐수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jindalrea 2014.02.17 18:38  
어둑한 실내..빛들이 어지러기 춤 출 때..
두 협객의 등장..두둥~~

료빙처자의 "진도주~~~~~~~~~~~~!!" 외침에..
속절없이..맥주 나발을 들이키사..
허나..이 분들의 내공엔 새발의 피..결국..맨정신 가무신공을 펼치셨다는..

우와아~~~~~~~~~~~~오뽜~~~~~~~~~!

포스의 나마님도.. 순간 정지 상태가 되었다는..전설이... .
빠이깐마이 2014.02.17 18:46  
것두....내공 좀 더 끌어올리려는데 끝났다는;;; ㅋ 그..빈속의 진도주에 그만 해장국집서 초면에ㅠㅜ....쩝~ 암튼, 진달래님~멋진분인듯~~!!!
jindalrea 2014.02.17 20:52  
ㅎ ㅔ ㅎ ㅔ~~
아이고..좋아라..

세상에서 칭찬이 젤로 듣기 좋다는..^^
세일러 2014.02.18 01:16  
에이, 진달래님 천사표요~ ㅋ
나마스테지 2014.02.18 03:16  
마져마져~일단 잘생기고 봐야혀~~~나마는 미학에 약하다는 전썰이~~~~아, 젊은 남성닌자들 목울대 좋고~~
후니니 2014.02.18 11:50  
첫모습에 확~뻐치는 아우라....

무공을 더욱 연마키위해
두주불사 사부님께 하직인사 올리고 고수 찾아 떠납니다
Robbine 2014.02.17 20:22  
앗! 내공이 약한 것을 들켰지만 그래도 저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습니다 ㅋㅋㅋ
후니니 2014.02.18 11:53  
초면에 무례를 용서하세요
즐거웠습니다...로빈님 그날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겠습니다..ㅎㅎ
you win!
세일러 2014.02.20 00:21  
살아남은자가 위너~
Robbine 2014.02.20 06:26  
감사해요~ ㅋㅋㅋㅋ
힘찬사랑 2014.02.17 21:21  
아~
여기서 흄센여전사는 바로 저 인 듯 한데요;;
정말 부끄럽네요 첫 만남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서요;;;

안그래도 어제 하루종일 시체놀이하다 오늘 살아났습니다

근데 흄센이라는 말과 구찌내공이라는 말은 무슨뜻인지요???
호루스 2014.02.17 23:51  
그냥 짐작컨데...

흄센은 힘센을 비틀어 표현한게 아닌가 싶고...

구찌내공에서 구찌는 일반적으로 입심 좋은 걸 구찌라고 합니다.

당구칠때 자꾸 말걸어서 혼란시키는 상대를 '구찌 겐세이'라고 하거든요.
세일러 2014.02.18 01:17  
넵~ 대박이었어요.
돌직구...
빠이깐마이 2014.02.18 01:52  
오~힘사님..급..궁금해집니다..시간이 엊갈려 너무아쉽네요~^^
나마스테지 2014.02.18 03:19  
네~힘찬이의 동거녀는 연습 안하고 바로 액션 됩니당~~기럭지도 상당함다 레드카핏으로 보냅시당~~
힘찬사랑 2014.02.18 09:2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겠다 진짜..
연습안하고 바로 액션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표현이 딱! 이네요  어쩜 표현도 이리 재밌게 하시는지 ㅋ

으이구 창피한줄도 모르고 좋~다고 웃고있는 난 뭐지 ;;;
힘찬사랑 2014.02.18 09:33  
전 빠이깐마이님과 시간이 엇갈린게 천만다행입니다ㅋ
나마언니 말씀처럼 연습안하고  바로 액션되는 모습을 한 분 한테라도
안 보였으니까요 ㅎㅎ

담에 기회되면 액션되는 모습 안 보여 드릴게요 ^^
나마스테지 2014.02.18 14:18  
안되는디..힘찬이여친 만난게 여간 재미가 솔솔한디ᆞᆞ그냥 본령대루~~
눈모양이 아몬드형이더라~~이뻐~~~
빠이깐마이 2014.02.18 18:02  
그게......궁.금...하...........다.....................능.........................ㅋㅋㅋ
힘찬사랑 2014.02.18 09:45  
아 그런가요
저 절대 입심 안좋고 말빨도 없는데요..
후니니 2014.02.18 11:54  
호루스님!
수석대변인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후니니 2014.02.18 12:24  
비록 무공시합에서 우승권에선 멀어지셨지만
혼신의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구찌신공으로

적수들에게 타격을 준건 무림에선
좀 처럼 보기힘든 훌륭한 묵술이였습니다  ㅎㅎㅎ
힘찬사랑 2014.02.18 19:44  
난 걍 죽어야해..
아님 술을 끊던가..

그나저나 후니님 필력 정말 완전 대단하십니다
제 기억에도 없는 후기를 뭐라 쓰셨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도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ㅎㅎ
태한사람 2014.02.18 03:19  
^^  그날따라 날씨도  쥑이고~
                      분위기도  쥑이고"~~
          다  좋았습니다^^
      부산서 네비 켜고  열심히간  보람이
                          곱배기에 꼽배깁니다
나마스테지 2014.02.18 14:20  
진짜~~~부산오니 더 춥대예~~~
빠이깐  왈, 봄날이여 봄날~~~~
빠이깐마이 2014.02.18 18:04  
ㅋㅋ..제가 그랬던 가요~?? 요즘 유독 따땃~한 봄날이 그리워 집니다............ㅜ,.ㅡ
나마스테지 2014.02.18 19:16  
감자탕 이동중, 노쇠한나마가 춥다니까 빠이깐아우님께서, 어제 오늘 봄날인디유?

50넘어봐유~바람의딸도 아닌데 바람이 막막 통과한다니까유~~태국가고싶네유
빠이깐마이 2014.02.18 22:27  
빠이 깐 마이 크랍??^^
나마스테지 2014.02.19 00:58  
기회 닿으면^^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