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가 뽑은 방콕의 길거리음식 18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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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가 뽑은 방콕의 길거리음식 18업소

이런이름 16 1891
미쉐린 가이드는 전채음식-요리-후식을 1000바트 미만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을 골라 빕 구루망에 선정한다고 하잖아요. 미쉐린 가이드식의 저렴한 맛집인 셈이지요.

아래 링크는 미쉐린 가이드에 수록된 식당들 중에서도 길거리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들만을 따로 추린 목록이랍니다.

대부분 빕 구루망이지만 1스타와 플래이트도 각각 1곳씩 있네요. 방콕의 물가는 잘 모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이라도 한번쯤은 찾아가 볼 수 있는 식당들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https://thailand.tripcanvas.co/bangkok/michelin-star-street-food
(영어로 쓰여졌지만 식당 이름, 대표 음식, 가격, 주소, 영업시간 등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요.)

목록에는 식당이 18 곳이 있지만 생선과 돼지고기를 안먹고 여행 중에는 국물음식을 피하는 제 식습관으로는 먹을만한 음식을 파는 곳이 망고찰밥과 도넛을 포함해서 4군데에 불과하더군요.

그 중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게살을 넣은 볶음밥으로 유명하다는 '히이 하이(Here Hai)'가 제일 궁금합니다.

사실은 Here Hai 라는 이 가게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무심결에 히어 하이라고 생각했는데 태국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쓴다고 해서 "히아 하이라고 할까?" 했다가 "태국어일테니까 헤레 하이라고 해야하나? 이건 좀 이상한데" 했다가... 우연히 식당 페이스북에서 히이 하이라고 쓴 걸 보고 히이 하이라고 썼습니다. 찾아보니 태국어로 เฮียให้ 라고 쓰니까 히이 하이가 맞는 거죠.
(구글번역에는 hey, give라고 번역되어 나오는데 이게 뭔 소린지는 모르겠어요.)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이 식당의 게살 볶음밥을 소개했는데 저는 게살 볶음밥 이외에도 갯가재 볶음밥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어려서 어쩌다가 밥상에 갯가재가 올라오면 징그러워서 안먹었고 형님이 대신이 먹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쉬워요. 그래서 방콕에 가면 어느 식당이 되었든 갯가재는 꼭 먹어볼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곳이 될 수도 있고요.

점포는 에까마이에 있는데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빕 구루망으로 선정하였고 태국 TV방송에도 종종 소개된다네요. 음식 가격은 게살 볶음밥이 340바트, 게살 스프링 롤이 120바트라는데 "비싸다"는 평가보다는 "많은 양의 게살이 들어가니까 이해되는 가격"이라는 평이 우세한 편입니다.

이 식당은 제가 관심이 있어서 좀 길게 주절거렸습니다만 18개의 식당 모두 나름대로의 사연과 이야깃거리가 있더군요.

여행을 좀 하신 분들은 이미 알고 있었거나 가봤던 식당들일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올려 봤어요. 혹시 "오늘은 또 뭘 먹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음식값에 큰 압박없이 접근해 볼 수 있잖아요.

근데 18개 식당 중에서 몇 군데나 가보셨나요?
16 Comments
sarnia 2020.09.21 03:32  
기억이 나지 않아 어느 식당에 가 보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5 번 Khao Tom Pla Kimpo(ข้าวต้มปลา กิมโป้) 맨 아래 사진에 나오는 여자분은 낯이 익기도 한데, 내가 생선국을 사 먹었을리는 없고..
방콕 빕 구르망이 서울보다는 적군요. 서울에는 40 개 가까이 있습니다.
이런이름 2020.09.21 04:02  
빕 구루망은 방콕에 61곳, 푸켓에 14곳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 소개된 곳들은 길거리 변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들만 모은 거라서 숫자가 적은 거지요.

저도 점순언니 게살오믈렛집, 몽씨 아저씨 굴전집, 관서식 드라이 스키야키라고 주장하는 엘비스 수키, 중국식 빵튀김 도넛은 전에 들어봤지만 나머지는 다 생소해요. (사실은 태국음식을 못먹으니까 아예 관심이 없어서 더 몰라요.)
이런이름 2020.09.21 03:55  
음... 원글이 너무 성의없는 듯 해서 18곳의 식당 이름과 대표 음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가 태국음식을 모르고 먹어 본 적도 없어서 설명은 못하고 사진만 보고 대충 얼버무리는 거니까 너무 믿지는 마세요.)


• Nai Mong Hoi Thod (นายหมงหอยทอด) - 어루아 굴전 (어쑤언 굴전은 별로인 모양임)

• GuayJub Mr. Joe (ร้านก๋วยจั๊บ มิสเตอร์โจ) - 돼지고기튀김

• Here Hai Restaurant - 게살 볶음밥

• Charoen Saeng (ข้าวขาหมูเจริญแสงสีลม เลิดสิน) - 돼지족발

• Khao Tom Pla Kimpo (ข้าวต้มปลา กิมโป้) - 생선국/찌개

• Longleng Noodles (Banthat Thong) - 어묵국수

• ข้าวหน้าไก่ร้านแซ่พุ้น (Poon Cuisine) - 태국식 가정식

• Jok Prince - 죽

• Ongtong Khaosoi - 태국 북부지역 음식

• Kua Kai Suan Mali (Central Hospital Intersection Branch) - 볶음국수

• Poon Lert (Phlapphla Chai intersection) - (소스 듬뿍 닭고기덮밥) 치킨 그래이비 라이스

• Elvis Suki - (관서식) 스키야키

• Somsak Pu Ob -  (꽃게 당면 찜?) 뿌 옵 운센

• Go Ang Kaomunkai Pratunam (ไก่ตอนประตูนำ้ / โกอ่าง) - (닭고기덮밥) 치킨 라이스

• Pa Tong Go Savoey - 태국 도넛

• Kor Panich Mango Sticky Rice (ข้าวเหนียว ก​.พานิช) - 망고찰밥

• Jeh O Chula (ร้านเจ๊โอว) - (그냥 이것 저것 다하는 일반 음식점) 마마국수

• Raan Jay Fai - 게살 오믈렛
발악이 2020.09.21 13:06  
"성의"라는 말을 극대화 하려면
원정대 모집이 최고 임을 알려드려야 겠네요
언제쯤일지 모르겠지만.....
이런이름 2020.09.21 14:23  
원글을 올리고 나서 보니까 "링크 걸어놓으니까 알아서들 읽으세요." 하고 좀 퉁명스럽게 쓴 모양새가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성의를 보이려고 댓글로 업소명과 음식을 덧붙힌 거예요.

더이상의 성의 표시는 어려워요. 하고 싶어도 아는 게 없거든요. 게다가 원정대 모집을 운운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식당들도 아니잖아요? 미쉐린 가이드에서 제안하는 여행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은 별 3개 식당이예요. 빕 구루망에 원정대라... 흠... 사람마다 판단력이 다르긴 하죠.
발악이 2020.09.21 15:26  
여행을 못하다보니 핑계거리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지요
이런이름님 글 읽고 회가 동한 사람들 있지 않겠어요
또 이곳에는 저곳중 몇곳은 다녀온 여행객들도 많을거구요
그런 사람들과 게시판에서나마 가봤더니 어쨋더라 저쨋더라하며
이야기 나누며 속풀이나 하잖은 게지요
solpine 2020.09.21 22:22  
이름님..원글이 ,,,,에서 오늘 뭔 일 불편 한 건아니죠,,,
이런이름 2020.09.21 23:35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두고 성의가 부족하다고 한다면 비판/비난이지만 자기가 쓴 글에 이런 표현은 겸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요?

아니면 원글이나 댓글에 제가 눈치채지 못한 다른 이상한 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공심채 2020.09.22 00:51  
Jeh O Chula에서 밤 11시 이후에만 판다는 250밧 짜리 '똠얌 마마 꿍'(이렇게 부르려나요..)이 궁금하네요.. 시간으로 보면 술 마신 후 먹는 해장용 야식 같은 느낌인데.. 비쥬얼만 보면 꽤나 맛 있어 보이네요.
이런이름 2020.09.22 04:01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오고 밤 11시 이후에만 판다는 마마라면이 들어간 'mama oho (똠얌마마, 마마국수)'를 말씀하시는 거지요?

설명에 따르면 250바트짜리 mama oho는 똠얌 육수에 왕새우, 오징어, 돼지고기완자, 돼지고기튀김, 달걀노른자 그리고 마마라면이 들어가는군요. 먹음직스러운 짬뽕을 연상케해요.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은 양에 놀라게도 되고요.
(이 양푼 사이즈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게 많은 양일 듯 싶네요.)

https://thesmartlocal.com/thailand/jeh-o-chula
이런이름 2020.09.23 12:15  
'미슐랭 가이드' 라고 쓴 글들이 많아서 찾아봤어요. 이거 불어와 영어의 혼종인 듯 하네요.

정식 책 제목이 영어로는 the michelin guide, 불어로는 le guide michelin, 한글로는 미쉐린 가이드인데 michelin의 영어발음은 미쉘린에 가깝고 불어발음은 미슐랑에 가깝네요. guide의 영어발음은 가이드에 가깝고 불어발음은 기즈에 가깝고요.

그러니까 책 제목의 단어배열은 영어를 따랐고 michelin은 불어발음을, guide는 영어발음을 사용하여 '미슐랭 가이드'라는 표기가 만들어진 거였어요.

그리고 한국 미쉐린에서 michelin을 영어 발음이 아니라 외국어 한글 표기법을 따랐는지 미쉘린이 아니라 미쉐린으로 표기해서 미쉐린 가이드가 정식 명칭이 된 거였고요.

한글 표기는 책 표지에 쓰여있는 '미쉐린 가이드'로 쓰는 게 맞는 거네요.
미슐랭 가이드 (x)
미쉴린 가이드 (x)
미쉘린 가이드 (x)
미쉐린 가이드 (o)

(근데 외국인한테 말할 때는 미쉘린 가이드라고 말해야 더 잘 통할 거 같네요. ㅠ.ㅠ)
sarnia 2020.09.23 21:55  
자동차 타이어를 바꾸러 갔을때 미슐랭 미쉴린 미쉘린은 다 알아들어도 미쉐린이라고 말하면 아마 못 알아들을 겁니다.
이런이름 2020.09.24 00:21  
그러게요. 하필 제일 비현실적인 표기를 사용하네요. 그렇다고 현실 발음을 따라가면 원칙이 무너지고 설혹 현실 발음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건 그거대로 또 다른 문제들을 만들어내고요.

예전에 어느 교육부장관의 '어린쥐 사건'이 생각납니다.
sarnia 2020.09.24 09:01  
2008 년 이명박 인수위 때 벌어졌던 헤프닝이지요. 무슨 숙대 교수인가 하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 사람잡을 영어실력을 자랑하며 출발한 그 정부 농수산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계약을 하면서 even if 와 unless 를 혼동 오욕하는 바람에 개망신을 떨어댄 일이 엊그제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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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외국어 표기법이 있겠지요. 한국인들의 발음정서도 존중하구요. 이제와서 보스턴피자가 아니라 버스떤핏자로 표기하라거나 맨하탄이 아니라 맨핫은으로 표기하는 게 원어 발음과 가깝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어렸을때부터 머릿속에 입력된 엉터리 발음표기가 나중에 영어를 실전에서 사용해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걸 많이 보아와서요.특히 듣기를 어렵게 만들지요. 머릿속에 Costco 가 코스트코로 입력되어 있는 사람에게 카슷코에 가까운 발음이 쉽게 들어오겠어요. 카슷코가 발음정서에 맞지 않으면 왜 차라리 코스코라고 표기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발음보다 더 중요한게 stress 인데 stress 도 없고 발음도 엉터리라면 전혀 다른 소리로 들릴거예요.
미쉐린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미쉘린 정도는 현실발음을 따라해도 스깬덜이나 맨핫은 처럼 발음정서에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라 별 문제 없을텐데요. 모음이 틀리면 그냥 사투리겠거니 하고 알아듣지만 미쉘린을 혀가 입천장에 닫지 않는 발음으로 미쉐린이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게 당연할 겁니다. 혹시 이 사람이 마저린(margarine)을 찾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냉장고에서 마저린(마가린)을 꺼내 줄지도 모르죠.
이런이름 2020.09.24 12:17  
그게 외국어가 영어만 있는 게 아니고 로마자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다보니까 어느 한 나라의 언어에 적합한 표기법을 적용하면 다른 어느 나라의 언어는 더 이상하게 표기되는 일 벌어질 수 있어서 깊은 고민과 토의 끝에 현재의 표기법이 확립되었을 거예요.

그래서인지 큰 원칙을 세워놓고 세분적으로는 예외조항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놓았더고요. 현지발음에 가깝게 표기한다는 조항도 있는데 이것도 문제인 것이 한 영어 단어라고 하더라도 어느 나라, 어느 지역, 누구의 발음이 현지 발음이냐는 문제를 야기해서 한 단어에 수십 개도 넘는 표기를 올바른 표기로 인정되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요.

만일 저보고 미쉐린 가이드의 표기를 정하라고 한다면 '미슐랭 가이드'라고 하고 싶어요. 고유명사인 michelin을 원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표기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책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michelin이 책 제목을 '미쉐린 가이드'이라고 정했으니 이를 두고는 뭐라 말할 여지가 없지요. 주민등록상에 '홍길똥'으로 되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은 홍길똥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이상하니 '홍길동'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제3자가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이런이름 2020.10.15 05:02  
그러고 보니 위의 목록에는 태국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팟타이 가게가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최근의 평가들을 고려해서 하나 넣어 봅니다.

미쉐린 가이드에 맛있는 팟타이로 수록된 가게들이 몇 곳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트리트 푸드로 분류되는 가게 중에 Eat pad thai가 있더군요. 태국인들은 이 가게를 팟타이파이타루(pad thai fai ta lu) 라고 부르는 거 같아요. 비유전자변형(GMO free) 식재료를 사용하고 불향이 가득한 팟타이 맛이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두부를 사용한 팟타이가 90바트에서 시작하고 새우 팟타이는 200바트라네요. Eat pad thai는 왕궁이 있는 프라나콘 지역에 본점이 있고 통로 지역에 지점도 있답니다. 근년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듯 한데 인기몰이를 하는 기세가 만만치 않네요.
(맛에 있어서는 팁싸마이는 이미 뛰어넘었고 반팟타이 정도가 비교대상이라는군요. 저는 어느 곳에서도 안먹어봐서 모르고 전적으로 기사와 리뷰에 의존해서 쓴 겁니다.)

이 가게에 관해 BK 매거진에 소개 된 영어기사 입니다.
https://bk.asia-city.com/restaurants/bangkok-restaurant-reviews/pad-thai-fai-ta-lu



Eat pad thai를 운영하는 앤디 양은 미국 뉴욕에서 rhong tiam이라는 태국식당도 운영하는데 이 식당은 2010년에는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획득했었고 뉴욕 타임즈에도 몇차례 소개되기도 했었다니 탄탄한 실력을 갖고 있는 요리사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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