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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당 <박정석>

조화나라 0 427
 
열대식당 <박정석>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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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미국인 윌버 스코빌이 텍사스 A&M대학에서 고추의 맵기에 대해 실증적 실험(사람에게 직접 먹였다는 뜻이다!)을 실시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스코빌 지수라는 수치를 고안해 매운 정도를 측정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멕시코 할라피뇨가 스코빌 지수 3500에서 4500, 태국 고추의 일종인 프릭치파가 3만5000에서 4만5000을 기록.
북미의 고추 타바스코와 맵기가 비슷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태국프릭키누는 이보다 훨씬 더 매워서 6만에서 8만의 수치가 나왔다. 그러나 이보다 한 수 위가 있으니 바로 인디아새눈고추(Bird's Eye Chili). 스코빌 지수 무려 10만에서 12만5000을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쟁쟁한 고추들을 젖히고 맵기의 왕좌를 차지한 것은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자라는 고추 하바네로(Habanero). 자그마치 스코빌 지수 30만이다.
10만 이상을 기록한 고추는 어차피 입이 얼얼할 정도로 엄청나게 맵기 때문에 각 고추 간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솔직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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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인과 남부인은 성격이 다른 만큼 먹는 것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북부는 음식이 짜고,
중부스파이시하며, 남부 음식은 단맛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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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1000년중국 지배,  100년프랑스 지배를 겪어내고 미국과의 지난한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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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만큼 국수를 많이 먹는 나라가 또 있을까.
“국수야? 밥이야? 어떤 게 주식이야?”
내가 묻자 베트남 청년 헝은 어이없어한다.
“밥은 조강지처고, 국수는 첩이에요.”
은유적인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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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만 뜨끈한 음식은 선호하지 않는다. 열대지방이라 연중 날씨가 무덥다. 이열치열이란 말이 통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기후다. 안 그래도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 탕 문화가 발달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전골 형태의 음식을 즐기지 않는 것도 날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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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다는 것 말고도 파당 푸드의 또 다른 특징은 먹는 방법에 있다. 정통 파당 식당에서는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는 준비된 음식들을 모두 가져다 테이블에 한꺼번에 늘어놓는다. 커리에 삶은 닭고기, 향신료에 조린 거무스름한 쇠고기 렌당, 생선튀김, 닭튀김, 삶은 야채, 달걀말이, 땅콩볶음, 생선구이....... 열 몇 가지에 이르는 반찬들이다.
상다리 휘어지게 차렸으니 모두 먹어치우라는 뜻은 아니다. 먹고 싶은 것만 골라 워하는 만큼만 먹는다. 수북하게 쌓인 튀김 중에 맨 위의 것 한 개만 집을 수도 있다. 그조차 원하지 않으면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물리면 그만이다.
계산은 먹은 것에 한해서만 한다. 비위생적이고 옹색해 보일지는 몰라도 합리적이다. 먹은 사람은 한 접시 단위가 아니라 먹은 양에 대해서만 값을 치르니 좋고, 파는 사람은 판 물건에 대해서는 어쨌 반드시 돈을 받을 수 있으니 나쁠 것 없다.
남은 음식은 치웠다가 다음 손님이 오면 다시 내놓는다. 왜 재활용하느냐고 항의하는 손님은 물론 없다. 그러기로 하고 먹는 거니까. 아 참, 차려져 나온 음식의 국물을 약간 맛보는 것은 어느 식당에서나 공짜다!
서구식 뷔페의 인도네시아식 버전이다. 파당 푸드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면서 간소하게 변형, 음식들을 몽땅 테이블에 나르는 대신 진열대를 훑어보고 원하는 반찬을 골라 밥 위에 얹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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