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키우는 건 엄연히 다르다는걸 느낀 지난 주말.
루나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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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1 15:46
강아지와 고양이..동물들을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생각해보니 바라보면서 좋아라 했더군요. 일명 방관자.
집에서 강아지 또는 개를 키울때.. 모두 마당에서 키워서 밥주고 똥치우는건 모두 엄마나 아빠가 하셨지
생각해보니 제가 한적은 없는..
고양이는 20대초반까지는 무서워했는데 친구집 검은냥이 이후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 후로 길냥이들도 좋아하게 된.
제작년에 출퇴근길에 보이던 어떤 노란냥이한테 반해서 처음으로 고양이캔을 사서 줘본적 있는 정도?
진짜 짝사랑하는 기분이었어요. 안보이면 보고 싶고 궁금하고.. 무슨일있나 걱정되고...
작년부터 안보여서..ㅠㅠ 같이 다니는 다른 냥이들은 보이던데...ㅠㅠ
우리 동네는 다행인게 길냥이들한테 호의적인 분들이 많으셔서 사료와 물, 밥을 꾸준히
챙겨주고 계시더라구요.
그런 저에게 처음으로 지난주 주말에 친구네 강아지와 처음으로 하룻밤 같이 있어봤는데요.
친구가 서울로 놀러가는 바람에 첫날에는 친구 엄마가 소환당하셨고
둘째날은 제가 소환되었습니다.
자율배식하는 아이라 밥이랑 물이 문제가 아니고 밤에 같이 자줄 사람이 필요해서.ㅋㅋㅋ
저녁정도까지는 괜찮은데.. 친구가 올시간이 한참 지나서 안들어오면 밤에 운다고..
친구도 몰랐다가 일때문에 바빠서 새벽에 들어간적이 몇번있는데 그때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친한 친구라 거절할 수도 없고해서 친구도 없는 빈집에서 하루 잤는데..
똥치우고 오줌싼 패드 갈아주고 이런건 문제 없이 해냈는데..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라..끊임없이 만줘져야 하고 잠도 사람 옆에서 자고..ㅠㅠ
평소에도 이뻐라하는 녀석인데..귀찮...ㅠㅠ 책을 봐도 무릎에 올라오고..잠시도 혼자 있지 않은..
친구가 애 때문에 손목나가겠다고 한게 이해가 되는...ㅋㅋㅋ
제가 들어가고 좋다고 날뛰는데.. 보통은 제가 들어가면 지네 엄마가 들어왔는데...
안들어오니깐 저한테 왔다가 현관쳐다봤다가 하는건 참 짠하더라구요.
나중에 집에서 나와 살게 되면 고양이 한마리정도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안될꺼야로 바꼈어요.
고양이가 아무리 사람 손을 덜 탄다고 해도.. 안키우는게 맞는거라고..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쉬운일도 아니고..
적당한 거리에서 친구처럼 지내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쁜거 하고 키우는거는 엄연히 다른거 같더라구요.
고작 하루 친구네 강아지 봐주고 별생각 다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