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집에서 왕따당하는 이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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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집에서 왕따당하는 이유~~ㅋㅋ

배낭딸랑 24 832

저는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집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어서

혹시나 저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글을 적어내립니다.ㅋㅋ

어느날  15일 여행을 갔다오니

울와이프 왈 누가 제일 보고싶었냐고 물어보기에

와이프도 아니고 두딸도 아닌 토끼(?)라고 대답했다가 지금

후폭풍이 너무 커 힘듭니다.

지금부터는 평서형 글로 내려감을 이해해주세요~~


우리집 고양이 토끼는 털이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다.

그래서 토끼이다.

내가 컴퓨터 앞에 앉거나 T,V보려고 소파에 앉으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르게 어느새 내 무릎위에 착 앉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온몸을 작은 떨림으로 진동하며 내 허벅지를 간지러핀다.

슬그머니 얼굴을 들어 나랑 가끔씩 눈을 마주치며 살포시 눈을 감아보기도 하고

어떤때는 두 손을 들어 내 어깨까지 올려 내 입에 자기입을 가까이 하며 냄새맡는 시늉도한다.


토끼는 아직 새끼를 낳지 않은 처녀 냥이다.

발정기가 돌아오면 일주일이상 야옹거리며 아기울음소리를 내기에 중성화 수술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어찌 단지 주인이라는 미명하에 본능까지 막을수 없다는 생각에 1년에

한두번 있는 신이 주신 본능의 하나를 그냥 참고 견뎌 주기도 한다.

다만 아파트이기에 이웃집이 미안할 따름이다.

한번은 발정기에 시집을 보내고 싶은 욕심에 마침 페르시안 남자고양이를

구해서 우리집에 지내게 하여 보았지만 보라는 하늘(?)은 안보고 토끼의

엄한 텃세에 숫고양이는 기도 못피고 지내다 일주일만에

자기집으로 컴백홈 한적도 있다.


우리 토끼는 싸납다.

사람으로 치면 전형적인 앙칼진 여자다.

기다란 하얀털을 입으로 다듬는 모습을 보면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여자같고

내가 소변보러 화장실에 들어오면

여지없이 따라들어와 세면대위에 같이 볼일보며

야옹거리는 모습을 봐도 여성스럽고

내 무릎위에 와서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울와이프는 그런 토끼를 나의 둘째마누라라고 칭하며

괜히 미워하며 질투할때도 있다.


어느날은 울와이프가 나를 부르며 웃는다.

토끼가 당신에게 잘보일려고 이젠 얼굴에 화장까지

한다는 이유였다.

가서보니 얼굴에 김치국물이 잔뜩 바르고 있는 모습이

정말 분홍색으로 화장한 얼굴이었다.

이유인즉 싱크대의 음식물쓰레기 뚜껑을 닫았어야 했는데

어제 먹다 남은 삼겹살을 뒤지다 이쁜 화장을 한것이다.

말짓한 그자체도 이쁘니 웃음만 나올뿐이다.


그런 토끼가 때론 나에게 빈틈을 안줄때도 있다.

발톱을 깍을 때면 히스테리가 극에 달하며

목욕을 할때면 발광 그자체이면서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은 무지 좋아한다.

그래서 따로 먹으라는 떠 놓은 물말고

수돗물을 살짝 흐르게 열어 놓아 마시도록 해주면

그 물로 세수도하고 손씻고 마시고 한다.

다른 고양이들이 무지좋아한다는 털정리 쇠솔로 온몸을 빗어주면 싫다고

앙칼지게 경고음을 내 뱉고 도망친다.

그래서 좋고 싫고가 분명한 싸난 여성심리를 닮은 듯하다.ㅋㅋㅋㅋ


지금도 글을 쓰는 내무릎위에 한참을 있다가

얼굴을 자기 배쪽으로 쳐박고 곤한 잠을 자는듯하다.

밤새 뭐했기에..,,,..........





24 Comments
루나tic 2014.03.19 11:01  
우와~ 미묘네요~ 이뻐요..ㅎㅎㅎㅎ
배낭딸랑 2014.03.19 16:41  
저도 애완견을 좋아했는데 키우다 보니
이쁘더라고요...도도함이...저를..ㅋㅋㅋ
K. Sunny 2014.03.19 11:09  
정말 새침한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보이네요. 은근히 장난기도 많아 보이는데요. ㅎㅎㅎ

사실 조금 놀랬어요.. 저도 5개월 정도 된 장묘 냥이가 있는데, 이름을 태국어로 "까따이", 뜻은 [토끼] 로 지었거든요. 처음 구조해 왔을 때 너무 너무 토끼같이 생겨서 붙였던 별명이었는데 그게 이름이 되어 버렸어요. ㅎㅎ

발정은 주인 (집사) 가 참는 것이 아니고 냥이가 참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를 볼 생각이 없으시면 중성화를 시켜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해요. 울 토끼는 때 되면 수술시키려고요, 남자예요 ㅋ 예쁜 갈색~ 저도 여행가면 이 녀석만 유독 보고 싶더라고요... 집사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ㅋㅋ
배낭딸랑 2014.03.19 16:43  
토끼라니?
정말이신가요?
같은 이름쓰는데 어떻게 사돈지간 되실생각은 없는지요?ㅋㅋ
장가한번 보내고 수술하세요.
K. Sunny 2014.03.19 19:23  
저도 살짝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말 잘 생겼어요) 너무 멀어서요. 푸켓에 살거든요 ㅠㅠ
쮸우 2014.03.19 11:17  
우와! 진짜 미묘네요.
눈에 장난스러움과 도도함이 같이 공존하네요... 마치 저가...ㅌ...이.......(죄송해요 농담이 심했죠)
여하튼 너무 이뻐서 계속 보게 되는 냥이 입니다!
배낭딸랑 2014.03.19 16:45  
이뻐요..퇴근해서 유일하게 저를 반기는 존재고
아침에 일어나면 반기듯 내 다리사이에 와서
야옹거리며 스킨쉽을 하지요...
고구마 2014.03.19 11:28  
왕따는 척결되어야된다고 굳게 믿는 일인이지만, 누가 제일 보고 싶었어용~ 이라는 마나님의 물음에 고양이를 답하셨다면...왕따를 좀 견디셔야 되겠습니다.
혹시 배낭딸랑님이 식사를 달라는 말씀에 - 토끼한테 달라고 해욧!! - 이라고 마나님이 하시지는 않는지...^^
배낭딸랑 2014.03.19 16:48  
빙고~~~~
그런데 와이프가 저보다 퇴근이 더 늦을때가 더많아서
저혼자 먹을때가 많아요..
아니면 밖에서..먹지요.
그래서..간큰게 별로 밥줘 소리를 별로 하지않았어요.
하긴 울와이프는 된장국을 끓여도..미역국을 끓여도
큰솥으로 하나를 끊입니다.
한번 끓이면 몇일먹으라고..
그러다 쉬어서 버리는게 더 많아요.ㅋㅋ

그래서...전.......또 다시 물어본다면
대한독립만세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토끼가 젤 보고싶었다고 말할렵니다.ㅋㅋㅋ
아켐 2014.03.19 11:48  
왕따 당하셔도 "싸"다고 믿는 1인....
그렇지만 저도 우리 산이가 젤로 보고 싶음^^
배낭딸랑 2014.03.19 16:49  
산이도 고양이 인가요?
궁금하네요
아켐 2014.03.20 08:28  
산이는 소만한 강아지랍니다^^
배낭딸랑 2014.03.20 19:21  
ㅎㅎㅎ 강아지라면 아직도 크고 있는중이겠네요...
아켐 2014.03.21 08:33  
세살짜리 강아지..
jindalrea 2014.03.19 12:11  
ㅎㅎㅎㅎㅎ 상황이 상상이 되어요..
근데..'토끼'에게 정말 애정이 많으신 듯..

혹시, 사모님에 대하여도..저렇듯..다정하게 많이 적으실 수도 있으신지???
흐흐흐~~
배낭딸랑 2014.03.19 17:02  
저는 울와이프에게 엄청 다정하게 잘해요..무지무지..
그런데 울와이프가 토끼처럼 저에게 다정하게 안해요.
그럼 멀리 여행갔다 오면 누가 보고싶을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
어랍쇼 2014.03.19 15:47  
고양이는 무서워 하는데..
(고양이랑 눈이 마주치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설' 때문에....-_-)
요 아니는 왠지 섹시 해요~특히나 앙 다문 입술이~ㅎㅎ
배낭딸랑 2014.03.19 16:52  
저도 애완견을 좋아했어요..
토끼 키우기 전까지는...
그런데 강아지는 보통 무조건 복종을 하는데
고양이는 은근히 저랑 자존심 싸움을 하는데
거참 신기하게 재미있더라고요.
처음 1살때 저희집에 왔는데
한달정도는 가까이 하질못했어요.
앙칼져서...많이 할큄을 당했지요
원래는 고양이는 인간과 복종관계가 아닌
친구사이로 인식한다고 하더라고요
루비애미 2014.03.19 19:38  
차가운 도시 여자고냥이네요
사모님께서 질투하실만합니다 ㅋ
보기좋아요
앞으로도 토끼 많이 아껴주세요
배낭딸랑 2014.03.19 22:10  
고맙습니다..울 토끼 시집은 한번 보내야할텐데..걱정입니다.
세일러 2014.03.20 05:12  
저는 샴을 키워요.
머... 고양이 습성은 비슷하니,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우리집은 나와 둘째딸이 고양이 매니아고, 마눌과 첫째딸은 좋아는 하지만 매니아는 아녀요.
귀신같이 알고 나하고 둘째애한테만 들이댑니다.... ㅋ
어쨌거나, 이뻐 죽겠어요...
백프로 공감합니당~
근데, 왕따는 당하시겠네요.
배낭딸랑 2014.03.20 19:24  
우리집은 저하고 작은딸이 이뻐하고
큰딸과 울마눌님은 좋아하지않아요..
털빠져서 싫다고하네요...

퇴근후 고양이 간식주었더니 다먹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지금도 내무릎위에......턱하니...ㅋㅋㅋ
김지웅 2014.03.20 09:04  
전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무척 좋아 하고 고양이는 지가 주인인줄 알어서 별로 싫어 하는데... 참 이쁘게 생겻네요...
배낭딸랑 2014.03.20 19:25  
저도..강아지를 좋아하고 고양이 딱히..ㅋ
하지만 토끼가 온 뒤로는 고양이 이쁜것을 알게되었지요..
뭐라할까..강아지에게는 없는..도도함...
절대 타협하지않는 도도함..그게 마음에 듭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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