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호화와 노화의 단계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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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호화와 노화의 단계를 거친다

낙슥사 14 545
태국에서는 가정부를 많이들 고용하는데,
우리집도 제가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고용하는데...
날이 더워서 전기밥솥에 밥을 하루만 넘게 두어도 금새 쉬어버려서
한공기씩 덜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데,
울 가정부 언니는 꼭 냉장실에 죄다 넣었다가 밥이 굳어진 걸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내가 밥을 한 직후에 꼭 한공기씩 락액락에게 담아서 냉동실에 넣으라고 해도
냉장실에 밥을 보관하고,
시집 올 때 해온 고가의 사기그릇은 부드러운 스폰지로 닦으라고 해도 죄다
초록색 수세미로 벅벅 닦고,
식용유는 통채로 사용하면 한번에 많이 나와서 기름 낭비도 되지만 많이 먹어서 안좋으니
기름을 부을 때 조절이 되는 기름통에 담아 사용하라고 해도 식용유 통채로 사용하고
제발 행주는 햇볕에 말려 사용하라고 해도 부엌 구석탱이에 쳐박아서
쉰내 나게 만들고,,,
좀 며칠 지켜보면 하다가도
2-3일 지나면 Reset이 되버리는 울 가정부 언니...
밥은 호화가 된 후 노화가 된다고 외쳐도
귓등으로 듣는 울 가정부 언니....

넘 힘들어요.

14 Comments
고구마 2014.03.22 23:12  
아니 지금 일러주신거 들어보면, 다 단순작업인데 왜 그리 교정이 안될까요.
혹시 뭔가 자기만의 불만을 무언의 저항으로 표현하는것??

우리나라 식용유는 기름이 펑 쏟아지지 않도록 노즐이 아주 작은걸로 많이 바뀌었는데, 태국에서는 식용유를 사본적이 없어서 노즐모양을 모르겠네요. 그런게 있으면 좋을텐데...
호루스 2014.03.23 00:15  
이유는 모르지만 쉽게 안고쳐질 겁니다.

불만의 표출일 수도 있고, 그냥 습관 탓일 수도, 또는 게을러서인 이유일지도.

고구마님은 단순 작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입장 바꿔보면...

냉동한 밥은 데워도 별로 않좋다는 견해, 부드러운 스폰지는 제대로 세척이 안된다는 또는 세척할때 배로 힘들다는 이유, 특히 푸른 수세미로 해도 전혀 상처날리 없다는 생각, 기름은 내가 한두해 다루어보냐, 이 정도면 절대로 과다사용 아니라는 생각, 행주는 어차피 매일 쓰는 거니까 마르나 안마르나 관계없다는 생각...

이게 아마 자기집에서도 이러고 살겁니다. 자기집은 안그러면서 남의 집 일이라고 막 하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많지만...아마도 자기는 이러고 살아도 문제없는데, 괜히 까다로운 사람 만나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아마...사람 자체를 바꾸는게 그 사람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쉬울듯...
낙슥사 2014.03.23 09:25  
가정부 언니들 바꾼 사람들만 한타스가 넘습니다. 심지어 일이 많아서 그런가 해서 2명도 써보고....결국은 한명은 놀구 집은 집대로 더럽고 시어머닌 시어머니대로 스트레스 받고....그래도 이언니는 버마에서 초등학교까지 나와서 버마말도 읽고 쓰기를 해요. 집안에 물건 안퍼가고 돈도 안건들고...아이들도 좋아하고...
아마도 그렇게 살아서 평생 안고쳐지는 수도....
K. Sunny 2014.03.23 00:12  
ㅋㅋㅋ 정말 공감해요. 불만 표시가 아니고.. 정말 저래요..
차별적인 발언은 정말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 차이점이라고나 할까요?
위생 관념 부족하고 (한마디로 '더럽고!'), 조언은 듣는 척하며 흘려 버리고.. (듣는 척 하면 감사해야 할 정도)
제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눈 가리고 아웅한다'예요. 대충 대충. 드럽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ㅡㅜ  (분노게이지 상승 ㅋㅋ)
 
제가 항상 머릿속에 달고 사는 말이, "지금 이 일을 했을 때 이 것으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를 한 번만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라."
킷 건 탐 ..
입 밖으로 이젠 내 뱉지도 않아요. 세 번정도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상은 죽어도 리셋인걸 너무 잘 알아서. 입이 아퍼서...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죠. ... 세 번을 똑같이 말 했는데 네 번, 다섯번, 오십번 오백번을 더 말해도 바뀌지 않는.... 그냥 [무한 반복. 에너자이저].

저는 그래서 가정부 안 써요. 복장터져 삶을 20% 일찍 마감할 것 같아서요....... ;;
낙슥사 2014.03.23 16:31  
태국사시는 님은 100% 공감하실 듯...설것이를 해도 제가 다시 해야할 정도...
방청소도 그렇구요...
필리핀 2014.03.23 01:17  
그 가정부... 자신의 불만은 그렇게 표현하는 거죠...

낙슥사님이 잘못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 사고에는 그런 식의 행동 고정관념이 있는 거죠...

대한민국에도 그런 사람 많습니다... ^^;;;
낙슥사 2014.03.23 09:44  
불만은 아닐 듯...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거든요.
가정부 2명 정리하면서 2명분 월급 몰아서 이언니 주고 뒷마당에 개인방에 욕실 새로 지어주고
음식은 냉장고에 있는 거 자기 맘대로 먹고...어떤 태국집은 가정부 언니들 밖에서 사먹게 하거나
계란을 못먹게 한다고 하더군요.
고산족이라 산에서 양철 오두막서 살았다고 하니...전에 후아힌 같이 놀러갔다오면서 시골길
지나가는데 정말 움막같은 (제눈엔)집을 가르키며 우리딸한테 그러더라구요.
자기 시골집 저렿게 생겼고 물도 큰 항아리에 빗물 받아 먹는다고...ㅠㅠ
아마도 평생 살아온 습관인 듯...
참새하루 2014.03.23 04:17  
마음에 드는 직원을 구하는게 태국 뿐만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 일겁니다

일단 고쳐지지 않으면 해고시키고 다른사람을 구하시는게
서로 스트레스 안받는 길일겁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직원을 고용하면
다른곳 보다 후한 혜택으로 마음을 잡아두는것도 좋겠지요
낙슥사 2014.03.23 09:27  
단점을 보다 보면 끝도 없겟지만...말씀대로 이언니 장점만 보고 그냥 같이 살라구요.
근데 뭐지(???)
정말 무션 가정부들도 많다고 하는데, 이친구의 언니도 전에 우리집에서 가정부를 했었고
사촌들도 같은 주택단지안에서 가정부를 해서...그래도 뿌리(?), 어디서 온 언니 정도는
아니깐...
양반 2014.03.23 04:42  
사고방식과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 지방의 문화가 바뀔때까지는 바꾸기 쉽지 않을거예요.
가정부라는 일이 그렇게 높은 교육수준을 요구하는게 아니라서...

불만때문일수도 있지만 정말로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길거리에 쓰레기를 막버리고 줍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래야 청소하는 사람이 할일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요...

만약 한국사람, 일본사람같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나라사람들
과연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요~~~
낙슥사 2014.03.23 16:30  
정말이지 왜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도 모르고...
그냥 하루 하루 때우기식 일지도 모르죠...
주말에는 어떻게든 제가 집안일이나 애들 보는 거 모두 할려고 하는데
힘에 부치네요.
고구마 2014.03.23 11:44  
버마. 미얀마 사람이였나보군요. 그나라 사람들이 태국에 정말 일하러 많이 오는거 같아요.
물론 예전에도 꽤 있긴했지만 ....
이번에 북부 들렀더니 부부 둘이서 운영하는 노점 국수집에서도, 미얀마 직원을 한명 고용해쓰더라구요.
게스트하우스에서도 . 그냥 일반 식당에서도...한명씩 보이던데요.
그런데 외국인인 제눈에도 아..태국사람들 미얀마 사람들 일시킬때 화딱지 날수있겠다 싶은게.
일단 언어가 미비해서 그런지 말을 잘 못알아듣고 아주 단순한 사회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약간 개념부족...그러니까 맘은 좋은거 같긴한데 뭔가 일 시키면 좀 -_-;;
잠시 태국인 주인이 자리비운사이 미얀마 종업원 둘이서 음식 만들고 계산하고 하는데 정말 그 간단한 과정도 의사소통이 안되서 서양 젊은 여행자들이랑 생난리굿을 벌였어요. 그 여행자들이 경쾌한 애들이라 끝까지 웃으면서 음식이랑 잔돈 받아가던데 결국 주인 오고서야 상황종료...
하여튼 내보내실 생각이 아니니 장점만 보고 사셔야겠네요.
낙슥사 2014.03.23 16:28  
요즘 태국인 가정부 찾기 어려워요. 공항에 있는 매직 푸드 코트 90%가 버마사람들이고
심지어 쏨땀만드는 사람들까지도...스쿰윗 12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식당들 음식 만드는 사람들이고
서빙하는 직원들 모두 버마,라오스 아니면 캄보디아 사람들이예요.
태국사람들 그런 일 안할려고 하고 버마사람들도 하루에 일당 무조건 300바트씩 받겠다고 해서
요즘 태국 인력고용에 매리트가 많이 없어 졌어요.
fisherman 2014.03.24 13:41  
치앙라이에 머물때 마당이 넓고 주방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한달 장기계약을 해서 머물렀읍니다.

남의 집 부엌 흉보는것 같아  민망하긴하지만,,,,
낙슥사님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그 집 부엌이야기를 잠깐 해 볼까 합니다.

물론 게스트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부엌과 양념들이지만,
양념용기, 찬장이나 선반, 찬장 속 커피잔, 컵, 그릇, 가스렌지, 싱크대 등등,,,,,,
모든 주방용품과 부엌안에
얼마나 먼지가 많고 기름때에 쩔었는지,
집사람이 이 부엌에서 빵이라도 구워먹고, 계란후라이라도 해 먹을려니 병걸릴것 같다고
몇일을 궁시렁대더니 드디어 집사람이 소매를 걷어 부쳤읍니다.
싱크대, 가스렌지 등 모든 집기류를 수세미로 반짝반짝하게 닦아 놓고,
세월에 찌들은 플라스틱 컵은 죄다 갖다버리고,
이구석 저구석에 뭉텡이로 쳐박혀 있던 다 썪은 수건 행주들 다 갖다 버리고,
엄청나게 많은 큰 접시들은 열개씩 비닐봉투에 넣어 따로 보관해 주니,
그집 안주인이랑 아들이 아주 기뻐하며
집사람에게 코끼리가 박힌 나무쟁반세트를 기념품으로 선물 해 주더군요

그 집에 장기로 있으며 그 집 식구들 거주하는 살림집에도 몇번 방문 해 보았는데...
살림집 역시 청결과 정리정돈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였고,
태국사람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재도구나 집안정리, 청결유지등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고 느꼈읍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걸 삶의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듯,,,,
마음만큼은 참으로 아름다운 가족으로 보였읍니다.

저야 태국인들의 삶을  잠시 바라본 여행자니까 상관없지만,
우리와 생활관습이 틀린 메이드와 고용인들과 같이 생활하시는 낙슥사님은....
스트레스 받으실 수 있다고 충분히 공감 됩니다.

행복한 태국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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