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가는 길.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하니, 누군가 제게 추천해준 여행코스였습니다.
중세유럽에서 성야곱이 뭍혀 있다고 믿는 성당 산티아고로 많은 신앙심 깊은 성도들이 순례를 하였고, 자연 스럽게 성지 순례길이 형성이 되어, 지금도 다양한 목적으로 이길을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을 넘고 산티아고 성당까지 찾아 갔으니, 그 여정 얼마나 길었으며, 얼마나 고단했을까요. 오직 신앙심 하나만으로 그 험난한 길을 걸어갔다고 생각하니....
지금은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의 800Km가 가장 유명하고, 붐비는 코스라고 합니다.
제 버킷리스트에도 이 코스를 걷는게 포함되어 있으니, 이 여행은 사실 어제 오늘의 희망사항은 아니었던 것이죠.
어제 식구와 둘이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고, 회사를 관두고, 자유롭게 살수 있는 시간을 얻을테니 우리 세식구가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 식구가우리 애가 너무 어리고 손이 많이 가는 터라, 같이 여행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고, 자기가 힘든게 아니라 내가 힘든 것이니, 혼자 다녀와라..였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런 와이프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식구들을 나두고 혼자 떠날 수는 없지..라고 말하려고, 말하려는 순간, 제가 미쳤나 봅니다. 이런 기회는 평생 한두번 있을까 말까다 이럴때 다시한번 여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나혼자 떠날 수 없지라는 대답대신, 정말 그렇게 해도 되겠어? 라고 말해버렸답니다. 미안..... 이글은 우리 와이프도 시간차를 두고 읽습니다.어차리 알게 될 것을...그냥 제 본심을 적어 두고 싶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아무튼, 이번 퇴사와 더불어 진행되는 여행은 산티아고성당 가는 길로 결정했습니다. 800Km 장장 한달을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혼자라는 것 보다, 그냥 걷는 다는 뚜렷한 목적 하나만을 가지면 되는 시간이 오기 때문입니다.
한달동안 뭘 겪을지,누구를 만날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우선 더 변함없고 강해질 것이라는 것과, 40여년 살아온 제인생의 2막을 맞이함에 있어 어떻게 해야하나 뭘해야 하나,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