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여자

강한 생활력
오랜 세월 구축해가는 자기 영역
체제와 제도에 대한 복종
가족을 향한 책임감
운명에의 순종
맹목적인(?) 생존

태국을 두고두고 생각할 때
불교도 아니고 왕실도 아니고 농업도 아니고...

태국의 저력은 태국 여자라고 봅니다

혹시 태국 관련 논문이라도 쓰실 분은
태국의 여자에 대해서 집중하시기 권합니다

태국 여자를 아내로 두고 살지만
요새는 제 아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요

제가 껍데기는 가부장 행세를 하지만
이미 모든 권력은 아내가 다 쥐었어요

머지 않아 그마저 빼앗기고
아내의 동정심에 의지해 살아야 할런지도...

국가의 기초 단위인 가족
태국의 모든 가족을 들여다보면

단 하나도 예외없이
운전대는 여자가 쥐고 있습니다

태국 전체의 밑바닥이
여자에 의해서 지탱된다는 게 과장일까?

씬솟에 팔려갔던 일개 처녀가
한 가정의 헤게모니를 획득하는 과정

전 세계에서 몰려든
천태만상의 남성들을 모두 받아 들이고
최종적으로는 단 1 밧이라도 이윤을 남기는 과정

관심도 못 받던 사회초년생이었다가
태국의 어느 구석 일자리에 쳐박혀서 수십 년
결국 그 직장의 장으로서 지위를 이뤄내는 과정

태국에서는 어디에 눈을 둬도
남자가 보이지 않고 여자가 보입니다
여자가 70 % 라고 해둡시다

태국을 이리저리 생각하다
이 나라의 힘이 여자라고 판단했더니
모든 게 실마리가 풀린다고나 할까

저는 그랬더니 비로소 태국이 이해돼요
태국은 여자다

논쟁의 여지가 대단히 많지만
유레카를 외치는 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