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야기 반, 여행이야기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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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야기 반, 여행이야기 반

sarnia 6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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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 집무실을 돌아가는 삼각지 옆 국방부 청사로 정하려 한다는 괴상망칙한 소식을 들었다.


용산 국방부 청사는 일제강점기 제국일본의 조선주둔군사령부 (조선군관구 및 제 17 방면군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조선주둔군사령부 본청은 국방부 청사 옆 미국군 제 8 군 사령부(지금은 평택 캠프험프리스로 이전)였지만 그 자리가 그 자리다.


조선총독관저였던 청와대에서 지내는 것이 너무 황송해서 한 계급 아래인 조선주둔군사령부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이유에서 용산으로 가겠다는 것일까?


전쟁이 난 나라도 아니고, 새 정부가 군국주의를 표명하는 군사정부도 아닌데, 왜 대통령 집무실을 일본군과 미국군이 차례로 주둔했던 외세의 상징인 용산, 그것도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황당하기 짝이없다.


어느 풍수학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은 있다.


“남산 남쪽 용산 지역은 남산의 한 줄기와 서해(외국)로 이어지는 한강의 기운이 만나면서 부를 창출하는 특징이 있다”고.  


실제 용산은 한강을 통해 외세를 끌어들이는 지세이고 이방인의 탯줄을 의미하는 이름의 동네도 있다. 이태원(異胎院)이 그 동네다.


일본이나 미국이 용산을 사랑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청와대를 흉가처럼 증오하는 그 사람이 용산에 대한 무슨 이야기인가를 주워듣고 강력하게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건 그렇고,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혼자만 아는 건 비밀로 지켜질 수도 있지만, 둘 이상 아는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다.


며칠 전 예비역 와이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영국간다며? 노망났냐? 이 시국에 유럽을 가게?’


예비역 와이프가 “이 시국”이라고 말한 건 그 전쟁을 의미했다.


곧 이어 아이로부터도 간단하지만 단호한 텍스트가 도착했다.


“Don’t go to UK”     


한편으론 황당했고 한편으론 신기했다.


영국여행계획은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었고, 가족들한테도 알린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영국 이야기를 어디에 써 올리긴 했는데, 그 글을 보고 알았을 것 같지는 않았다.


유럽노선 비행기들이 자주 취소되는 바람에 여행자들의 일정이 뒤죽박죽 되기 일쑤라는 소식도 들었다. 


이 소식이 결국 나의 영국행을 취소하게 만들었다. 

 

대신 한국에 갈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한국은 아직 입국전 PCR 검사를 하고 있는데, 나의 생활습관으로 미루어볼 때 확진될 확률이 70 퍼센트는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잘못하면 비행기표도 날리고 휴가도 망칠 위험이 너무 컸다.


결론은


국내에서 대륙횡단기차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륙횡단이 처음은 아니지만 기차여행은 처음이었다. 

 

20 몇 년 전, 캘거리에서 토론토까지 운전해서 가보고나서 다음엔 기차로 횡단해 보리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차여행을 할 기회는 없었다.


목적지를 몬트리얼로 정했는데, 편도 3,000 km, 3 박 4 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일정이 나왔다.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할까말까 하는데 탁월한 아이디어가 하나 떠 올랐다.  


토론토까지 비행기타고 날아가서 토론토에서부터 기차타고 몬트리얼에 가면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다는 묘안이 그것이었다.  


퀘벡시티는 찬찬히 둘러 볼 기회에 있었지만 몬트리얼은 대강대강 지나쳤기 때문에 다시 가리라고 마음먹었었는데, 혼자 유유자적 북미의 파리에서 푹 쉬었다가 와야겠다.   


6 Comments
sarnia 2022.03.16 11:30  
오랫만이예요. 오랫만에 올린 글이 하이브리드라 미안해요.
Vagabond 2022.03.16 13:50  
Don't be sorry!
sarnia 2022.03.17 08:35  
[@Vagabond] i am still be..
이런이름 2022.03.17 02:34  
포르노 여배우로 명성을 떨치던 치치올리나가 1987년 이탈리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며 당선되면 대중들 앞에서 젖가슴을 드러내 보이겠다는 공약을 했었지요. 이미 포르노 영상을 통해 젖가슴보다 더 한 것도 보았을테지만 세계가 주목했었고요. 결과는 당선이 되었고 공약을 지켰습니다.

윤석열 당선자는 유세기간 중에 경쟁 후보가 국군 병사 월급을 단계적으로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하자 자신은 취임하면 바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했지요? 이 공약이 지켜지는 보면 그가 갖고 있는 진실성과 계획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포르노 여배우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공약을 일국의 검찰총장까지 역임했고 대통령직을 맡겠다고 나선 그가 설마 식언(食言)은 하지 않겠지요?
sarnia 2022.03.17 08:34  
왜 갑자기 아무 상관도 없는 이 사진이 떠 오르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한국정치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다만 지지 양대축인 20 대 남성집단과 서울 유주택자집단 중 전자는 토사구팽 0 순위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0 만 원 공약은 벌써부터 보수매체를 중심으로 실현할 수 없는 포퓰리즘공약 운운하며 폐기하도록 바람잡고 있고, 군복무기간이나 늘리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하이브리드니까 이만 할게요.
대니보이 2022.05.29 08:10  
정말로 그 이후 뉴스는 안 보고 살지만 나라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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