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이야기 (1) 그냥...... 쿨하게 떠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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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이야기 (1) 그냥...... 쿨하게 떠나는거야

sarnia 27 916
아래 매달아 놓은 좀 엉뚱한 노래는 sarnia가 김포공항에서 대한민국과 이별을 고하던 그 해 히트를 쳤던 노래입니다. 그래선지 들을 때마다 애틋한 느낌이 밀려오곤 한답니다.

 

그 해 겨울, 1 22 일이던가요. 서울역에서 밤차를 타고 부산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갔었는데 엄청나게 눈이 쏟아지더군요. 혹시 선로가 눈 속에 파 묻혀도 기차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엄청난 폭설이었습니다.. 날짜를 기억하는 이유는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당시 대통령이던 노태우 씨와 김영삼, 김종필 이 세 사람이 만세를 부르며 합당을 선언한 날이 바로 그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산역 앞에 있는 어느 허름한 해장국집에서 그 뉴스를 들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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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정신 없이 바빴던 와중에도 네 분의 태사랑 회원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참 보람있었구요. 게다가 그 인연으로 20 년 전 같은 장()에서 활동하던 어떤 출판인(현재) 한 분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10 월 6 일 서교동 번개에는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 저는 부산에 있었거든요)    


 

여행기 등등의 형식적인 장르에 얽매이기보다는 필이 꽂힐 때나 쓰고 싶을 때 주제나 시간적 흐름의 순서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를 엮어보려고 합니다. 다만 글의 성격에 따라 올리는 장소는 달라질 수 있겠지요. 언제 두 번 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900 장에 달하는 사진들부터 정리해야 하구요.


 

올해까지 sarnia의 태국여행은 항상 한국여행의 연장이었는데요. 내년부터는 일정을 조정해서 한국에 갈 때는 일본이나 중국 등 동북아시아 나라들을 다녀오고, 태국 여행은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묶어서 가 보려고 합니다. 좀 더 여유 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요.


 

아래 사진들은 출발 바로 전날, 9 27 일 월요일 에드먼턴 집 근처 공원과 와이프의 집이 있는 다운타운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찍은 것 입니다. 내가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면 이 아름다운 가을픙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캐나다 서부는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겠지요. 길고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기 전 mother nature 가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을 만끽하기 위해 무척 덥기도 했던 이 날 (섭씨 27 ) 하루 종일 공원과 길가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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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밴쿠버 국제공항

그리고 다음 날, 정체를 잘 파악할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고향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래, 그냥 즐겁게 떠나는 거야.

27 Comments
EUGENE0921 2010.10.13 12:41  
이런 그림 같은 사진도 똑딱이로 찍을수 있을까요......................
전유나 이노래.....나 아는 누나가 조용히 벤치에 앉아서 부르는거 들은적 있는데....
아흠;;
sarnia 2010.10.13 14:21  
아, 저와 생일이 같은 분이었군요.

똑딱이......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제 맘에 드는 사진 중에는 똑딱이로 찍은 게 더 많긴한데요. 다만 DSLR 사진은 똑딱이에 비해 시술할 수 있는 보정범위가 좀 넓더라고요^^
문자 2010.10.13 13:30  
잘 들어가셨는지요?^^
세상 참 좁은것 같아요?그렇게 예전 지인을 만나시다니..
내년에 나오실 땐 아주 하루 통으로 비워놓겠습니다.
약속이 겹쳐서 먼저 가서 죄송했습니다.
시간 맞으시면 함께 부산으로 놀러가도 좋을 듯하구요.

좋은글과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sarnia 2010.10.13 14:25  
문자님 안녕하세요? 그 날 반가웠습니다. 서교동 동교동은 제 구역(?) 인데 담날 제 일정때문에 멀리서 오신 분들을 두고 제가 먼저 들어간 게 내내 맘에 걸리더군요. 그 날은 Seven Springs 버페에서 다른 분과의 점심약속부터 시작해 내내 홍대근처에서 즉치고 있다가 결국 문자님까지 거기로 불러들이게 되었어요. ㅎㅎ

또 뵙겠습니다^^
케이토 2010.10.13 14:33  
아~~ 가슴이 탁 트이는 파란 사진이네요 :-)
sarnia님의 사진정리가 끝나길 손꼽아 기다려야겠는걸요~
동교동이라니 참 가까이에 계셨던거군요 ㅎㅎㅎ 저는 내년 여행을 위해,
남은 회사생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 라면서 지금 태사랑 열어놓고 있네요 ^^
즐거운 여정 되셨길 :-)
sarnia 2010.10.13 14:51  
아침에 출근할 때 저 못 보셨어요? 태국에 갔을 때 제외하고 거의 매일 아침 현대백화점에서 홍대입구까지 카메라들고 설치고 다녔는데. 새로 생긴 아일랜드 버스스탑이 신기해서요(예전부터 있었는진 모르지만 암튼 서울 그 동네에선 첨 봤습니다. 혹시 출근길에 선글라스끼고 야구모자거꾸로 쓰고 몸에 딱 붙는 반팔티에 카메라들고 빈둥거린 작자를 발견하고 "틀림없는 백수일꺼야" 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저 였을 겁니다.

굿나잇:)
쮸우 2010.10.13 14:52  
어멋! 아쉬워라.
오셨었군요!
한번 뵙고 싶었는뎁-_-

좋은 여행 이셨는지?
sarnia 2010.10.13 14:56  
ㅋ. 자러들어가는 찰라에 나타나신 쮸우님 방가워요.

좋은 여행이라기보단 정신없이 바쁜 여행이었어요. 그래서 여행과 한국방문을 분리해 보려고요.

저 서울갈 때 번개치세요. 쮸우님이 번개하면 만사제쳐놓고 나갈께요^^
간큰초짜 2010.10.13 16:15  
전유나 너를 사랑하고도...1990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이죠.
제가 대학신입생 시절인데..당시 막걸리집이나 소주집 가면 누구나 다 저노래를 불렀죠.

올려주신 사진은 아무래도 엽서사진 스캔떠서 이름만 새긴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밀려드는군요.

한 번 뵙고 싶었는데, 그냥 가셨군요. 다음 한국 방문때는 한번 뵐 수 있길 바랍니다.
sarnia 2010.10.14 02:18  
사진기술은 안 늘고 보정기술만 늘어나서 그런가 봅니다^^. 아, 근데 카메라가 돈값을 하는건지 반 이상이 보정 필요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나오긴 합니다. 특히 맑은 날.

1990 년은 제 인생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라 비교적 기억들이 선명합니다. 대평원 한복판에 있는 리자이나라는 도시에서 난생 처음으로 끔찍할 정도로 추운 겨울을 보내기도 했지요.

그래요. 저도 한 번 뵙게되기를......
동쪽마녀 2010.10.13 18:23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sarnia님 사진은 색채가 정말 비비드합니다.
선명 그 자체예요.
sarnia님 사시는 캐나다도 언젠간 가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달랑 한 번 가 본 저이지만,
시엠립 강추드리옵니다.
꼭 가보시길.^^
sarnia 2010.10.14 02:22  
색상이 비비드한 건 나이콘 카메라의 특징같아요. 특히 맑은 날 풍경모드로 숨을 딱 멈추고 셔터를 누르면 대개 저런 사진들이 나옵니다. 제가 스스로 수동으로 이것 저것 맞추어 찍으면 절대 안 나오더라고요-_-

앙코르와트 가 보고 싶어요. 캄보디아의 시골마을들도. 문제는 더위인데...... 제가 더위에 좀 약해서요.
문자 2010.10.14 08:57  
니콘 바디만의 특징이죠.니콘으로 단풍을 찍으면 죽음이죠. ^^
캐논 바디로는 저런 느낌이 안나오더군요.
동쪽마녀 2010.10.14 13:26  
제 카메라도 니콘인데,
제가 찍으면 절대 sarnia님 찍으신 사진 같은 색감이 나오질 않습니다.
결론은 찍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멋집니다, 암튼.
간큰초짜 2010.10.14 13:34  
제 카메라는 삼성입니다.
그 누가 찍어도 안나옵니다.
하지만, 케이토님이나 사니아님이 찍으면 왠지 잘 나올듯한...
plantubig 2010.10.14 09:42  
Came back home 하셨군요.

뜻 깊은 여행이  되ㅅ셨나 봐요.

글 속에서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여독도 채 풀리지 않으셨을텐데,,,,편안한 하루 되십시요~~^^/
sarnia 2010.10.14 10:26  
고맙습니다.

누님도 행복하고 편안한 나날 보내시길...... 한국은 이번 주 부터 아침엔 기온이 내려갔다는데 저는 추위는 커녕 하루종일 덥더라고요. 태국은 그래도 실내는 시원한데 한국은 에어컨을 안 틀어그런지 지하철타면 더 덥고.

지금 사진 정리합니다. 내일부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요.
plantubig 2010.10.14 12:15  
누님이라 하심은,,,좀 ,,계면쩍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나이의  많고 적음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지않습니다.

누구나,,,,자신과  크게  틀리지 않은  주관을 갖고 있다면  좋은 벗이 될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실제로  제가  온라인으로  사귄 친구와 가끔 오프라인에서 만나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하는데
이 아가씨는 ...  방송국 구성작가인데 올해 33살 입니다.

여름이면 같이 스쿠버다이빙도  다닐만큼,,,우린 좋은 친구가 되었지요.

그냥,,,,,왼지 누님이란 호칭이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듯해,,,그냥  댓글 적어봅니다.
간큰초짜 2010.10.14 13:30  
음...사니아님이 누님이라 하실 정도라면...
음..그럼...선생님? ^^

저는 97년부터 IRC(Internet Relay Chatting)으로 LA에 계신 교민형님과
10년 넘게 IRC->MSN->Nateon 옮겨 오면서 온라인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데,
작년에 15년만에 한국 오셔서 첨 뵈었어요..
늘 형이라 불렀는데....막내 삼촌 보다 1살 적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꿋꿋이 형이라 부릅니다 ^^
dulban23 2010.10.14 11:12  
sarnia 님이 잘 찍으신건가..
카메라가 좋은건가...
원래 멋져서 누가 찍어도 엽서일까..

ㅎㅎㅎ
멋진사진보니까 배아푸다.
나도 좋은카메라 사고싶고 (꼭 못찍는사람들의 장비타령 하하하)
나도 저렇게 멋진곳 가서 찍음 저렇게 찍을것같아서 부럽고..
암튼 이뿐사진 잘보고 가욤 ^^*
sarnia 님 덕분에 눈이 즐거워요 ^^*
sarnia 2010.10.14 11:27  
아마 카메라가 좋아서일겁니다^^ 전 사진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요. 카메라 산 지 석달됐고 공부한 적도 없고...... 아직 수동보다는 자동모드가 훨씬 잘 나오고요. 이 사진 방금 형수한테 보냈어요. 화학 전공한 분인데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 곧 전시회를 한다길래 그림그리는 사람은 사진을 어떻게 보나 궁금하기도해서...... 
dulban23님은 전문가로 알고있는데 겸손이 지나치시다^^
dulban23 2010.10.14 14:02  
전문가 아닌뎅...
-.- 제가 전문가 되는날
아니..카메라 사는날 바로 찍어 올릴께욤
( 아 눈뜨고 찍어도 저런사진 나오는구나 놀라실거예욤 )
진짜 잘찍고 싶은 1인입니다

혹시 쓰시는 기종이라 알려주시면..ㅎㅎㅎ
sarnia 2010.10.14 21:27  
퍼가기 불가에서 가능으로 재설정해 놓았습니다. 올린 사진들의 기종과 조리개값 셔터스피드 ISO 등을 모두 조회하실 수 있을 겁니다. 기종은 보급기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D5000 입니다. 더 비싼 D90의 자동모드가 9 개에 불과한 데 비해 D5000 은 무려 열 아홉개의 자동모드를 가지고 있지요. 게으름뱅이들에게는 아주 딱 입니다. 이 두 기종보다 더 비싼 보급기로는 D7000 이 았습니다.
jjjay 2010.10.15 02:22  
사진만 봐도 상쾌한 공기의 머릿속이 아찔해지는것 같아요....
뱅쿠버 꼭 가보고 싶은곳인데, 기름넣으러 잠깐 넘어갔다온것 밖에는..ㅠㅠ
아직 저도 설에 있었는데...뵐수있었을지도 몰랐네요.....구수한 이야기와 사진을 듣고 볼수있는 기회였는데..
담번에는 기회를 내주세요~~
sarnia 2010.10.15 12:15  
ㅎㅎ 옛날 생각나는군요. 기름넣으러 국경을 넘는다^^ 캐나다 개스비가 미국보다 싼 적이 있었군요. 저는 Sarnia 살 때 다리 건너 미국도시 포트휴론으로 가끔 샤핑다닌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는 리터단위를 사용하지만 미국은 갤론 어쩌구 (약 3.75 리터인가요?) 해서 헷갈렸는데 암튼 그때는 미국 미시건주가 캐나다 온타리오주보다는 뭐든지 쌌지요.
주노앤준 2010.10.15 13:11  
요며칠 한국도 딱 저정도 날씨인데...눈이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들이네요. '97~'98년에 빅토리아에서 유학할 때 몇 번 넘어가봤던 밴쿠버 생각이 납니다. 제가 갔을 때는 불행히도 저런 날씨는 아니었지만요...^^;; 멋진 사진들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전 sarnia님이 지금까지 여자분이신 줄 알았다는....)
sarnia 2010.10.15 16:28  
아무래도 제 닉넴을 바꾸어야 할 것 같아요^^ 좀 남성적인 걸로...... 빅토리아 항구 앞에 있는 임프레스 호텔 (담쟁이넝쿨 많은) 티타임 센드위치가 생각나네요. 부처드가든- 로열 브리티쉬 컬럼비아 뮤지엄들렀다가 그 호텔 로비에서 바이얼린 연주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 잔 맛 일품이지요. 왁스 뮤지엄 지하 전시실 중세 교회의 실감나는 고문 폭력 장면들...... 한 다섯 번도 더 가 본 것 같은데 자꾸 또 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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