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사진 그리고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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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사진 그리고 유령......

sarnia 11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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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about fourteen?” he said.

 

“What?”

 

“Would you hand me that rope? It’s just at your feet.

 

토마스 해리스의 유명한 소설 the silence of the lambs 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뚱뚱한 여자의 스킨으로 옷을 만드는 행위를 창작예술로 알고 있는 제임 검브가 테네시 주 상원의원의 딸 캐서린을 유괴 납치하는 현장에서 납치범 제임과 캐서린이 나눴던 대화죠.

 

얼마 전에 작고한 번역가 이윤기 씨는 양들의 침묵’(고려원 1991 년판)에서 이 대목을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열 네 살?”

 

저는 처음에 이윤기 씨가 오역을 했다고 판단했었는데요. 지금은 그의 번역이 오역이 아니라 정확한 의역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 상황에서 느닷없이 Are you about fourteen?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 사이즈가 14 ?” 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이를 묻는 질문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다분하지요.

 

그 노련한 번역가는 아마 정신병자의 뜬금없는 질문을 받고 어리둥절했을 캐서린의 입장에서 이 대사를 해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상점 14+ 간판을 바라보고 있자니 20 년 전에 보고 읽은 영화와 소설의 한 대목이 갑자기 떠 올라서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쉽게 비판하기보다는 상대의 깊은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 보려는 마음을 가져 보는 것……

sarnia 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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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태국 여행보다는 한국 여행 일정 짜기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태사랑 회원님 한 두 분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구요.

 

그 밖에 무궁화호 타고 정동진에 가서 해물수제비먹고 오기. 돌아오는 길에 도계중학교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의 주무대) 들르기.

 

KTX 타고 밀양 가서 아랑 누님에게 인사 하기. 새마을호타고 곡성 기차마을 갔다 오기. 부전(부산)에서 순천까지 경전선 무궁화호 타보기. 낙안읍성과 염상구가 일하던 벌교 청년단 사무실 방문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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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약 5 분 거리에 있는 공원묘지인데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가끔 산책을 하는 곳 입니다.

 

오늘은 주황색 셔츠를 입고 조깅을 하던 금발 여자가 보이지 않는군요. 1800 년대 말 부터 1950 년대 사이에 죽은 사람들이 많이 묻혀 있는 유서깊은 묘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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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이야기하니 그 금발여자가 생각나고 그러다보니 유령이 생각나고 유령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자마자 팬텀과 크리스티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그 도시가 그리워지네요.   

 

 

 

그 거리 그 골목들...... 

 

가 본지가 벌써 5 년이나 지났네요.

 

모두 안녕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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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 그리고 보스턴......

 

심심한 sarnia 님은 아무래도 복작거리는 사람사는 곳이 그리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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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위: 나이콘 D5000
동영상 아래: 2004 년식 소니 사이버샷 똑딱이

 

11 Comments
필리핀 2010.09.17 17:27  
지지난 주말에 1박2일로 진도 다녀왔는데...
제가 지금까지 다녀본 한국의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좋은 곳이더군요...
조만간 사진 올려드릴께요~ ㅎㅎ
sarnia 2010.09.18 01:08  
그렇군요. 진도는 가 본 기억이 없는데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겠죠. 서울에서 목포까지 세 시간이면 가니까.

오늘 금요일 off 라 마냥 늘어져 있어요. 추석 잘 보내세요~
필리핀 2010.09.18 08:45  
당일치기는 안 가느니만 못하고요... ^^;
1박2일은 가야 합니다...
금욜 가서 토욜 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sarnia 2010.09.18 12:56  
저...... 마음 정했어요. 올 가을 기차여행 컨셉은 무궁화호와 간이역입니다.
밀양에서 광주송정까지 경전선. 그리고 청량리 정동진 태백선 . 정동진-해운대 중앙선-동해남부선
KTX 는 촐발할 때 집에 올 때 딱 두 번. 진도 나중에 갈래여~
필리핀 2010.09.18 14:22  
무궁화호 최고의 노선은 강릉-경주 구간입니다~
jjjay 2010.09.17 22:18  
집에 가고 싶푸다~~ ㅠㅠ, Apple bee앞이네용~~
sarnia 2010.09.18 01:08  
애플비를 아시는군요^^ 제가 가장 그리운 사람은 맥도널드 옆 인포메이션센터에 항상 바보 같은 표정으로 우두커니 앉아있는 잿빛머리 아줌마. 브로드웨이 150 불짜리 좌석을 54 불인가 주고 샀었죠. 라이온킹은 할인이 안 됐었고 맘마미아는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오페라의 유령으로…… 가끔은 놀러 오세요 가족들도 만날 겸^^
jjjay 2010.09.18 12:17  
family reunion을 일년에 한번 Christmas땐 하고 그랬더랬습니다. 작년에는 둘째, 세째 동생만 빼고, 막내..부모님..일케 한달간 서울에서 보냈죠...거의 2년만이었는데.... Apple bee 보니까...몇해전 새해 카운트 다운할때 ..사과떨어지는거 보며 Family reunion한것이 기억나서 눈앞이 뿌예지네여...이제는 일가 친척이 다들 뿔뿔히 흩어져 있어서...한번에 모이기는 불가능할것 같아요...가끔 MSN에서 나오는 뿌연 화면을 쓰다듬으며 위안을 느낄수밖에~~ㅠㅠ....즐거운 명절되세요~~
sarnia 2010.09.18 12:37  
북미에 살면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때 한 번 다 모이는게 공통된 문화 같아요. 출신 나라에 관계없이.
누나네를 보면 누나는 밴쿠버에, 매형은 리자이나에 있다가 은퇴한 뒤 학기 중엔 한국에, 큰 조카는 보스턴에 막내조카는 뉴욕에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크리스마스때만 되면 밴쿠버에서 뭉치더라고요. 

뉴이어 이브를 타임스퀘어에서 보내셨던 걸 보니까 가족들이 뉴욕에 계셨었군요.

뉴욕곰탕, 감미옥 대한항공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JFK 에 도착하자마자 해장하러 몰려온다는 32 번가 식당들도 생각나고……

추석 쓸쓸해 하지 말고 즐겁게 보내세요~
케이토 2010.09.18 02:54  
fcuk :-)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국내에는 도무지 들어올 생각을 안하네요...-_ㅠ...
위트넘치는 프린트의 티셔츠들이 많아서 엄청 애용했던 브랜드인데. 흠...
지금 런던에 있는 친구가 이 브랜드 얘기를 했을때 "무슨 약자인줄 알아?"
라길래 "풋볼클럽유나이티드킹덤?" 이란 대답을 했다가 비웃음을 산 기억이 확 스치네요.

저는 요즘 사람에 너무 치이는지 조용한 곳에 한 1주일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흑흑.
어제그제는 짧게 캠핑을 다녀왔는데 짧아도 너무 짧아서인지 아쉬움만 더 키워서 돌아온...
뭔가 애매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ㅂ; 한국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그리고-
코 앞으로 다가온 추석도 추석이지만-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sarnia 2010.09.18 08:16  
케이토님 오랜만이예요^^ 캠핑을 다녀오셨군요.

찬찬히 살펴보면 재치 있는 브랜드가 참 많아요. 맨 위 상점 주인 로라씨는 싸이즈가 14 이신 모양이죠. 자신을 기준으로 더 몸집이 있으신 여자분들을 위해 옷가게를 개업했을까요? 물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fcuk 과 관련해서는 유명했던 광고카피 “practice safe sex, go fcuk yourself” 외에도 읽을 거리가 좀 있네요. 이 브랜드 보이콧 운동에 미국의 유명한 극우 기독교단체가 개입한 적도 있군요.

      http://en.wikipedia.org/wiki/User:Russavia/fcuk

추석-휴일들 즐겁고 행복하게 지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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