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뒤죽박죽이 될 것 같은 파타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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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뒤죽박죽이 될 것 같은 파타야 여행

sarnia 24 778

뭐 이런 이야기 시시콜콜히 한다는 게 제 성격상 내키지는 않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애당초 그곳에 갈 마음이 있었다면 태국일정을 이틀 정도 더 늘릴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이틀쯤이야……


그러나 올 가을에는 그냥 파타야에만 가서 짧고 화끈하게 놀고 쉬기만 한다는 결심을 하고 그 결심에 맞는 짧은 일정으로 비행기 표를 이미 질러버렸는데.

갑자기 개뚱딴지같이 짜뚜짝 시장을 꼭 가 보고 싶다는 변덕이 생긴 거지요.

화근은 며칠 전 태사랑 사진방에서 본 흔해빠진 방콕사진이었는데, 그 흔해빠진 사진의 작가 선생께서


 

그래도 하루쯤은 (방콕으로) 넘어와 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멘트를 달아 놓으셨더라구요.


그 분이 제게 던진 그 멘트가 변덕의 발단이 된 겁니다.

하루쯤은하루쯤은하루쯤은하루쯤은……  

이미 파타야에서의 낮과 밤 일정을 구상해 놓은 저로서는 뜬금없이 방콕을 그 짧은 파타야 일정속에 끼워 넣는다는 게 좀 무리한 짓이기는 하지만.

저는 꼭 하고 싶어진 일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마음의 짐으로 남는 성미라서요 

결국 오늘 결심했습니다.

딱 하루 방콕으로 잠깐 넘어갔다 오기로요.


둘째 날.


여권 지갑 모두 호텔 세이프에 짱 박아 놓고…… 여권카피 한 장 신용카드 하나 캐쉬 약간 카메라 가방 하나만 달랑 메고 나갑니다.

새벽 5 시 기상해서 6 시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첫 손님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언제나 아침식사는 6 시에 했으니까 이건 특별할 것 없고).

호텔 툭툭을 두드려 깨워 파타야 버스 터미널로 A-gogo.

여기서 아침 7 시에 출발하는 뻐능을 타면, 늦어도 9 시 반에는 콘쏭머칫 (북부터미널)에 도착할 테고

짜뚜짝가는 아무 시내버스나 골라 타고 시장에 가서 두 시간 정도 싸 돌아다니다가 (아마 대부분의 시간을 옆에 있는 에어컨 나오는 샤핑몰에 기어들어가 죽치고 있을게 뻔하지만)

짜뚜짝에서 시내 버스 타고 카오산 근처까지 내려갑니다.

여행 다니면서는 점심 두 번 먹으니까 나나소이든 동대문이든 들러서 인증시식을 하고 나서

추억의 사원 왓차나쏭크란 구내를 가로질러 파아팃으로 가서는

르아두언을 타고 사판탁신 (사톤) 까지 내려갑니다.

사판탁신에서 다시 BTS 타고 라차데위 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아시아 호텔이 나타나겠지요.

아시아 호텔에 가는 이유는 칼립소 쇼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셔틀밴을 타러 갑니다. 

뭔 이야기냐 하면요
.

오후 7 30 분에 다시 파타야로 출발하는 벨 트래블 버스 터미널로 데려다 줄 셔틀밴을 부르려면 아무래도 여기 카오산에 있는 국수집 인데요하는 것 보다는 여기 아시아 호텔 로비입니다라고 하는 게 서로 헷갈리지 않고 좋지 않을까 해서요.

ㅎㅎ 농담이고요. 사실은 밸트래블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예약할 때 입력해야 하는 pick up location 에 구 시가지 포인트들이 없네요. 주로 사톤 시암 수쿰빗 라차다 지역 호텔들만 픽업 서비스가 되는가 봅니다.

짜뚜짝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서…… 처음에는 카오산 근처에 있는 로얄 프린세스 란루엉 에서 아예 첫날밤을 치르고 다음 날 오후 파타야로 갈까 했는데…… 미리 파타야 행 교통편으로 찜 해놓은 벨 트래블이 구 시가지에서는 픽업을 안 해 준다는 정보에 그 계획은 그냥 취소.   

뭐 밸 트래블 아니래도 파타야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카오산 근처가 아니라면 이번에 굳이 방콕에 묵을 이유도 없는데다가, 체크아웃한 뒤 짐 맡기도 귀중품 맡기고 어쩌고 할 걸 생각하니 다 귀찮고 복잡해서, 그냥 파타야 숙소에서 쭉 묵으면서 잠깐 하루 방콕을 다녀오는 걸로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잘했죠?      

근데 굳이 방콕에서 파타야로 다시 돌아갈 때 밸 트래블 버스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350 바트라 시외버스 보다는 두 배 정도 비싸긴 하지만 파타야 숙소까지 셔틀밴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오밤중에 도착해서 딴 교통수단을 부르고 흥정해야 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될 것 같아서요.

그럼 아침에 방콕으로 출발할 때는 왜 밸 트래블 안 타고 시외버스 타느냐.

그건…… 첫째, 제가 태국에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버스를 한 번도 안 타봤기 때문에 한 번 타 보고도 싶었고요.

둘째, 벨 트래블 파탸야 출발은 첫차가 아침 9 시라 너무 늦기 때문이랍니다.

새 스케줄을 짜고 보니 파타야 숙소는 사계절 여인숙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 같은데요.

지도를 보면 그 호텔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같은 싸이삼 road 상에 있는데…… 태국어에 까막눈이자 벙어리인 제가 엉뚱한 발음으로 기사님을 헷갈리게 할 필요 없이……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면서 그냥 이 길로만 쭉 따라 가 주세요하면 될 것 같군요.

근데 이 길로만 쭉 따라가 주세요”……는 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한 번 찾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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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마존에서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를 주문하면서 같이 딸려 온 10 불짜리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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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너무 가벼워 (420 그램) 후 하고 바람불면 날아가버릴 것 같은 저 우습게 생긴 삼각대를 처음에는 내다버리려고 했는데요.


 

어제 카메라를 mount 해서 셀프타이머로 찍어보니까 다행히 쓰러지지 않고 견디긴 하더라고요.


제가 야간사격 격발요령을 아직까지 숙지하고 있는 터라 굳이 삼각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야간 촬영은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여기서 차에 넣고 다니면서 사용할 삼각대는 좀 좋은 걸로 장만하려고요.

그리고 저 10 불짜리는……. 우선 가벼우니까 이번에 한국 태국 갈 때 가지고 갈 겁니다^^  그래도 다리 세 개 길게 빼고 모가지까지 잡아빼면 키가 140 은 되던데요.
  

헷갈리게 이 말 저 말 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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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필리핀 2010.08.21 11:49  
ㅋㅋ 정말 뭔말인지 헷갈리네여...
암튼 헷갈리는 태국 여행... 잼나게 하세요...
태국어로 "똑바로 가주세요~"는 "똥빠이~" 하면 됩니다... ^^*
sarnia 2010.08.22 05:26  
이번에는 한국에서도 밥을 몽땅 사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신촌-동교동-홍대 부근에 잘하는 맛집 아시면 소개해 주세요^^

딱 하나 후보에 올렸는데, 연대앞에 있는 부산식당. 여긴 아침마다 죠깅해 가서 아침식사 할 곳 (문 여나 모르겠네. 난 아침 6 시에 먹는데)
필리핀 2010.08.22 07:58  
합정역 부근에
24시간 콩나물 국밥집이 있는데...
정말 맛납니다... ^^*
아침식사는 여기가 좋을 것 같구요...

빵 종류 좋아하시면
홍대역 부근 "리치몬드 제과점"이
간단한 서양식 아침 뷔페를 합니다...

홍대 주차장 거리에 있는 "나물먹는 곰"이라는 식당이
안동식 헛제사밥(일종의 비빔밥이죠...),
한우 곰탕 등이 끝내줍니다...

그 부근에 있는 "며느리밥풀꽃"이라는
국밥전문점이 있는데...
이곳은 김치국밥, 소고기국밥 등이 맛납니다...

역시 그 부근에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식당에서는
맛난 안동간고등어백반을 드실 수 있지요...

그밖에 칼국수 잘하는 집, 부산식 돼지국밥 잘하는 집,
대구탕 잘하는 집, 평양식 만두 잘하는 집,
영덕식 막회 잘하는 집, 쭈꾸미볶음 잘하는 집, 등등이 있으니
원하시는 메뉴를 알려주시면 더 추천해드릴께요... ^^*

(일부러 한식만 골랐는데, 서양식 식당도 많아요~)

그런데... 연대나 신촌 부근의 식당은...
알려진 것보다 별로입니다... 참고하세요...

숙소가 신촌 부근이신가보네요?
제가 홍대 부근에 삽니다...
오시면 식사 같이 함 하시지요...^^*
sarnia 2010.08.22 08:51  
우와, 맛집 기행 쓰셔도 되겠어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합정동은 너무 멀구요. (숙소가 린나이 뒤에 있습니다) 서양식은 열외^^
저는 한국에서는 한식 태국에서는 태국식만 고집하는 편 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총 30 끼 정도 먹을텐데 그 중 10 끼는 모임이나 초대에서 때울테고 남은 20 끼 중에 을밀대 평양냉면 오장동 흥남집 함흥냉면 을지로 우래옥 낙원동 아구찜 전주 가족회관 비빔밥 벌교 꼬막나라 이대앞 한정식집 부산 대연동 써꺼써꺼 등등과 소개해 주신 어머니와 고등어 (이거 80 년대 대중가요 제목같은데) 나물먹는 곰 청진동 해장국이 주 끼니를 점령하게 되고 노점 떡볶이, 순대, 튀김 김밥나라 즉석김밥 같은 걸 간식으로 배치한다해도 한식만으로도 모자랄 판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서양식이 낄 자리가 없겠네요^^
 
아직 한 달 이상 남았고 시간이 좀 빡빡하긴 하지만 출발즈음해서 쪽지 한 번 드리지요.
필리핀 2010.08.22 19:05  
광장시장도 함 가야죠~
빈대떡... 해물접시... 대구탕... 육회... 마약김밥...
으~ 침 넘어가네요... ^^;

동교동 린나이 주변에
아침식사할 만한 곳이 없어요...
신촌이나 홍대까지 오면
24시간 설렁탕집이 몇 있는데...
아침부터 설렁탕은 좀 그렇죠???

린나이에서 합정역까지 조깅하면서 와서
콩나물국밥 드시는 게 최선인데... ^^*

암튼 한국오실 때 쪽지 한번 주세요~
나마스테지 2010.08.23 01:12  
필리핀님, S님 중 <밥값>은 누가 내나요?  진짜  매우 궁금하네요.

부산 대연동 써꺼써꺼, 라니 저두 모르는 곳이네요.

해운대 좌동 동사무소에서 장산 쪽으로 한 블록 올라가면 '마실'이라는 찜 집 있어요.
홀랜드 할머니도 아주 잘 맛나게 먹더군요. 영도서 멀어도 아구찜 먹고 싶으면 가는 곳. 달맞이 혹 가신다면 추천!
간큰초짜 2010.08.23 06:48  
아구찜은 망미동 옥미아구찜 아닌가요?
제가 가면 고기 많이 줘요~
(처가집 바로 앞집, 장인어른이랑 40년 지기...ㅎㅎ)
간큰초짜 2010.08.23 10:02  
합정동에 부산식 돼지국밥 파는데가 있나요?
오~~ 먹고 싶습니다.
서울 살면서 젤 그리운것들 중 하나가 돼지국밥인데..
케이토 2010.08.21 14:00  
방콕의 day-tripper! 너무 멋진 계획인걸요 ;-) 절대 넘어가지 않으시겠다고
하셔서 그냥 파타야에만 머무실 줄 알았는데 . . .
사계절 여인숙이 sarnia님의 결심을 굳히는데 한몫 한 것 같습니다. 후후후.

꽤 오래전이어서 얼마나 걸렸는지 이미 가물하지만, 하루만에 다녀와도 괜찮을
거리였어요. ;-D ... 그리고 삼각대도 삼각대지만 ... 곰돌이 너무 귀여워요 >ㅅ<!!!!
멋진계획 세우신 만큼 태국에서 멋진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뭐랄까요, 전 어제 홈쇼핑에서 태국여행상품 팔고 있는거 보고,
"어쩜 저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안들게 생긴 상품이 다 ... " 라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오히려 태사랑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 보는게 더 가고 싶은 마음을 불끈불끈 하게
해주시는듯 ;ㅂ; sarnia님의 루트를 보며 올해 또 계획을 세워보고자 하는 케이토 올립니다.
ㅎㅎ
sarnia 2010.08.22 05:28  
그래서 승은님의 presentation 이 아주 훌륭한 거죠. 짧은 글 하나와 포스팅 레이아웃에도 뭔가 (potential 한) 프로의 포스가 엿보이거든요. (저는 듣기좋으라고 칭찬하는 타입 절대 아님)

암튼 전 이맘때가 되면 무지 바쁘군요. 놀러 갈 계획 짜느라고. 일본 잘 다녀오세요.
plantubig 2010.08.22 09:25  
저도 한 집 소개를,,,,ㅎ

혹시  복 요리 좋아 하시면요...

충무로 3가 극동빌딩 뒤 건천동인가,,,옛날 서울보건전문학교 앞에 부산복집 이라고 있읍니다.
(잘 못찾으시면  자보,,지금의 동부화재 앞에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99% 다 알던데요~)

적극 추천 합니다.

복 매운탕과 뽀오얀 복 지리....역사가 역사이니 만큼  맛이  깔끔합니다.

또 한집,,삼청동  총리공관 조금지나서  용수산 ,거기서 20M 정도  가시면 삼청복집이 있읍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영화배우 도금봉씨가  운영하던 곳인데,,,,

그집도  복 매운탕이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아------삼청동 수제비도 그 길에 있어요,

즐거운 한국여행 되세요~~`
sarnia 2010.08.22 10:47  
대전에 ‘초정’ 이라는 한정식집이 있었어요. 영화배우 김지미씨가 운영했던 곳인데 돌솥비빔밥이 별미였던 기억이 납니다. 도금봉 씨 이야기를 하시니까 생각이 나는군요.

제가 복요리를 한 번도 먹어 본 기억이 없네요. 한 번 시도 해 볼까요?^^ 부산복집도 처음 듣지만 검색하면 나오겠지요 (부산에 있는 초원복집은 잘 압니다. ~우리가 남이가~). 삼청동 공관 주변에 있다는 삼청복집은 호젓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양파 김태호 선생 때문에 주변이 좀 시끄럽긴 하겠지만 (입주나 하실 수 있을지)

그 동네는 제 고향(안국동)이나 다름없는 곳이고 서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 전통있는 맛집도 많을 텐데 찾아 봐야겠어요. 세월이 흘렀으니 모두 말죽거리로 이사 갔는지도 모르지만. 

연애할 때 자주 가던 효자동 그랑프리 제과점 (아직 있나요) 옆에 있던 백반집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날 만큼 반찬이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곳이었지요.
plantubig 2010.08.22 12:17  
네,,,얼마전까지도 있었던거,,보았읍니다.  서울엔 정말 오래된 맛집들이  여러군데 있는것 같아요,

성북동의 국시.  동숭동의 오감도, 성북동의 나폴레옹 빵집.  오장동의  냉면집. 신사동의 아주 오래된 기사식당(설렁탕전문).  말죽거리의 버드나무집등등요....

삼청복집은  총리 공관 지나서 칠보사 가는 길목이라 그리 한적하진 않지만,,,,

그곳에서 복을 드신후  감사원쪽으로  이쁜 커피집을 찾아  차한잔  하시는 정취도 아주 좋습니다.

음악들이 꽤 괜찮은 찻집들이라  두어시간 차마시며 음악듣기도 즐거우실겁니다.

토니베넷이나  윈톤마샬리스 또는  팻 메씨니...요즘  즐겨듣는 BURUNO 등등,,,

얼마전 Aphrodite's  child의  Rain and tear ,  Mama lady의  Refrections  of my life, Ranum의  Standing in the rain이나 Photograper등 옛날 노래들도  들었읍니다,,,,

요즈음 정말 여간해선  듣기 쉽지 않은 노래들이죠~~^^/
sarnia 2010.08.22 13:04  
그 여간해서 듣기 쉽지 않은 노래들 중 하나......

본문에 올려 놓았답니다^^ FYE
plantubig 2010.08.22 13:35  
감사합니다~~

잘 들을께요~^^/

기왕 애쓰시는것,,,,한곡 더~~들려주실수 있나요~??

나른한  오후를  좀  활기차게 보내고져....

빠샤(basia)의 Cruising for Bruising  좀,,,,부탁드립니다.
sarnia 2010.08.22 13:52  
넵........!
케이토 2010.08.22 10:21  
아, 우래옥 하시니 생각이 났는데 그 근처에 제가 숨겨놓고 가는 맛집이 있어요-
숨겨놨다고 해봐야 저도 2년 전에 마지막으로 가고 지금 영업을 하는지는 확인을
안해봤는데 (할머님이 연세가 꽤 많으셨었거든요...)
메뉴라고는 콩비지랑 뼈찜 뿐인데 제가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하거든요 ;-)
단일메뉴가 주는 신뢰감도 높은 곳이고- ... 생각난 김에 조만간 가봐야 겠어요!
오시기 전에 아직도 영업중인지 확인도 해볼겸... 전 여기 추천이예요^^

제가 포스팅 해둔 게시를 찾을 수가 없어 검색해서 슬쩍 링크 겁니다 ^^;;;
http://blog.naver.com/phe0701/90014254311
http://blog.daum.net/jahayon/16063788
sarnia 2010.08.22 10:48  
ㅎㅎㅎㅎ 링크 블로그에 나온 그 집 대문보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직 서울 한 복판에...... 하긴 종삼 뒷골목에도 저런 한옥집들이 남아있더라고요. 우래옥 골목 앞은 주차장인 것 같은데 그 작은 골목 안에 있군요.

아~~ 저 찜백반보니까 감자탕이 또 생각나네요. 내자동 (시직공원 동쪽) 감자탕이 유명하지요. 토론토에 가면 불루어스트릿 한인타운에 유명한 감자탕집이 있습니다. 24 시간 하는 곳인데 새벽 두 시에 갔더니 경찰들이 한 무더기 (백인 중국인 흑인 짬뽕) 와서 감자탕 백반을 시켜먹고 있더군요. 옆에서는 돼지뼈다구와 알감자가 들어있는 감자탕이 설설 끓고 있고…… 가끔 여기 게시판에도 보면 서양인들이 라면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어쩌구 하는 글들을 읽을 수 있는데 그건 옛날 이야기인 것 같아요. 어느 나라 음식이건 특유한 냄새가 나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음식냄새 타박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전 한 번도 본 적이 없음) 제가 다니는 회사 직원 하나 (백인)는 신라면 킬러입니다. 점심때마다 사무실에서 그걸 먹는데 제가 주의를 준 적도 있어요. 물론 건강상 이유로.   

저 콩비지집 가 보게 될 것 같아요^^ 카메라들고~
jjjay 2010.08.22 21:13  
도무지 저녁때 소식을 해서 배가죽을 줄여보려 하는걸 놔두시질 않으시네요 ㅠㅠ
침이 너무 넘어가서 참다 못해 라면을 끊이고 있습니다. 입을 꼬매버리고 싶지만 흑흑~~
미오요~
sarnia 2010.08.23 00:23  
맛있는 라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맛이 가미된 김치라면 같은 자동모드보다는 맛에 포인트가 없는 수동모드 신라면이 좋습니다. 요리사가 맛을 창조해 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라면을 끓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물이 팔팔끌을 때 야채스프-분말스프 3 분의 2 정도를 넣고 1 분간 끓인 다음 라면을 넣자마자 식초 두 방울을 떨어뜨리고 뚜껑을 닫고 불을 끕니다. 약 1 분 30 초 기다리면 아주 꼬들꼬들한 라면이 준비되지요. 계란이니 치즈니 이런 건 일체 사용 안 하구요. 라면은 라면 그대로 깔끔 담백하게. 라면에는 김치보다 단무지가 맛의 궁합이 잘 맞구요. 제 취향이긴 하지만......

밤에 마지막 식사로 라면을 드신 다음에는 우유를 반 잔 쯤 마셔 주는 게 좋겠죠.
나마스테지 2010.08.23 01:41  
특이한 비법이시네요. 지금은 열무비빔밥 먹었으니까 며칠 있다 해 볼께요. 식초 2방울이라.
뭐 식초 종류는 상관읍나요?

제가 멜리멜로(프랑스어임) 노가다를 하는데 가끔 놀러오는 도우미가 있습니다.
요 도우미는 태사랑에서 가끔 회자되는 '자유로운 영혼'인데요, 자유로운 영혼답게
커피와 라면(4분 20초 동안 떠오르는 거품을 끝까지 걷어 냅니다)을 아주 맛있게 합니다. 덕분에 요즘 멜리멜로 놀이하면서 커피 몇잔 기본이 됐는데,
제가 평생 마신 커피보다 더 마니 겨우 3개월에 마신 것 같아요.
케이토님, 그 콩비지집 저두 가고 싶네요. 콩은 안좋아하는데(콩밥 콩자반 등) 두부 콩비지는 마니 좋아합니다. 대신 양껏 드세요 흑흑.
참, 라면에 단무지, 깔끔한 맛이죠. 즐 여행. 즐 뽀또.
케이토 2010.08.23 02:53  
아 그리고 명동에 있는 하동관(곰탕집)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가격이 올라서 양(?)을 기본으로 넣어주더라구요. 전 곰탕에 내장 넣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
왠지 빼달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뺀다고 한들 가격을 깎아주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요즘은 안가게 되었어요. 정말 좋아하는데 ㅠㅠ (혼자 곰탕집가서 점심 먹는거 좋아함)

저는 일은 신촌에서 하지만 신촌은 정말 먹을데가 없는거 같아요 ...
홍콩식 매운 홍합찜 잘하는 집 말고는 맘에 드는데가 없었거든요.
최근에 우연히 발견한 분식집에서 바나나튀김을 하던데 그건 정말 괜찮았지만요 ㅎㅎ

그리고 나마스테지님, 제가 곧 그 곳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포스팅들이 안보이는걸 보니 뭔가 불안하네요 ^^;
성업중이라면 물론! 대신 양껏 먹고 오겠습니다, 하하하.
sarnia 2010.08.23 06:19  
하동관은 큰 형 집 근처 (대치동)에 있는 걸 갔었어요. 큰 형수가 거기 음식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는 탕 종류는 잘 먹긴 하지만 매니아는 아니라...... 신촌은 정말 딱히 생각나는데가 없네요. 형제갈비나 고박사 냉면 정도. 고박사 냉면은 우래옥의 툭툭 끊어지는 냉면보다는 제 입맛에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해도 한국가서 입맛이 돌려면 며칠 지나야 합니다. 시차 때문에 처음엔 좀 그래요.
나마스테지 2010.08.31 23:10  
케이토님 안녕,하세요 ㅎㅎ
저두 곰탕 좋아합니다. 아는 후배가 신촌설농탕 원조 할머님께 비법을 전수하야
부산 사상터미널에 식당을 하는데 돈 마니 벌었어요.
저번에 신촌 설농탕 가니 맛이 그저 그랬어요.
콩비지 직접 만들어 먹을래요 ㅋㅋ 케이토님 글 보니 먹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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