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시상을 소개합니다...
2개월에 한번은 여행을 가줘야 하는데
1년 가까이 여행을 못 가서 몸에 사리가 생길 지경이다ㅠㅠ
2개월마다 여행을 간다니까 내가 금수저라고 착각하는 분도 있던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현지인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면
한국에서 골프치거나 고급 술집 들락거리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든다.
나는 골프도 치지 않고 고급 술집은 적성에 맞지 않으니까
그런 돈 아껴서 여행을 가는 것이다.
여행을 가면 낮에는 카페에서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저녁에는 단골 라이브 바에서 음악 들으며 맥주 마시는 게 일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브 바는
방콕의 쌈쎈로드에 있는 애드히어블루스바이다.
애드히어는 연주하는 밴드가 요일마다 바뀌는데
한번은 일주일 동안 출입하면서 모든 밴드의 연주를 들어보았다.
그때 난생 처음 방콕에서 감기 걸렸다ㅠㅠ
애드히어의 에어컨은 무척 추웠던 것이다ㅠㅠㅠ
두 번째로 좋아하는 라이브바는 역시 방콕에 있는 아포테카이다,
아포테카도 연주하는 밴드가 요일마다 바뀌는데 나는 월욜만 가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연주자 다카시상이 월욜에 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재즈(정확히는 재브블루스)를 너무나 사랑하는 다카시상은
15년 전부터 모국인 일본을 떠나 태국에서 살고 있다.
재즈가 사양길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연주를 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태국에서는 얼마 되지 않지만 연주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태국인 부인과 두 명의 자녀 생활비로는 수입이 너무 적어서
2~3년마다 집세가 싼 곳을 찾아 이사를 다녀야 한단다.
1년 전쯤 만났을 때 다카시상은 또 이사를 했다면서
“집세는 줄었는데 택시비는 더 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싼집으로 옮겨가느라 방콕 중심부에서 더 멀어졌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애드히어에서 다카시상의 연주를 처음 듣고
나는 단박에 그의 광팬이 되어버렸다.
왜소한 체구 어디에 그런 힘과 열정이 숨어 있는지
연주에 몰입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누구든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뒤부터 방콕에 갈 때마다 그가 좋아하는 소주를 함께 마시며
영어와 태국어와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대화를 나누곤 한다.
지금도 다카시상은 목욜과 일욜에는 애드히어에서 연주를 하고
월욜에는 아포테카에서 연주를 한다.
오늘 문득 그의 연주가 그립다...
다카시상의 연주를 감상하고 싶으면 아래를 꾸욱~^^
https://www.facebook.com/ApotekaSoi11/videos/928022677396064/?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