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천원짜리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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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천원짜리 점심식사...

bonvivant 29 1154
안녕하세요...
지난 4월... 도쿄에 사는 일본인 친구가
일본인들도 잘 모르는 식당이 있다고
먹으러 오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푸차Fuhca...라는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요...
푸차는 일본 스님들이 주로 드시던 채식요리입니다...
점심은 1인당 5천엔(약 5만5천원),
저녁은 1인당 1만엔(약 11만원) 정도 하는데
점심의 경우 총 12가지 코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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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름은 "梵"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우주 최고의 원리를 뜻하지요...
음식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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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 사진입니다...
위에 것이 제가 먹은 것이고
밑에 것은 그보다 조금 저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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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입니다...
산사에라도 온듯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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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하고 갔더니
이렇게 셋팅이 되어 있더군요...
이게 에피타이저인데,
두번째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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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티... 사꾸라차입니다...
이게 코스의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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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고나면
에피타이저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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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일종인데
입맛을 돌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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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어서
한동안 젓가락을 대지 못하고
가만히 바라만 보았습니다...
음식은 오감으로 먹는 것이다...라는 말이
절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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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코스에 대한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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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음식은 이렇게 뚜껑이 덮여서 나오더군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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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여니...
스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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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코스는 서양식으로 하면 샐러드입니다...
여기까지 먹고나니 슬슬 배가 부르려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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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로 중국식 스프가 나왔는데
요리하고 남은 재료로 만든다고 하더군요...
제철재료를 사용해서
알뜰하게 요리하는 게
이집의 특징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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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는 두부와 죽순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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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는 연두부에 와사비 소스를 첨가한 요리로
푸딩과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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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는 덴뿌라요리인데
소면 덴뿌라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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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열번째, 열한번째 요리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녹차밥, 짠지, 미소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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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후식, 제철과일이 나왔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먹을만해 보이십니까???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천천히 요리를 음미하면서
벗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몸과 마음이 덩달아 호사를 누리게 되더군요...
제 좌우명인 봉비봉과 자알~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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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다 먹고나니 선물을 하나씩 줍니다...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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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을 닮은 작은 방울이었습니다...
지금 제 핸드폰에 매달려 있습니다... ㅎㅎ
 
이 식당의 전화번호는 03-3872-0375이구요...
홈피는 www.fuchabon.co.jp 입니다...
 
 
29 Comments
sarnia 2013.06.07 11:15  
노란 스프는 뭔지 모르겠군요.
단호박스프는 아니겠고,,

5 만 5 천 윈이라고 하니, 한국에서 먹은 5 만 5 천 원짜리 한정식 생각이 나는데,
값이 문제가 아니라 좋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그걸로 만족한 일이겠지요.

지지난 주 미국 갔을 때 '비싼 구역'에서 너무 허기가지는 바람에
터무니없는 가격의 베트남국수 (30 불짜리)를 먹은 적이 있는데,
결국 그 담날 홧병으로 몸살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죽순을 보니 동교동 홍보석 삼선짬뽕 생각이 나네요.
旴禔_wooje 2013.06.07 13:28  
삼선짬뽕의 정수는 속초 교동짬뽕입니다.
한국 오시면 꼭 드셔보세요...절때 후회없습니다.
bonvivant 2013.06.07 14:03  
헐~ 짬뽕 먹으러 속초까지... ㅠㅠ
세일러 2013.06.07 17:41  
어허~ 짬뽕하면 인천 신성루 짬뽕이죠.
지난번 갔던 진흥각 인근에 있는 유서깊은 중국집입니다.
아고, 그러고보니 먹고 싶네....
bonvivant 2013.06.07 19:48  
오호~ 인천에도 짬뽕 명가가 있군요~ ㅎㅎ
세일러 2013.06.07 20:38  
이런, 봉봉님, "인천에도" 라니요...
인천이 청요리의 원조입니다.
아시다시피 개항장이이었던 인천에 청국 조계지가 생기고, 차이나타운이 들어섰고,
당시에는 서울에서 청요리를 먹으러 일부러 인천으로 올 정도로 유명한 청요리집이 인천에 많았습니다.
짜장면의 발상지가 인천 공화춘인 것은 다들 아실테구요.
신성루 짬뽕은 예전 메이저 일간지에 평론가들의 선택으로 여러번 소개 되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여 신세대 맛 평론가들의 취향이 달라서 그런지, 요즘에는 더 이상 그런 평을 찾기 힘들지만.
bonvivant 2013.06.07 21:27  
저도 한때 인천 차이나타운에
짜장면 먹으러 많이 갔었지요~ ㅎㅎ
근데 짜장면은 중국이 원조가 맞는데
짬뽕의 원조는 일본 아닌가요???
旴禔_wooje 2013.06.07 23:16  
지체할 이유가 없군요.
내일은 신성루에서 점심입니다. 인천 사는데 뭐가 문제겠습니까!
아 그러고보니...전에 진흥각 갔을때 그 말씀 하신듯 합니다.
빠이깐마이 2013.06.07 19:41  
교동짬뽕은 삼선짬뽕이 아닙니다..절대 태클은아니구 요식업계에 있어서리..바로 잡고 갑니다..ㅋ 삼선짬뽕이라 함은 삼선해물(새우, 해삼, 갑오징어)이 들어가야 합니다..교동짬뽕은 일반짬뽕에 돼지고기가 첨가되지요..맛은 좋습니다~!ㅎ
bonvivant 2013.06.07 19:49  
음...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삼선짬뽕을 하는 집은
많이 없는 것 같네요...
bonvivant 2013.06.07 14:03  
단호박 스프는 분명 아니었는데 뭐였는지...
암튼 무지 맛나게 먹었습니다~ ^^;;;

아무리 미쿡이라지만 30불짜리 쌀국수는 너무 하네요... ㅠㅠ

사람의 몸은 음식에 의해 많이 좌우되기 땜에
좋은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드셔야 합니다...
RAHA라하 2013.06.07 12:07  
정갈하니 맛있어보여요^.^
음식으로 스트레스까지 치유할 수 잇을듯
bonvivant 2013.06.07 14:04  
제가 이 식당에서 감명받았던 것 중 하나가
식사를 하기 전에 기도(?)를 하라고 권고하는데,
재료를 기르고, 배달하고, 음식으로 만들어준 이들에게 감사하고,
나쁜 감정을 버리고 좋은 기분으로 식사에 임하자...입니다...
jindalrea 2013.06.07 20:49  
아..좋네요..
음식이란 것이 때우는 것이 아닌..
삶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나쁜 감정을 버리고 좋은 기분으로..좋습니다..좋아..
저도 이런 자세로 음식을 대해야 겠어요..
물론 감사하는 마음으로요..^^
旴禔_wooje 2013.06.07 13:27  
어제 저녁에 아내와 브로컬리와 케일, 샐러리를 와작와작 씹어먹으면서
어릴땐 엄마가 해주시는 이 채소들 냄새도 맡기 싫어 도망갔는데
우리도 40대가 넘어가니까 이제 이런게 입에 맞다는 얘길 했습니다.
100kg에 육박하는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늘 언제나 대식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어제 문득 나도 이제 대식가에서 미식가로의
전환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50대가 되면 저도 이런 음식을 찾아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채소도 천천히 씹어먹으니까 포만감이 꽤 느껴지더라구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번 먹어보고 싶은 구성입니다. Food adventure 차원에서...
bonvivant 2013.06.07 14:07  
나쁜 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재배한 재료를
사랑이 담긴 손길로
정성스럽게 조리한 음식을 드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고로 밖에서 사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사람에게 독이 되구요...
어릴 때는 엄마가...
결혼해서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좋습니당~ ^^*
빠이깐마이 2013.06.07 20:36  
식당하는 저로서는 독이란 말은 좀 듣기가..제가 식당하면서 듣는말이 '넌 니가한걸 왜케 잘 먹냐??'소린데..쩝. 여기 계신분들 대부분이 태국가시면 30밭짜리 퐁추롯의 결정판인 꾸웨이띠여우에 열광하시지 않나요?? 저도 그렇구요..여튼 더이상 얘긴 하지않겠습니다..봉님께서두 그런뜻은 아니실꺼라 생각 됩니다..여튼 태국서 국수파는 사람이나 저나, 다른 분들도 그렇구 먹구살기 위해서 독을 팔진 않습니다..봉님께서 드신 점심은 멋져 보입니다~
bonvivant 2013.06.07 21:33  
저는 민감해서 그런지
밖에서 음식 사먹으면 탈이 잘 납니다...
태국 가서도 봉추롯 들어간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데도
늘 아토피로 고생합니다... 이 나이에... ㅠㅠ
님처럼 양심과 정성으로 요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를 때부터 농약에다 성장촉진제에다 방부제에다
사람에게 해로운 것들을 마구 쏟아붓는 세상이니... ㅠㅠ
세일러 2013.06.07 13:35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게 느껴지겠죠.
일본인들, 포장에 (특히 음식) 과도하게 신경씁니다.
먹기 아깝게...
저 가격에 저 정도 음식이면 좋은 것 같은데요.
요즘은 한국도 점심 코스 가격이 쎄서...
bonvivant 2013.06.07 14:09  
저도 평소에는 일본인들이
음식의 치장에 과도하게 신경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그건 치장이 아니라 정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식 하나 만드는 데도 장인 기질을 발휘하는 일본...
그런 면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meiyu 2013.06.08 07:57  
위치 좀 알려주세요.
아님 주소라도.........
bonvivant 2013.06.08 08:55  
전화번호가 03-3872-0375 입니다...
홈피는 www.fuchabon.co.jp 이구요...
meiyu 2013.06.08 21:51  
감사합니다.
혹시 다녀오게 되면 글 올리겠습니다.
bonvivant 2013.06.08 08:55  
오호~ 중국에서 30만원짜리라면...
거시기하겠는데요??? ㅎㅎ
어랍쇼 2013.06.08 16:28  
굉장히 정갈하고 플레이팅이 세련됐네요~
어디선가 본글이 생각나네요.
[음식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위안거리이다]
bonvivant 2013.06.08 17:07  
오호~ 랍쇼님의 명언...
[음식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위안거리이다]
메모 메모... ^^;;;
bonvivant 2013.06.09 21:38  
엔저 땜에 이제 일본 물가도 예전처럼 비싸지만은 않더라구요~ ㅎㅎ
앨리즈맘 2013.06.09 21:06  
프랑스에선 30-40유로로선 꿈도 못꾸는  멋진 음식이내요. 맛은 깔끔? 생각보다 양도 굉장히 많고요. 전 아직도 일본 안갔는데  한번쯤 간다면 저식당 가보고 싶어요
bonvivant 2013.06.09 21:39  
캄보댜 가면 맛난 꼬동블루가 단돈 10불이에요~ 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