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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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필리핀 29 639

1년에 오직 5개월만 외부인에게 출입을 허락하는 무 꼬 쑤린에서는 텐트 생활을 해야 한다.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하고 밤 10시에 소등을 하면 세상은 암흑천지가 된다.

곳에서 맞은 첫 밤은 너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새벽 2시쯤, 잠들기 전에 마신 맥주 때문에 소변을 보려고 텐트 밖으로 나오다가 눈이 부셔 잠시 멈칫했다.

음력 보름 무렵이기도 했지만 불빛이 한줌도 없었기에 달이 그처럼 환할 수 있었겠다.

티 하나 없이 검은 색으로 완벽하게 칠해진 하늘 한가운데 푸른빛의 둥근 달이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 썰물 때라 먼 곳까지 물이 빠져나가 울퉁불퉁한 바위가 맨몸을 드러낸 바다는 천지창조 이전의 세상이었다.

저 멀리 철썩 대는 파도 소리는 세상을 염탐하기 위해 뭍으로 올라온 해신들이 소곤거림이었다.

그 광경 앞에서 너는 볼일 보는 것도 잊은 채 날이 훤하게 밝아올 때까지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밤 내내 너는 달을 통해 하늘의 기운을 호흡하고 발아래 밀려오는 파도에게서 먼 바다의 전설을 들었다.

달과 바다와 어둠, 그 완벽한 삼위일체 속에서 너는 우주와 하나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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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Comments
타이거지 2017.06.19 10:54  
저도 그 섬에 가고 시퍼여.......................!
무꼬쑤린의 유혹과..파도가 들려 주는 바다의 전설.................!
자꾸...왜 그러셔여.....ㅠㅠ.
추석연휴..설연휴..@%#$...멤버조코..보고잡고..그때 간다고 하면..다리 몽댕이 분질러 놓을텐데..
어차피..이래저래..ㅠㅠ..ㅠㅠ.
필리핀님..화이팅...ㅜㅜ.
필리핀 2017.06.19 12:23  
태사랑 홍보대장이신 타이거지님...

다리 몽댕이는 한번 부러지면 다시 안 부러집니당~ ㅎㅎ
Satprem 2017.06.19 12:56  
첫번째 사진의 슬로우 보트 모습이 오래 전의 추억을 되살려주네요.
몇년 전 부터는 스피드 보트만 운행을 해서....ㅜㅜ
필리핀 2017.06.20 05:43  
2006년인가 2007년인가쯤 사진이어요!
푸켓알라뷰 2017.06.19 13:21  
묻고답하기나 누가 어디가 좋냐 물어보면 지극이 개인적인 주장을 펼치는 저..
거기 안좋아 여기가 좋다규 개건방을 떨면서 내 경험이 진짜인양 거들먹 거리던 저..
그런 제가 달라진건 다 쑤린때문이에요.

밤이면 주먹만한 별이 떠있고 티비에서만 보던 에메랄드 빛 바다며 등등..
하도하도하도 좋다하길래 찾아간 쑤린..

밥도 정해진 시간 아니면 못먹고 잠깐 세면대에서 손이라도 씻을라 치면 다리에
지리산야생 모기급의 모기들이 수십마리 매달려 다리를 흔들어도 안떨어지고 ㅜㅠ
화장실에서도 모기 안물릴려 신호오면 바로 들어가야 하고ㅜㅠ
바다앞에 있건 텐드안에 있건 왜 쑤린은 바람 한점 안불까요 옴마나 그 더위는 ㅜㅠ
더위에 지쳐 샤워장가서 씻고 오면 다시 와도 원상복귀..
스노쿨링 안나가면 씻고 오고 다시 씻고 오고 무한반복;;
10시 소등되면 잠이 안와 술한잔 할라치면 옆텐트에서 조용하라고 ㅜㅠ
말도 안했는데 조용하라고ㅜㅠ
현지인이랑 교류 좀 해볼까하고 몇마디 나누어보면 다 약파는 애들 ㅜㅠ
무인섬 생활이다보니 하루는 길고 일찍 찾아오는 밤덕에 자도자도 아직도 밤ㅜㅠ
하루종일 세수를 수십번 해대는 탓에 선크림은 먹는거냐..
원초적 생얼에 기미는 저요저도 올라오고..못먹고 못자는 생활 이틀만에 도망치듯 나온 쑤린 ㅜㅠ
나가는배 미리 신청하는거 몰라서 시간되면 나가려고 기다리는데 신청안했다고 못나간다는
비보에 우린 나가야 한다며 방법 없겠냐는 우리의 물음에 태사랑 회원분덕에 도망가듯 나온 쑤린
스피드보트는 매진이라 못타고ㅜㅠ 슬로우보트 타고있는 3시간30분 내내
사귄지 6개월밖에 안된 다정했던 장기 여행자 커플은 한마디 안하고
남 마냥 자리도 없는 배에 쭈루려 있었지요.
꾸라부리 버스정류장 상그지꼴로 푸켓행 버스를 기다리며 동네개들에게 다신 여기오지 않게해달라며
어포를 상납할때 저 멀리 푸켓행 버스가 오고 푸켓행 버스에 다리를 올려놓은순간
차디찬 에어컨 바람이 얼마나 반갑던지ㅜㅠ

아주 가끔 아주 가아끔 생각나긴해요..동이 트려는지 약간 밝아지려할때
모래사장에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소라게들 구경하는 재미도..
텐트앞 큰나무에 살던 주먹만한 소라게 간식 챙겨주는 재미도..사과를 얼마나 잘먹던지..
태국 연휴탓에 텐트자리가 모질라 화장실옆 쓰레기통 옆에 자리깔은 여행객들 보면서
우리텐트는 오리지날 비치프론트일쇠 하하하 좋아하던 때..
쑤린 다시..한번..가..보...아니아니 5초만에 포기 ㅜㅠ
다정했던 장기여행자 커플은 어느세 연애기간 8년차
서로 뭐 잘못하면 내 전재산을 들여서 납치를 감행해 쑤린에 쳐넣어줄꺼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이상 저의 쑤린 에피소드 였어요 본문보다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절대 태클은 아니에요 필리핀님
그냥 절 겸손하게 만들어준 쑤린이라 말씀드리고 싶었네요ㅜㅠ
돌이킬수없어요 2017.06.19 14:38  
푸켓알라뷰님..답변글..밑으로..ㅎ
어랍쇼 2017.06.19 16:18  
ㅋㅋㅋㅋㅋ 스펙터클한 쑤린 여행기를 본거 같네요~
따끈한 6개월차 커플이 가도 저정도 인데..
부부끼린...
안가야겠네요 ㅋㅋ 사네마네 할듯~
필리핀 2017.06.20 05:48  
랍쇼님!
푸알님 커플은 태사랑 유일의 안티 꼬쑤린이에요~ㅋㅋ
99%의 여행자는 꼬쑤린 무지 만족합니당~ㅎ
필리핀 2017.06.20 05:46  
파타야인줄 알고 온 커플의 말로? ㅋㅋ

들어온 배 다시 타고나간 일본인 봤어요!
아마 꼬쑤린 최단시간 체류자일듯 ㅎㅎ
돌이킬수없어요 2017.06.19 14:37  
수린에 바람...엄청 나대요.
12월...그리고..3월..
텐트가 날라가고 모래가 싸다귀를..때린대요^^
모기는 식당에 조금 잇고..새벽에 해먹애 누우면..좀 물리지만.
많지는 않아요..
1월초에는..그다지 덥지 않아서..
스노쿨링 안나가면..아침 저녁으로만..샤워..
사람 마다 추억은 다른것 같아요..
너무 수린의 바다가 맘에 들어서.
일주일..머물럿어요.
어랍쇼 2017.06.19 16:17  
글을 읽자니 그 달빛아래로 프리다이빙을 하는
필핀님의 책'풀문'이 떠오르네요..
쑤린..얼마나 좋은지..죽기전에 꼭 가봐야될텐데..
끼니는 사냥해서 먹어야 되는건 아니죠?ㅎㅎ
Satprem 2017.06.19 17:48  
국립공원이라서 수렵과 채취 등이 절대금지입니다.
국립공원 직원의 경고를 무시하고 낚시를 하던 사람이 결국 경찰에 넘겨졌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더군요.
끼니라도 꼬 수린에서 사냥을 하다 발각되면, 외국 경찰과 감옥 구경을 할 수도....
돌이킬수없어요 2017.06.20 02:18  
아아...satprem님..
웃자고 한 이야기인대...
진지하게 댓굴..쓰시면..
어랍쇼님....낚시나..사냥 할부니 아니애요.
하루 만밧짜리 숙소..쓰세요..ㅎㅎ
Satprem님은 지금 어디세요?
전 산티탐에 잇어요..
여기...satprem님이 좋아하실거에요..
로컬..동네..물가가..싸요..
타페에서 차로 10분거리인대..
다른 세상이네요..^^
Satprem 2017.06.20 03:08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랍스터 등을 잡으려는 것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이 응암 앞바다에 요트를 정박시켜두었던 서양 사람이었죠.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도 랍스터 잡으려는 것을 말렸던 경험이 있네요.
어랍쇼님은 그렇지 않겠지만, 혹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저 글을 보고 엉뚱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져서....
TV 프로그램 영향 때문인지, 꼬 수린에 와서 수렵과 채취 등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는 한국 사람들도 가끔 볼 수 있더군요.
어랍쇼 2017.06.20 17:00  
satprem님 아니였으면 사냥 하고 철컹철컹 달할뻔했네요~감사^^ㅎㅎ
저뿐만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지켰으면 좋겠네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자는 목적 참 좋습니다~
Satprem 2017.06.20 18:04  
답글 감사 드립니다.
제가 너무 강한 표현을 해서 부담이 되었다면, 양해 부탁 드립니다.
물론 농담일 것도 충분히 예상했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농담으로 떠돌던 얘기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보로 받아져서 전해지기도 하더군요.
특히 꼬 수린에 처음 오는 한국분들 중에는 숯불에 토스트를 하기 위해서라며 쇠꼬챙이를 준비해오는 분들이 가끔 있었죠.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누군가 농담으로 했던 얘기가 정보로 퍼졌다고 여겨졌습니다.
아울러 한국분들 중에도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며, 랍스타 등을 몰래 잡아 먹으려고 궁리를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따라서 농담이라 짐작하면서도 제가 강한 표현을 했던 것입니다.
강한 표현이 부담스러웠다면, 다시한번 양해 부탁 드립니다.
필리핀 2017.06.20 05:50  
랍쇼님.. 꼬쑤린에 태국 공주님 전용 숙소 있어요
랍쇼님은 특별히 글루 모실게요
한국 공주님이시니까요^--^
어랍쇼 2017.06.20 17:02  
이렇게 자꾸 지능적으로 까시기 있습니까??
공주라뇨...ㅡㅡ;;
아놔... 올림머리 하고 가야되나요??
필리핀 2017.06.20 18:15  
아이고~ 시다바리 주제에 감히 랍쇼님을 까다뇨..ㅠㅠ
부디 노여움 푸시고 원정대 합류를 앙망하나이다~
헤어스타일은 내림머리도 괜찮아요^^;;
잠신 2017.06.19 22:12  
필리핀님의 유혹에 넘어갈 뻔 하다가 푸켓알라뷰님의 글에 잠시 멈칫....  ㅋㅋㅋ
필리핀 2017.06.20 05:51  
안티 꼬쑤린 커플의 거짓 선전에 속지 마세요!!! ㅋㅋ
언행일치옹 2017.06.19 23:47  
와 사진만 봐도 정말 아름답네요ㅠㅠ 진짜 이쁜거같아요
호루스 2017.06.20 00:08  
본 글과 댓글을 보니 이상과 현실의 차이인가요?
큐잉맨 2017.06.20 09:39  
수박과 파인애플이 매우 신선해보이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요롱잎 2017.06.20 11:17  
재밌게 글 잘 읽었습니다. 태국은 봐도봐도 매력적인 곳이네요
고쿠라 2017.06.20 14:04  
글 너무 잘쓰십니다 재밌게 잘읽었어요!
루나tic 2017.06.20 17:26  
1월에 가서 5일정도 있었는데 정말 좋았어요.ㅎㅎ적당한 불편(텐트)과 적당한 편리함(식당, 샤워시설, 화장실) 말할것도 없는 바다 꼬 수린자체!!! 렌즈못끼고 수영못해서 스노쿨링도 제대로 못해도 좋은곳이예요.ㅋㅋㅋ와이파이 안되서 스마트폰에서 해방까지!! 건기때 갈 수 있으면 다시 가고 싶어요. 일정이 안맞아 아쉬울뿐.ㅠㅠ
jindalrea 2017.06.21 20:57  
작년에 필리핀 가서 쓰려다가 수영장에서만 쓰고 온..
빨대 달린 안경이 어디 있더라.. 음~~
간만에.. 아.. 6월 초에 안간게.. 데미지가 너무 커요..
똠얌꿍이 그리운 저녁 입니다.. 필리핀님.. 싸와디 카~~임돠!
수설화 2017.06.27 15:21  
한번 쯤 가보고 싶은 장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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