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불길한 증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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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불길한 증상이......

sarnia 3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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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가려고 했다가,,, 발권 직전 맘을 바꾸었습니다.
쿠바 대신 선택한 목적지가 좀 생뚱맞습니다 
라스베가스 입니다.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여행지입니다.
어제 발권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알래스카항공 보너스 항공권을 신청하면 하와이를 제외한 미주 전지역을 2 만 마일에 커버할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시애틀을 경유하는 비행일정도 대기시간 별로 없이 깔끔합니다.
스트립에 있는 숙소로 갈지, 아니면 프리몬트 (다운타운) 에서 머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쩐지 스트립보다는 프리몬트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몬트에는 어떤 호텔이 있을까요?
상어떼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골든너겟과 호텔 캘리포니아가 프리몬트 거리에서 알려진 숙소들 입니다. 골든너겟은 사성급인데도 박당 40 불 정도에 나와 있습니다.
프리몬트에 있는 호텔들은 스트립에 있는 호텔들과는 달리 Resort Fee 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대형 행사만 없다면 라스베가스 호텔들은 그 가격이 환상적일 정도로 저렴하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차 렌트를 하지 않더라도 듀스나 익스프레스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Resort Fee 따로내며 스트립에 있는 호텔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도시를 잘 알고 있다면요.
어차피 프리몬트 전구쇼를 놓지지 않으려면 올드타운에 일부러 와야 합니다. 올드타운에도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즐비합니다. 전구쇼는 바로 골든너겟 호텔 정문 앞에서 펼져집니다.
라스베가스를 도박이나 하러 가는 도시로 생각하면 섭섭합니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의 여행자들이 절대 후회없이즐길 수 있는 인류놀이문명의 발상지입니다.
다른 문명은 나일강, 유프라티스-티그리스 강, 강가강, 황하 등등 모두 강변에서 시작됐지만 라스베가스 문명만큼은 물 한방울 없는 사막 한 가운데서 탄생했다는 게 신통합니다.
정반대 개념의 자연지옥 침수평원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한 중세 앙코르문명에 대비되는 훌륭한 문명입니다.  
그렇다면,,,,,, 라스베가스 문명도 앙코르 제국의 도시들 처럼, 언젠가 자연의 대대적인 반격을 받아 처참한 종말을 맞이하는 건 아닐까요?
일년 365 일 밤낮없이 24 시간 미쳐 돌아가는 이 화려한 해방공간에서 정신줄 반 쯤 풀어놓고 그 분위기에 푹 파묻혀 지내보는 거 별로 나쁠 거 없습니다.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이 도시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라스베가스에서는 교회에도 헌금봉투 대신 슬롯머신을 설치해 놓는게 어떨까 하는 멋진 아이디어가 떠 오른 적도 있었습니다.      
BBC가 선정한 죽기전에 가 봐야 한다는 여행지 중 그랜드캐년이 1 위를 자지했는데, 그랜드캐년에는 1 년에 약 4 백 만명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는 그랜드캐년의 열 배에 달하는 약 4 천 만 명이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옵니다.
BBC 는 이 도시 역시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여행지 7 위로 랭크했습니다.
도시 중에서는1 위 입니다. 뉴욕 (9 ) 베니스 (18 ) 파리(27 ) 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그건 아마도 라스베가스 안에 뉴욕 (뉴욕뉴욕) 베니스(베니치안) 파리 (호텔 패리스)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잘 아시겠지만, 그랜드캐년 투어는 거의 대부분이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하거나 라스베가스를 경유합니다..
이 이야기는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는 여행자의 10 분의 1 만이 그랜드캐년에 다녀간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한 번 이 도시의 마력에 빠진 사람들이 오라오라병에 걸려 뻔질나게 라스베가스를 다시 들락거린다는 말도 됩니다.
 
어쨌든
 
호기심과 열정은 조금씩 사라지는 대신,
 
편하고 익숙한 곳에 가서 놀고만 싶어지는 안일함이 점차 늘어나는 증상,,
이건 좀 문제인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앞으로 살 날이
지금까지 살아 온 날만큼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드는데,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34 Comments
여우야여우야 2013.03.10 16:25  
라스베가스... 오래전 LA에서 출발해서 라플린을 경유해서 다녀온적이 있지요..
숙소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 스트립까지  지상철타고 다녀온듯 합니다..
두어시간 놀다온 카지노에선 그냥 평타 쳤어요~  ㅎㅎ
즐거운 여행 되시길...
(오히려 라플린에서는 재미를 봤다는....ㅎㅎㅎ)
sarnia 2013.03.11 02:09  
슬롯머신과 놀 때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하는 철칙이 있죠..
60 분이 되면 땃든 잃었든 미련없이 일어난다.
미니 잭팟이 터지면 액수와 시간에 관계없이 바로 챙겨들고 일어난다.

카지노에는 시계가 없는데, 시간이 결코 고객 편이 아니라는 비밀(?)을 감추기 위해 시계를 감추어 놓은 거지요. 전 갬블러가 아니라 심오한 경지는 잘 모르지만 재미보고 평타했다면 여우야님의 자제심은 합격점입니다. ~
sarnia 2013.03.11 02:11  
와, 여덟 번이나요? 많이 가 보셨네요. LA 같은 곳 사는 사람 아니면 그렇게 많이 가기는 어렵습니다. 뭐 휴가 때 마다 LV 가는 매니아라면 모를까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자동차로 3 일 거리인데, 내려갈 때 5 번 올라올 때 15 번 주간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비행기를 이용해 공항으로 들어가는 건 첨입니다.

특이한 곳을 많이 다니셨네요. 베네수엘라 말씀하시니 지난 주 타계한 차베스가 생각납니다.
보스니아......  혹시 종군기자셨나요? ^^
세일러 2013.03.10 19:58  
라스베가스 문명이라. 재밌는 표현이군요. 하긴, 그랜드캐년갔다가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운전해 오는데 언덕 넘어서자 발아래 펼쳐진 불야성 라스베가스 야경은 장관이더군요. 문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인간 능력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도시랄까... 욕망으로 만들어진 도시라서 내가 방문했던 도시 중 가장 천박하게 느꼈고,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은 도시입니다. 욕망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문명이란 없겠지만...

언젠가 언급한 적 있는 것 같은데, 라스베가스의 모조 뉴욕 베니스 파리...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의 궁극을 보여주마! 하는 식의 느낌이 들어서 매력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던 도시였어요. 베네치아의 인공수로와 곤돌라는 정말... 어둑해져가는 초저녁스러운 조명과 쾌적하고 적절한 온도, 시간의 흐름을 느낄 감각을 마비시켜버린 치밀함도 진저리 나구요. 돈이면 지상낙원을 이렇게 만들수 있다고 자랑하는 졸부같은데, 이 졸부가 당신 호주머니를 아주 치밀하게 털어가는 각종 꼼수를 부리니 더욱  기분나쁜거죠. 뭐 물론 개인 취향따라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도박과는 담을 쌓았지만, 도시 전체가 온 가족 즐길 각종 엔터테인먼트로 채워져 심심하진 않았죠. 롤러코스터 공포증이 있던 작은애는 큰애와 나의 꾐에 넘어가서 생애 첫 롤러코스터를 뉴욕뉴욕에서 탔으니, 인석에게는 LV가 특별한 도시일 수 있겠네요. 하필 그게 꽤 난이도가 있는 롤러코스터라서... 대체적으로 북미는 여행으로 다시 가고 싶지 않은데(뉴올리언즈와 그랜드캐년은 예외로 하고), 그중에서 LV는 여행으로는 다시 찾을 일이 절대 없는 도시여요...

쿠바대신 선택한 도시치고는, 정말 생뚱맞군요~ ㅎ
sarnia 2013.03.11 02:13  
쿠바 비행스케줄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보너스 항공의 한계인 것 같아요. 여기서 쿠바는 주로 패키지로 갑니다. 그렇게 가면 전세 비행기로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저저럼 자유여행으로 가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봐야죠.

캐나다 사람들이 쿠바를 좋아하는 이유는 쿠바에는 미국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쿠바가 아닌 카리브해 리조트에는 어디에나 미국인 여행자들이 그득하지요.

LV는 패가망신형 갬블러들이 퍼 붓는 돈 덕분에 저같은 일반(?) 여행자들이 혜택을 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약간씩 올랐던데 예전에는 20 불짜리 24 시간 버페쿠폰으로 같은 체인의 호텔 버페들을 하루종일 먹고 돌아다닐 수 있었지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00 불 200 불 하는 쇼를 LV 에선 반값 이하에 볼 수 있고요. 하긴 저는 브로드웨이에서도 반값 티켓을 구해서 보기는 했습니다.

본문에서는 편하고 익숙한 곳이라고 했지만, 라스베가스 여행 의외로 피곤합니다. 스트립에 있으면 잠자는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스트립에서 떨어진 숙소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 많아요. 5 월 초에 갑니다.

베네치아 호텔 인공수로에 대한 세일러님의 표현이 더 예술적입니다 ^^ 그 초저녁 어스름하게 루른 하늘과 구름 디자인을 못잊어 이 도시를 다시 찾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합니다.

놀이기구 타는 거 좋아하시면,, 건벤션센터에서 가까운 스트립 북쪽 긑에 Stratosphere 호텔이 있는데 그 호텔 타워에 있는 놀이기구들을 추천합니다. 전 놀이기구 좋아하지 않아서 타 본 적은 없습니다만......
여우야여우야 2013.03.10 20:18  
그랜드캐년에서 경비행기나 헬기 투어를 했어야 하는건데.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쌍안경 챙겨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있으시면 챙겨가세요~ ㅎ
sarnia 2013.03.11 02:13  
근데 제가 듣기론 최근에 경비행기의 계곡 사이 비행이 금지되어 매리트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버스투어를 주로 하는 여행사가 하는 말이니 확인을 해 보아야겠습니다만…
아이패드 2013.03.10 20:23  
라스베가스..로컬리오호텔 추천하므니다.스트립에서 벗어나 있지만 로컬호텔이라는 장점이 매우큽니다. 투숙시 저녁 시푸드부페가격이  어마하게 쌋던걸로 기억합니다..
골든너겟호텔은  전구쇼 흔히 lg쇼라고 하죠.그걸보려는 인파로
정말인산인해 였던기억이 나네요..짝퉁 엘비스, 마릴린먼로 와 더불어...
라스베가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다이아몬드 시티라는정말 조그만  읍내가 있읍니다.  한번가보세요. 태국의 빠이와 많이  비슷합니다.
sarnia 2013.03.11 02:14  
넵, 고맙습니다. 찾아보겠습니다. 혼자가니 너무 좋은 호텔 필요없고요. 편하게 먹고 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운타운 지역에 저렴하면서도 좋은 호텔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골든너겟이나 메인스트릿도 평가가 좋습니다.
북미는 어딜가나 시골 동네 모텔도 깔끔한데,
다이아몬드 이야기하시니 Bates 모텔 생각이 나는군요.
20 년 전 쯤인가요. LA 첨 갔을 때 싸이코에 나온 Bates 모텔이 피닉스 (여비서가 4 만 불 훔쳐서 출발한 도시) 와 캘리포니아 주경계 사이 어디인 줄 알고 거길 가 보려고 했지요.
그 모텔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안에 있는 건 줄도 모르고..
sarnia 2013.03.11 02:40  
아,, 혹시 리오 호텔 말씀이신가요? 저는 로컬리오 라고 하셔서 그런 이름의 호텔이 따로 있는 줄 알았습니다.
네,, 이 호텔 해산물 버페 유명하지요 ^^
근데 혼자 묵기에는 방이 너무 넓은 호텔입니당~
쮸우 2013.03.11 00:05  
우와 전 미주는 단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사르니아님의 글로 이미 라스베거스를 다녀온 느낌이 드네요!
신기해요 막 눈앞에 펼쳐지는?; ㅎㅎ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sarnia 2013.03.11 02:15  
쮸우님, 부부동반해서 오세요. 라스베가스에 오시면 우선 첨이니까 스트립에 숙소를 정하세요. 멋진 골프장이 딸려있는 Wynn 호텔에서 여장을 푸세요.
최고급호텔이지만 박당 200 불 정도,,
MGM 이나 플라밍고 같은 곳은 한국의 모텔 가격으로 방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텔과 버페의 가격대비 만족도가 세계 최고인 곳이지만 함정도 많은 곳 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쮸우 2013.03.11 10:43  
에고!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ㅜㅜ
하지만 현실은... 또르르르르....
1년에한번 2013.03.11 01:13  
저도 나이가 좀 드니 약간은 편한걸 더 추구하게 되더군요.
그렇지만, 타성에 젖지 않는 한은 여행을 그렇게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괜찮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리고 그랜드캐년이라뇨..크흙..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성에 젖어도 될 정도로(??) 멋진 곳입니다! 저도 꼭 한번 가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sarnia 2013.03.11 02:17  
전 개인적으로 BBC 평가에 불만이 좀,,ㅎㅎ
그랜드캐년과 캐내디언 록키를 비교하라면, 저 개인적으론 캐내디언 록키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두 곳다 감탄사를 감출 수 없는 곳이지요.
그랜드캐년에서는 사진찍다 떨어져 죽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하네요.
지금까지 600 몇 명 사망자 중 제일 많다고 합니다. 그 다음이 경비행기 사고라고 하지요.
킁타이 2013.03.11 09:40  
미국의 대표적인 카지노  2군데 있지요
서부의 라스베가스와 동부의 뉴저지에있는 아틀랜틱 씨티
저는 주로 아틀랜틱으로 가는데(미국갈때 가끔) 워싱턴 dc 에서 출발합니다
버스가 주말에 무료로 태워주고 낚시밥? 으로 10불까지 현금으로 줍니다
10불 가지면 카지노 이용안해도 점심은 푸짐하게 먹을수 있구요 당일날 돌아와도 되지만 1박 하면 호텔비도 아주 저렴하게 특급호텔 이용할수 있슴니다
아!! 언제다시 가서 "타지마할"에 예금 해놓은거 찿아와야 할텐데 -----
잘다녀 오시구요 후기좀 올려주세요
여우야여우야 2013.03.11 10:10  
뉴욕 플러싱에서도 아틀랜틱가는 카지노 버스가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어느 호텔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100불차리 칲을 기념으로 가져왔는데..
이사하는 통에 사라졌어요~ 아까워라~~
sarnia 2013.03.11 11:04  
플러싱 유니언 스트릿 어딘가에서 리무진 버스들 늘어서 있는 거 본 기억이 나는데, 아틀랜틱으로 가는 카지노 버스였군요. 유리창을 하도 짙게 선팅해서 중국계 마피아 조직원들 실어나르는 버스인 줄 알았어요..

아틀랜틱 문명은 대서양 해변을 끼고 발달하고 있어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카오 문명하고 동서양 대결 파트너가 되겠네요. 주변에 팔라델피아, 뉴욕 워싱턴 DC 등등 기라성같은 도시들이 마치 아틀랜틱을 포위하듯 늘어서 있어서 입지조건도 좋습니다.
어랍쇼 2013.03.11 14:41  
쿠바든 라스베가스든 꿈꾸던 여행지네요...ㅠㅠ
라스베가스는 그냥 무한동경의 가보고싶었던곳 3위인데...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보며 술과 도박에 쩔어(?)보고도 싶었던 곳...ㅎㅎ
60분이 되면 자리를 뜬다는 철칙은 정말 자제력이 대단하신데요??
즐건 여행되시구요~ 사진 마니 찍어오셔서 보여주세욤~~~^^
sarnia 2013.03.12 10:17  
지난 번 쮸우님께는 Wynn 호텔 추천드렸는데, 언니님되시는 어랍쇼님께는 Encore 호텔 추천드리겠어요. Wynn과 Encore는 쌍둥이 호텔입니다. 아마 LV 에서는 맨더린 오리엔탈 과 함께 최고급에 속할 겁니다. 가격은.. ㅎㅎ 방콕 맨더린 오리엔탈의 3 분의 2 수준이에요. 원래 이 도시 숙박비라는 게 변덕이 심해서 언제나 그렇다고는 장담 못해요. 

1, 2 위가 궁금~ 둘 다 도시라면, 혹시 파리와 뉴욕인가요??
다람쥐 2013.03.11 17:15  
스트립에 있다고 다 리조트 피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라스베가스에는 2개의 거대한 신디케이트 그룹이 있습니다.
MGM 를 중심으로 한 Players Club 호텔 들은 리조트 피를 받지만
벅씨가 최초로 만든 플라밍고를 중심으로 한 Total Rewards 호텔 들은
리조트 피를 따로 받지 않습니다.

부페는 최근에 독자적으로 생긴 MLife 호텔의 시푸드가 최고라고 하는데
줄이 1시간 이상은 기본이라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선 후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MGM 호텔은 Ka 라는 태양의 서커스 그룹의 공연 때문인지 먼지는 모르지만
몇년전 부터 시설에 비해서 가격이 대단히 비쌉니다. (주말 기준 최하 보통 $180)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호텔은 Aria 라는 스트립 가운데 새로 생긴 호텔인데
3년전에는 30불 정도면 됐는데 요즘은 200불 정도 할 것입니다.
화장실이 일반 호텔 객실만 하고,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취침 모드로
모든 빛이 차단되고 모든 기기들이 꺼지면서 잠을 잘 잘수 있게 작동하는
최첨단 호텔이죠.

밤에 돌아다니실거면 스트립에도 저렴하고 좋은 호텔들이 많으니 스트립에 게시는 것이
안전할 거라 봅니다. 스트립은 전세계 어디서도 볼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안전합니다.
치안이 불안하면 망하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양 신디케이트들이 안전하게 한다고 하는데
한달전에 흑형들이 나이트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스트립 4거리에서 총질을 했다고 하네요.
아마 애들은 경찰도 모르게 잡혀서 사막에 묻힐 가능성이 대단히 높을 것입니다.

그랜드 캐년은 차로 4시간 거리에 사우스 림을 가실수 있는데
제가 추천하는 곳은 북쪽 노스 림입니다.
아직 3월이라 노스 림을 다녀오시기에는 위혐하지만, 사우스 림은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다녀오시면 됩니다.

3대 관광코스로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이렇게 있는데
요즘은 중국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3대 캐년에서 조금 더 떨어진 아치스 Arches 국립공원인데
이곳은 일반 패키지 관광객들이 전무합니다.

아무튼, 언제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정 잡히셨으면 쪽지나 메일 부탁드립니다.
저도 시간이 되면 와이프랑 오랬만에 놀러가서 님도 뵙으면 합니다.
호키포키 2013.03.12 06:58  
라스베가스는 일년에 한두 번정도는 꼭 가는데 저는 겜블은 안 하지만 주변 사막 지대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혹시 자연 온천을 좋아하시고 하이킹도 좋아하신다면 Colorado river 주변의 온천을 추천합니다. 전 매년 이곳에서 며칠간 야영을 하면서 온천을 즐기다가 돌아옵니다. 라스베가스만큼 주변 사막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도 드물죠.

Arizona hot spring (정확히는 ringbolt hot spring)같은 경우는 강을 따라서 카약으로 접근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름엔 사막을 하이킹 하기에 너무 더우므로 카약으로 접근하시면 편하게 가실 수 있으십니다.
http://www.nps.gov/lake/planyourvisit/hikeazhot.htm
http://www.riverlakes.com/hot_springs.htm

저같은 경우는 호텔 보다는 스트립 근처 빈 주택을 빌려서 지냅니다. 부동산 경기가 많이 침체해 진 이후로 비어있는 주택을 단기 렌트로 내놓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라스베가스가 비록 욕망의 도시이기는 하나 저에게는 편하게 Wild로 접근할 수 있는 허브가 되네요.
세일러 2013.03.12 12:12  
LV는 다시 갈일 없다고 큰소리를 쳐놨더니만, 호키포키님 글 보고 생각해보니 그랜드캐년을 다시 가려면 어쨌건 LV를 들러가야 할 것 같네요. 이래서 감정에 치우쳐 성급하게 말하면 안된다니까요... ㅎㅎ

아리조나와 그랜드캐년하면 저는 "Thelma and Louis"의 장면들이 잊히질 않는데, 언제 혼자 가서 그녀들처럼 66년형 T-Bird Convertable을 몰고 며칠이고 사막을 내달리고 싶어요. 가족여행으로 가게되면 아무래도 절대 다수가 여성인 가족 구성상 스트립과 아웃렛을 배회하게 되거든요... ㅠㅠ
호키포키 2013.03.12 15:42  
세일러님... 저도 Thelma and Louise의 한장면처럼 달려보고자 Mustang convertible 을 빌려서 Death Valley를 달려봤는데요... 기분은 나는데... 넘 뜨거워요.. ㅜㅜ. 언제 기회되시면 준비 잘 하셔서 함 달려보세요.

아이스박스 필수입니다 ^^
세일러 2013.03.12 16:45  
ㅎㅎ 이미 해보셨군요~
근데, Mustang Convertible은 아니죠.
진정하게 기분 내려면 반드시 66년형 T-Bird Convertible이어야 해요.
요즘 구하기도 쉽지 않겠지만요...

우리는 백인이 아니니 그녀들처럼 한낮에 오픈하고 달리면 살이 익어요~
해 넘어갈때즈음해서 열고 달려야 화상을 방지할 수 있어요.
아니면 선크림을 진하게 바르고 달려야죠~
sarnia 2013.03.12 10:18  
다람쥐님과 호키포키님 두 분 정보 고맙습니다. 두 분 다 미국 사시는 분들이라 정보에 내공이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앞으로 1 년에 한 번 (봄) 은 LV 에서 푹 쉬고 싶습니다. LA 사는 사촌형 하나가 LV 근교에 별장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데 신세지기 싫어 연락 안하고 가요. 형이라고 해봤자 생일이 각각 2 월, 9 월로 7 개월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요. 초등학생 때 이민갔기 때문인지 한국말도 잘 못하고 문화도 달라 별로 친하게 되질 않아요.

이번엔 5 월 초에 갑니다. 전 스트립에 있으면 잠을 못 자는 징크스가 있어요. 호텔이 시끄럽지는 않은데 스트립 불면증이라고나할까요. MGM 은 지금 검색해 보니까 그리 비싸지는 않고 100 불 미만인 것 같습니다. MGM 은 남쪽에 좀 치우쳐있는데 밸리 같은 곳이 저렴하면서 위치는 정말 짱인것 같습니다. 밸리는 밸라지오 맞은 편에 있지요. 얼마 전 처조카 아이는 TI 에 묵었는데 나름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추천해 주신 애리조나 핫 스프링은 자동차를 가지고 이곳에 다시 올 기회가 되면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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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코드 확인하는데 유용한 사이트 링크~~

http://www.broadwaybox.com/lasvegas/
사금파리 2013.03.12 21:10  
지금  인도  여행 중인데요 저렴한 비용 때문인지 우리 나라 젊은  대학생들이 많이들 인도 여행하는데 비해 유럽,호주,캐나다,미국에서 온 60대 분이 정말 많네요. 그분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깊은 인문학적 지식에 놀라고 저도 저런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배낭 메고  숙소 찾겠다고 다즐링 언덕길을 누비고 다닌 제가 놀라울 뿐입니다. 다음엔 인크레더블  인디아에 도전해 보세요. 마음이 5년은 젊어질거에요.
sarnia 2013.03.13 09:35  
흠, 분발해야겠군요. 근데 인도 가려면 지구를 거의 반바퀴 돌아야 합니다. 대서양을 건너나 태평양을 건너나 거리도 요금도 소요되는 시간도 그게 그거예요 ^^ 가는 사람들 보니 거의 대서양 건너는데, 토론토 - 프랑크푸르트 아니면 몬트리얼 – 도하 (카타르)를 거쳐 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 전 와이프가 저보고 이런 말을 한 게 기억나는군요. ‘인도에 여행가서 사는 법을 좀 배워 와!’ 라고요. 뭔 소린지는 아직 모르겠고, 인도 가서 석 달 돌아다니다 온 조카를 보면 뭔가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한데,,
......그럼 저도 인도 공부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어요.

인도방랑기 카페 회원입니다. 하도 오래 안 들어가서 짤렸는지 모르지만~

사금파리님, 즐겁고 안전하게 여행하세요 ^^
케이토 2013.03.13 01:47  
베이거스~ 아주 꼬꼬마일때 가봐서 동화같은 호텔에서 잠잔 기억밖에 없지만, 확실히 매력적인 곳 같아요. 오기전에 "스물아홉,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인생을 포기한 여자가 죽기 전에 마지막을 라스베가스에서 보내기 위해 "살아가는" 내용의 책을 읽었었어요. 전 이미 그 나이도 훌쩍 넘기고 별로 인생을 포기할 만큼 불행했던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어른인 지금 그 곳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다녀오시면 여행 이야기 들려주세요 :)

그나저나 쿠바는 제 꿈의 여행지이기도 한데 언제나 가게 될지. 하하.
sarnia 2013.03.13 09:37  
아마도 엑스칼리버 아니었을까요? 동화같은 그 호텔…… 꼬꼬마 케이토 공주가 눈비비고 일어나니 창 밖에 디즈니랜드 궁전이 쫙~ 펼쳐져 있었겠지요. 그 호텔 아닌가? 아니면 말고요 ^^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피라밋 모양의 룩소, 엑스칼리버, 뉴욕뉴욕 이렇게 가까이 모여있을 겁니다.

길든 짧든 케이토님 글 읽을때면 독서량이 엄청난 분일 거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저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듯요.. 카타르가 쿠바에 취항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꼭 가 보세요. (저도 안 가봤으면서 –가 보세요-라는 말 좀 이상하지만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원조 주인공도 만나 보시고요.

유니폼 입은 모습, 한 번 올려주세요 ^^
케이토 2013.03.13 13:46  
빙고 ㅋ 맞아요 엑스칼리버 호텔 :-) 제가 갔을때가...열한살때니까 ㅋㅋㅋ 21년 전이군요 ㅋㅋㅋㅋ
그때 즈음 새로 생긴 호텔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거기도 나이가 꽤 됐네요! (전 언제 나이를 이렇게 먹었는지;;)
도하 와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바보가 되는 기분이에요 ㅠㅜ 이제 트레이닝 끝나고 여유 생기면 책 좀
많이 읽어야겠어요 :-) 저희는 미주노선이 몇개 안되서 쿠바를 가게 된다면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야 할듯-
아직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지는 첫휴가가 벌써 기대됩니다 ;-) 우후후훗. 좋은하루 보내시길!
참새하루 2013.03.17 16:09  
음악하고 글이 너무 멋지게 맞아떨어지네요

이렇게 라스베가스 하나로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나올거라고 생각못했는데

의외로 많은분들의 여러가지 생각과 의견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sarnia 2013.03.18 01:02  
참새하루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라스베가스는 다녀오고나서도 다녀왔다는 말 잘 안하게 됩니다.
여행이 즐겁거나 의미있었다는 말도 삼가하게 되지요.
라스베가스 대신 그랜드캐년 다녀왔다고 둘러대던가요 ^^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다녀 본 어떤 여행지보다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이 이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홀린듯 다시 발권을 하고야 말았어요.
참새하루 2013.03.18 15:32  
오랜만인데도 절 기억하시네요^^

너무 오랜만이라 예전분들 계실려나 했는데

여전히 활동하고 계시니 반갑습니다

저도 라스베가스는  몇번 갔었지만

한번은 가볼만하지만 두번 가기엔  좀....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사막의 신기루 같은 도시

뭐 그런곳이라고 생각되는 도시였습니다


너무 미국적이라서 그런지..

저야 늘 한국 태국 가고싶은데
 
일부러 미국으로 뱅기타고 여행을 오신다니... 쩝 묘하네요^^

하여간 좋은 여행되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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