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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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고...

호루스 6 588

최대한 영화 줄거리 누설은 안하려고 암시성으로 쓰거나 별반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 공개할 예정입니다.

 

줄거리 누설에 대해 엄격한 생각을 가지신 분은 그냥 스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 평점 : 10점 만점에 9점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탐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영화지요..

 

탐 크루즈 모르는 분은 없을테고, 제 입장에서 에밀리 블런트는 잘 모르는 배우입니다.

 

탐 크루즈의 연기는 이제 하도 많이 접해서 그런지 몰라도 딱 평타라고 생각합니다. 미소 짓는 표정도, 특유의 어투도...특별한 변신 노력 없는 탐 크루즈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아마..바닐라 스카이 이후 그는 별다른 모습이 안보이는듯 싶은데, 그래도 지겹다거나, 물린다거나 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에밀리 블런트의 경우는 그녀가 주연 배우인지도 모르고 보았기 때문에, 정말 아무 선입감 없이 그녀의 연기를 평가할수 있었습니다.

 

처음 등장엔 나름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으로 나오는데, 마치 에이리언2의 시고니 위버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이후엔 조금씩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가며 탐 크루즈와 생사를 같이 하는 동료, 그리고 애인으로 변신해 갑니다.

 

웃기는게, 처음 등장 장면에선 '오호, 멋진데? 그리 이쁘진 않아도 표정 연기도 괜찮은 것 같네.' 이런 감정이었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외모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다시 보니 이쁘기도 하네?' 뭐 요런 감정.

 

그렇죠,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있는 겁니다. 별볼일 없어 보이는(내 취향이 아닌) 여자에게서 어떤 매력을 발견하면 점점 이뻐보이는 경험을 2시간 전후의 영화에서 느끼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로맨스를 중요한 줄거리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둘의 사랑 표현은 마지막 죽기 직전에  짧은 키스가 전부입니다. '사랑한다'라는 대사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라는 에밀리의 대사와 '나는 당신을...당신이 모르길 바랬지만...알고 있잖아.'탐 크루즈의 고백이 전부입니다.

 

사실 이건 굉장한 개인취향인데, 남녀가 티격태격하며 친해져서 키스하고 껴안고 베드신도 나누는 식의 로맨스보다는 절제된 감정의 로맨스를 즐겨하는 취향입니다.

 

대표적으로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이 그러하지요. 로맨틱 코메디면서도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직접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서로 껴안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서로간의 감정을 잘 교환하지요.

 

하여지간, SF 전쟁 영화에 양념이면서도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로맨스를 잘 끼워넣은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줄거리나 액션에 대한 평가입니다.

 

악당으로 나오는 외계인은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족을 생각하면 그 설정이 맞습니다. 오버 마인드와 나머지 크리쳐들의 관계를 똑같이 차용합니다.

 

영화의 모티브는 드라큘라와 스타크래프트(저그만)와 타임슬립(특정 시간대로만 돌아가서 열차 폭파를 막아야 하는 소스코드란 영화가 있는데,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탐 크루즈가 죽으면 계속 일정 시점으로 타임슬립)이란 세가지 모티브를 짬뽕해서 만든...엄격히 말하자면 콜라주와 같은 작품인데...이게 나름 재미있더군요.

 

드라큘라에서 가져온 설정은...드라큘라에 물린 사람은 드라큘라와 영적 감응을 하는데, 이 영화도 그러합니다.

 

세가지 주요 재료를 써서 어떻게 요리했는지에 따라 개밥이 될수도 비빔밥이 될수도 있을텐데, 감독이 잘 버무렸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탓인지 촬영을 워낙 잘한 탓인지, 액션을 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거나 약한 신음 소리를 내거나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더군요.

영화에 완전히 몰입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신나게 때리고 부수고 두들겨 맞기도 하는군' 이라고 맘 편하게 보았을 겁니다.

 

추가로, 탐 크루즈는 작전 실패시마다 죽어서 다시 여주인공과 만나고 계속 성공할때까지 작전 수행을 해나갑니다. 아마 수십번은 죽을 겁니다 어쩌면 100번이 넘을지도.

 

그래서 탐 크루즈는 에밀리 블런트와 동료애와 이성에 대한 호감을 느끼지만 에밀리 블런트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탐 크루즈와 매번 새로운 만남을 합니다.(영화 설정상 에밀리 블런트는 타임 슬립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습니다.)

 

탐 크루즈가 실패한 작전 중에 에밀리가 한 말을 '너 지난 번에 이렇게 얘기했어.'라는 식으로 말해주면서 둘의 관계를 암시해 줍니다. 과연 만난지 만 24시간 남짓의 남자를...사랑하는게 가능한 걸까요?

 

자, 얘기를 듣고 보니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니면 대충 얘기 들어보니 짐작대로 흘러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6 Comments
아이패드 2014.06.05 17:37  
보고싶군요..타임루프에갇혀  헤메는  거죠.일본만화가  원작이라던데..음악도 좋고
Robbine 2014.06.06 01:10  
저는 반반이요. 에밀리 블런트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확실히 알아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못된비서 역을 했던 배우죠. 잭 블랙이 걸리버로 나왔던 영화에선 소인국 공주 역할이었고요. 개인적으로 저도 최고미모 여배우로 꼽는 사람은 아니지만, 연기력은 있는거 같았어요. 열심히 해서 주연까지 올라간게 참 좋아보이네요. 남주 원톱 영화긴 해도, 탐 크루즈의 상대역인거잖아요!
싸무이바람 2014.06.06 11:09  
전 그저께 방콕에서 엑스맨 봤는데요

생객했던거보다 재미있었네요.

때려부수는 액션만있는줄알았는데 (내용도 튼튼하구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예고편으로만 봤는데..음악이좋더라구요

개봉하면 보러갈생각입니다
여름바람 2014.06.07 19:59  
전 오늘 봤는데..개인적으로 SF영화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건 좀 지루했어요. 반복되는 타입슬립때문에 몰입도도떨어지고 전체적으로는 스토리랑 엔딩도 뭔가 얼개가 안맞는거 같구요..근래 본것 중에는 엑스맨이 최고였어요.
싸무이바람 2014.06.08 12:28  
보고왔습니다..  그냥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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