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배로 불어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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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배로 불어난 행복.

돋을별 13 947







 

​여느해보다 짧았던 여름이 가고 입동도 지났으니 이젠 가을의 끝자락에 와있나 보다.

겨울을 싫어하던 좋아하던 다시 봄이 오기까지 이 겨울을 잘 견뎌내야만 할 것이다.

점점 소멸돼가는 가을을 보며 왠지 쓸쓸함이 스멀스멀 뒤덮으려는 요즘 내게 큰 웃음을 준

뜻밖의 해프닝이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타고난 성격상 폭넓게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몇몇의 사람을 정해두고 깊이 교류하는

것이 체질적으로 더 맞는 편인 내겐 아주 오랜 친구가 몇 명 있다. 

그 중 한 명은 서로에게 일기를 쓰듯 매일이다시피 이메일을 주고 받고 하루라도 톡을 하지

으면 뭔가 허전할만큼 형제자매보다 더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다.

그날도 여느 날처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친구가 갑자기 10분쯤 후 다시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마 해놓고 잠시 기다렸다.

핸드폰을 곁에 두고 거의 5분쯤 지났으려나.

톡이 오는 알람소리에 폰을 들고 보니 웬 음성파일이 와있는 게 아닌가.

플레이를 누르니 무슨 광고가 또 나온다.

"이건 뭐지...?" 하고 잠시 기다려봤다.​

몇 초 후 경쾌한 기타 연주와 함께 뒤에서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친구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직접 반주까지는 하지 않는 것 같고 미리 녹음된 반주에 맞춰 친구는

노래부르는 것을 녹음해서 내게 보내준 것이다.

기왕이면 노랠 좀 크게 부르지 왜 잘 안들리게 불렀느냐고 묻자 일부러 그랬단다.

난 그 노래를 듣고 배가 아플 정도로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너무 오랜만에 듣는 노래이기도 했지만 10시가 넘은 한밤중에 그런 기발한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신선하고도 행복한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며칠을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히죽히죽 웃어댔다.

이 노래가 이렇게 정겹고 좋았던가 싶기도 하고 깜짝 선물을 보내준 친구가 너무 귀여워서...

이미 알고 있는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나를 위해 불러준 노래였기에 더 특별한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약 3분 정도의 노래는 3분보다 몇십 배나 훨씬 커진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었다.

​지금도 내 입가에는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평소 기계치에 속하는 나는 기계도 나를 싫어하는지 내가 만지면 이상하게 고장이 나버리는

게 일쑤다.

그래서 웬만하면 컴이나 기계에는 손대는 걸 겁내는 나와는 달리 친구는 무슨 재주가 그리

많은지 별 걸 다 할 줄 알아서 나를 놀라게 해주다니 참 사랑스런 친구다.

내 기분에 맞추어 그날그날 노래나 동영상을 다르게 보내주는 그 친구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소울메이트이다.​

사랑하는 친구야, 무진장 고마워~~

우리 서로 살아있음을 오늘도 소통함으로 확인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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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부암동에 전망 좋은 카페가 있대서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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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소문난 산모퉁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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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밖에 있는 옆 자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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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못 마시는 나를 위해 얼음을 다 부탁하다니 역시 배려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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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정원에서 내려다 본 바깥 전망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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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 전시된 귀여운 노란색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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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디 여린 줄로만 알았던 코스모스가 지금까지 피어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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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공원 풍경이 제법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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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낙엽이 이토록 이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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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다가 은행나무마다 전부 조명을 받은 것처럼 노란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은행잎이 전부 떨어지고 나면 암울하기 그지없는 11월을 보내야만 하겠지.​

가을이나 겨울엔 일조량이 적어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칫 우울해지기 쉽다고 한다.

가을 햇볕은 보약이라 할만큼 좋다는데 한낮에 한 번쯤은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온몸으로 한껏 받아보자.

가을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 마지막 모습을 담아보았다.

가을, 잘 가거라.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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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태국짱조하 2020.11.11 14:10  
아! 이 좋은 노래를 이곳에서 다듣다니요
처음 듣고 한동안 미쳐서 듣던 노래입니다. 하하
감섬을 자극하는 글이며 사진 노래까지 정말 좋습니다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오늘 점심도 늦었는데 더 맛있을것 같군요~~
돋을별 2020.11.11 15:52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좋아하시는 노래였었군요.ㅎ.
저는 최근에서야 알게 된 노래인데 첨엔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좋았답니다.
감사드리고요, 늘 행복하시길요~^^
태국짱조하 2020.11.11 18:21  
오, 이 노랠 최근에 알게 되셨다구요?
신기신기.
유툽동영상도 굉장히 인기를 얻었다고하죠?
저도 자주 봤고 보고있으면 잘생긴 폴워커가 생각나서요
비육지탄 2020.11.11 19:07  
단언컨데 2010년 이후에 등장한 남자가수중에
찰리 푸스가 전 세계에서 노래를 제일 잘하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왜 성이 푸스인지 모르겠어요.퍼스도 아니고 말이죠)
신은 결코 공평하지 않은데 특히 성대는 심하게 차별을 뒀습니다
아시안은 절대로 백인의 성량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 글도 잔잔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듭니다 ^^
특별하지 않은 스토리를 글로써 매우 특별하게 만드는 재능이 부럽습니다 ^^
돋을별 2020.11.11 23:06  
오늘 노래 올리면서 이 노래도 비육지탄님이 분명히 좋아하실 거란 확신을 갖고
올렸어요.ㅎㅎ.
전 찰리푸스란 가수를 첨 알았어요.
웃긴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이 노래가 폴 워커 추모곡이라고 했는데 전 머릿속으로 순간 '히스레저'를 폴 워커로 착각한
거예요. 되게 웃기죠?ㅎㅎ.
저 노랠 첨 소개받았을 땐 썩 맘에 들지 않았는데 정말 들어볼수록 노래가 좋더라구요.
전 '음알못'이고 그저 곡이 좋으면 좋나 보다 하는 사람이어서요.
좋은 노래 있으면 혼자만 알고 계시지 말고 자주 올려주세요.
항상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드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비육지탄 2020.11.12 00:09  
켈라니와 부른 Done for me 한번 들어보세요
전 첨 들었을때 전율이 왔었어요
궁극의 음악적 세련미? ㅎㅎㅎ
돋을별 2020.11.12 08:49  
네네, 비육지탄님이 처음으로 추천해주신 노래니 꼭 들어 볼게요.
오늘 아침도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었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cafelao 2020.11.11 19:20  
글을 참 이쁘게 쓰시네요
죽은 낙엽...
일요일날 동네 공원을 걷다 낙엽비가 내리는걸 보았지요
문득 윤회가 생각났어요
돋을별 2020.11.11 23:10  
카페라오님, 안녕하세요?
낙엽비가 내리는 걸 보셨다는 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도 오늘 공원에서 산책하다 낙엽비가 왔었나 싶었을만큼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걸 봤거든요.
예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요~^^
멋당 2020.11.11 20:15  
안녕하세요!!!!
이노래는 제아들이 좋아하던 노래여서
저도 기억합니다
요즘 같은날 돋은별님 글을 보니
가을이 가고 있다는게 실감이 됩니다~
돋은별님은 좋은 친구를 두셔서 행복하시겠어요~
부럽네요~~ㅎ
다음엔 또 어떤 내용의 글과 노래가 올라올지 기다려집니다~
고맙습니다~~^^
돋을별 2020.11.11 23:15  
안녕하세요, 멋당님^^
아드님이 좋아하던 노래였었다니 오늘 올린 곡이 세대를 아우르는 참 좋은 노래가
맞나 봅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게 보이지요?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적도 2020.11.12 07:41  
저도 좋아하는 이노래 찰리풋과 위즈칼리파  한때 이어폰 꽂고 듣던 노래였는데요...
 그러다 션멘데스와 카밀라 카베요의 쎄뇨리타로  https://youtu.be/GlN3LaZR1n4
 좋은 음악과 잔잔한 글 잘듣고 봤습니다.
돋을별 2020.11.12 08:53  
적도님^^
제가 생각하고 있던 랩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버릴 수 있도록 만든 게
바로 이 노래랍니다. ㅎㅎ.
랩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구나 하고요.
세뇨리타도 꼭 들어보겠습니다.
잔잔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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