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태국인의 도움을 받으면 "컵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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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태국인의 도움을 받으면 "컵쿤카!"

스따꽁 7 566

작년 태국을 방문했을때..

 

방콕 시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 찾으러 다니기에는 피곤하고, 우산도 없어서..
비를 피하고 서서,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변에 택시를 잡으려는 발빠른 팀들이 여럿 있던터라
택시 몇대를 그냥 놓치고, 잡아도 안간다는 택시도 있었습니다.
어리버리하면서 20분정도는 서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허름한 복장에 다리가 불편한 아저씨 한분이 어디 가냐고 물었습니다.
카오산 간다고 대답했더니, 제게는 여기 서있으라고 하시고는,
(영어,태국어,지도,손짓발짓을 총 동원한 대화였습니다 ㅎ)
비를 맞으면서, 빈택시가 오면, 달려가 붙잡고 물어봅니다.
몇대를 보내고는 택시한대를 잡아놓고, 제게 손짓을 했습니다. 타고 가라고.
그 택시를 타면서, "컵쿤카!" 라고 큰소리로 인사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쪽으로 오지도 않고, 돌아보는 듯 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니, 제 인사는 들은것 같았습니다.
택시아저씨는 "카오산?"  확인만 한번 하고는 미터켜고 달렸습니다.

 

이제 저는 십몇년전쯤의 후회되는 기억이 머리속에서 희미해져 갑니다.

 

태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갔을때..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카오산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었습니다.
몇번을 타야하는지 몰라서, 가이드북을 꺼내들고, 사람들에게 물어봐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복잡한 정류장에서 물건을 옮기던, 허름한 차림의 새까만 아저씨한분이 어디가냐고 물었습니다.
"이 아저씨 뭐지?" " 사기꾼 아냐?" "왜 물어봐?" "대답하지마" 한국말로 속닥거렸습니다.
말이 안통했다고 생각했는지, 아저씨가 또 물어봐서
"우린 버스탈거에요" 라고만 쌀쌀맞게 대답했습니다.
어디가냐고 또 물어봐서 "카오산. 버스 탈거에요"
아저씨는 알았다며, 버스들 사이를 돌아다녔습니다.
한 버스의 문짝을 잡고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머뭇머뭇 그 버스를 타고, 카오산에 간다는걸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 버스에서 생각난것도 아니고, 여행이 끝나고, 문득문득 계속 그 아저씨 생각이  났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뱀눈을 하고 사기꾼 아닌가 하는 의심만 했던 생각이..

 

이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있었는데...
작년 이후,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낯가리고, 쑥스러워서 잘 못하지만..
친절한 태국인들에게 도움을 받을때는 기쁨마음으로 "컵쿤카!"

라고 큰소리로 인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7 Comments
곰돌이 2014.07.10 17:23  
예  저도  "컵 쿤 캅 "  인사하겠습니다 ^^*
Robbine 2014.07.11 12:34  
헉.. 곰돌이님 여자분이셨어요??
곰돌이 2014.07.12 17:38  
다른 사람들이....

절 남자라고 봅니다^^*

울 아들, 딸도 절 아빠라고 부릅니다^^;;
parkman 2014.07.11 12:59  
남자가 "캅" 여자가 "카" 지 않습니까?
Robbine 2014.07.14 20:45  
아.. 태국에 못간지 일 년이 지나서 헷갈렸어요;
고구마 2014.07.11 15:11  
인복이 있구먼요. ^^
miclekwun 2014.07.14 02:51  
두손모아 인사 하면서 컵쿤캅 하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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