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와 외국 여행하기...
한국사람들이 인종차별이 심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막대한다는 편견을 조금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한 10여년쯤 전인가요,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해서, 아무대나 침뱉고, 좀 못사는 나라가면 거들먹 거리고,
호텔에서 매너도 안지키고, 물품 슬쩍하고.... 그래서 전 그때까지 한국인들은 저조차 그런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사실은 바뀌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우리아버지를 모시고 중국, 일본 태국으로 여행으로 떠났을때의 일입니다.
1. 호텔에서 물건을 들어주면, 팁은 안주시는데 고마워요를 연신 입에 달고 있습니다.
2. 음식집에서 여종업원 혹은 남종업원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면 나갈때 고맙다고 인사를 할뿐 아니라,
손에다 몇천원 쥐어 줍니다.
3. 태국에서 맛사지를 받고 나서, 너무 고맙다고 종업원에게 칭찬을 몇번의 눈인사와 말인사를 건네고
저를 불러 팁을 주라고 하십니다.
4.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서, 나갈때, 이불을 다 개놓습니다.
수건 사용한 것도 이쁘게 개서 놓고, 쓰레기 같은 것도 다 주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나갑니다.
5. 식당에서 밥먹고 나서, 빈그릇은 빈그릇대로 정리하고,
휴지등 쓰레기를 따로 모아 정리하기 쉽게 정리해 놓습니다.
6. 커피집같은 곳에서 커피먹고 나면, 나갈때 테이블까지 닦아 놓고 나갑니다.
7. 신기하게도 말이 서로 안통하는데, 호텔 종업원과 한국어 현지어로 정확한 대화를 합니다.
저나 저의집 식구들과 돌아다닐때는 호텔의 물품 정리 식당에서의 정리, 맛사지해준 종업원에 대한 감사 이런 것들이 형식적으로 탱규 그리고 팁주고 그랬는데, 솔직히 진심은 담겨져 있지 않았던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의 현지인에 대한 태도, 그리고 그들이 주는 서비스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리고 그 감사의 표현을 한국어지만 하고, 그리고 상대는 그 감사의 표현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보고,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어머니에게 인종이나 못가진 것에 대한 차별은 없습니다. 동남아는 태국과 홍콩이 다녀온 전부입니다만, 못산다는 것에 대해서 무감각한 점도 있지만, (왜냐면 전쟁을 겪고, 5-70년대의 가난한 시기를 사셨으니)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가난하던 신분이 낮던 참 따뜻하게 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문뜩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인의 심성은 원래 이렇게 따뜻하고 친절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호텔침대의 이불을 개고, 수건을 개어 놓고, 쓰레기를 모두 쓰레기통에 정리하고 그리고 방을 나오시는 어머니,
친절한 서비스에 진심으로 감사를 하고, 그 감사의 기분을 상대가 알수 있게 전달하는 능력.....
이러한 것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0월에 어머니를 포함한 식구들과 도쿄디즈니랜드로 떠나는데, 이번에는 어떤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지 벌서 기대가 됩니다.
: 외국에서 하도 욕먹고 다니는 한국인이 많은 것 같아서, 한국인의 원형에 가까운 우리어머니의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한국인은 원래 거만하거나 건방진 민족이 아니라, 남을 잘 배려하고 친절한 민족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