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 vs 개인의 자유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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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vs 개인의 자유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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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 월 13 일)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보니 록키 타운에 15 cm ~ 20 cm 가량의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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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찬 눈이 내려 내 머리카락과 후디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날씨가 습하니까 마스크도 덩달아 습기가 차는데, 국립공원 타운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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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3 4 일 일정으로 로드트립을 떠났.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11 월 세째 주지만 캐나다는 10 월 둘째 주다.

 

아침식사로 칠면조 대신 오뚜기 사골곰탕 국물에 떡사랑 떡국과 비비고  불고기 만두를 넣어서 떡만두국을 끓였다. 추수감사절이므로 특별히 계란지단도 만들어 넣고 대파도 썰어 넣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 본가김 5그램을 부셔넣고 참기름을 두 방울 떨어뜨렸다. 떡국에는 잔파를 넣으면 안되고 대파를 넣어야 한다. 라면과는 달리 일찍 넣고 파향이 우러나도록 푹 끓이는 게 좋다. 

 

떡국을 먹고 있는데 토론토에 사는 애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애는 이제 커서 만 31 세인데 아직도 애엄마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오늘 땡스기빙인데 혼자서 터키도 못 먹을테니 저녁에 스위스살레에 가서 디너 스페셜이라도 사 먹으라고 한다.

 

스위스샬레는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스 식당이다.

그러니까 칠면조 대신 나가서 닭고기라도 사 먹으라는 말인듯한데 위로를 한 것인지 약 올리는 말이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일주일 예정으로 계획했던 동부 단풍놀이는 취소했다. 요즘들어 캐나다 전체 하루 확진자 수가 3 천 명에 근접하고 있다.

알버타 주 하루 확진자 수도 300 명 내외로 증가했다. 인구 1 백 만 명 규모 도시 에드먼튼에서만 하루 신규 확진자 266 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몬트리얼 까지 네 시간 비행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

 

다른 실내공간과 달리 비행기는 안전하다는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지만, 기분과 신뢰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퀘백주에서 그렇게 오래 머무는 것도 위험했다.

 

캐나다 일일 확진자 수는 3 천 명을 넘나들고 있지만, 알버타 주정부와 방역당국은 기본전략을 정리했다. 무엇을 규제하기 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감에 비즈니스와 일상의 대부분을 맡기면서 상황을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이래저래  12 월 말까지 비행기 여행을 안 한다면  1986 년 이래 최초로 비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1 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래도 어딘가 가긴 가야 하니까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뭔가 좀 처량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 나름대로 이런 시대에 덜 불쌍하게 트립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중이다.   

 

겨울 트래킹용 방풍재킷과 등산화, 하이킹 포울 등을 준비했다.

산에 눈이 와서 1 번 하이웨이가 미끄러울지 모른다지만,

윈터타이어도 장착했으니 조심해서 슬슬  떠나 보이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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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 4 일 동안의 트립루트를 요약하면 매우 typical(평범)한 여정이다.

 

지도 오른쪽 위에 있는 에드먼튼에서 출발해  QE2 하이웨이를 타고 캘거리 까지 내려간 후, 다시 트랜스캐나다 1 번 하이웨이를 타고 주경계선을 넘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요호 국립공원에 갔다가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를 타고 북상,  재스퍼 국립공원을  통과하여 16 번 하이웨이를 타고 에드먼튼으로 돌아오는, 총 거리 약 1,200 km 정도의 여정이다.

눈 때문에 재스퍼로 넘어가는 선웝터 패스의 도로상황이 좋지 않으면  지도에 표시된 빨간색 루트 (11 번 하이웨이)를 따라 에드먼튼으로 복귀해야 한다.   


QE2 와 트랜스캐나다 1 번 하이웨이의 제한속도는 110 km/h.. 자동순항장치(크루즈 컨트롤) 120 km/h에 세팅하고 달리면 무난하다. 120 km는 그레이스 스피드 (경찰이 봐주는 속도)

미국 주간고속도로  제한속도가 대체로 80 miles ( 130 km)인 것과 비교하면 캐나다의 속도제한이 다소 엄격한 편 이다.

 

미국에서 넘어 온 운전자들이 캐나다 하이웨이에서 속도위반을 자주하는 이유는 미터법을 사용하는 캐나다 하이웨이에서 종종 착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언젠가 미국 주간고속도로가 낮에만 다닐 수 있는 고속도로냐고 질문하신 분이 있었는데여기서 말하는 주간이란 주간 야간 할 때 그 주간이 아니라 interstate 를 의미하는 주간(州間)이므로 혼동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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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번 하이웨이는 완전히 딴 세상이다.   


 

13 Comments
sarnia 2020.10.16 08:00  
눈길운전의 4 대 철칙

1. 자신없으면 도로에 차를 몰고 나오지 않는다.
2. 윈터타이어를 장착한다.
3. 스티어링 윌(핸들)작동을 극도로 조심해서 한다.
4. 무작정 천천히 가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다른 차들과 속도보조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비육지탄 2020.10.16 08:05  
딱봐도 차고 깨끗해 보이는데 병이 만연 하다는게 믿기질 않네요
인구밀도로 보나,자연환경 상태로 보나
역병도 피해갈것 같은데 말이죠
sarnia 2020.10.16 08:12  
지난 봄 첫 환자 발생이래 지금까지 19 만 2 천 명이 확진되어 (실제로는 아마 이 숫자의 5 배 이상이 감염되었을 거라는 게 정설) 9,700 명이 사망했어요.
알버타 주는 21,400 명 확진에 288 명이 사망했고요.
사망자 대부분은 1 차 유행 때 발생했고 80 세 이상 노인들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치명율이 내려가고 있어서 비록 감염확인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대응은 유연하게 한다는 전략입니다.
비육지탄 2020.10.16 10:49  
저래뵈도 애드먼튼에서 캘거리가 서울-부산쯤 되나봅니다
sarnia 2020.10.16 11:17  
두 도시 사이 거리는 300 km 입니다.
서울에서 대구 정도 거리죠. 주도는 에드먼튼이고 캘거리는 에너지자본 본사들이 집결해 있는 경제도시입니다.

그나저나 아까 얘기 계속하면,
희한한 것은 확진자가 저렇게 많다는데 제가 지금까지 주변에 코비드 걸렸다는 사람을 단 한 명도 구경조차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지요. 이상해요..
비육지탄 2020.10.16 12:35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희한하다고 느낀점도 그거에요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분들 대부분의 사인이 급성폐렴 이라는 점요
제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도 감기도 치명적일수 있으니
감기조심 하시라는 말씀을 빼놓지않고 드렸었지요
백신과 치료제도 진화하지만 바이러스는 더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게 섭리라서 생긴걸텐데
종국에는 감기나 독감의 포지션에 자리 잡을거라 생각합니다
80세 이상 노인분들이 폐렴으로 돌아가신건 꼭 코로나 폐렴이 아니라
급성폐렴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멀쩡하셨던 분이 코로나 폐렴으로 수일만에 돌아가셨다면 할말 없지만요
sarnia 2020.10.16 22:23  
한국은 워낙 확진자 수가 적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여기는 인구대비 열배나 많은데 코비드 환자를 한 번도 본 적 없으니 진짜 이상하지요.
어쨌든 나라별로 왜 숫자의 차이가 그토록 많이 나는지, 왜 개발도상국보다는 산업국가들에서 치명율이 훨씬 높은 것인지, 등등 이 역병은 나중에 이야깃거리 연구거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규제는 가능하지도 않고, 규제나 봉쇄로 역병을 잡거나 시간을 지연시킨다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듯 합니다.
향고을 2020.10.16 10:48  
확실히 사진속 사르니아님은 청년이 맞는데요,
연애걸자고 쫓아오는 아줌마 팬들도 많을듯 합니다,ㅎㅎ
sarnia 2020.10.16 11:19  
제가요? ㅎㅎ
저는 향고을님과 한 두 살 차이나는 호랑이띠 어르신입니다^^
(제 동갑내기 한 분이 요즘  안 보여서 쓸쓸해요)

고깃집 이야기 올리려고 했는데, 어제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설경이 좋아서 사진 몇 장 올렸어요.
한국도 다음 달 중순에는 첫 눈이 올텐데..
천억맨 2020.10.16 17:20  
놀랍 습니다.
사진으로는 내큰조카뻘정도 딱떨어지는 4학년초반 그림인데 나와 비스 무리한연배의 향고을님을  운운 히시니 절대로 믿기지 않습니다.최소 띠 하나는 내려가야 하실듯한데...
노란 후디티의  옷발도 한목 한듯하고 머리카라와 커팅도 한목 한듯하고  ...
여하튼 부러워서 내배가살살...
이역만리에서 코로나 조심하세요.
sarnia 2020.10.16 22:29  
동안은 딱 50 대 까지만 좋은거고 이순의 나이에 접어드는 지금은 다른 면모를 풍겨야 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마스크 때문에 안 보이지만 제가 턱수염을 기르는데 반백이지요.
훨씬 나이들어보이긴 해도 턱수염을 기르니까 보기가 그럴듯해요.

건강 조심하세요. 코비드가 병독성이 약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연배 이상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여전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런이름 2020.10.17 04:12  
금년 1월에 운전을 해서 태평양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까지 갔었어요. 이게 8번째 미국횡단이였지만 I-90 도로는 처음이였는데 하필 서부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시작부터 힘든 여정이였고 '겨울철에는 I-90로 다니지 말라.'는 말을 온 몸으로 실감했었지요. 겨울철에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풍경과 경험도 있었지만 몰랐으니까 강행할 수 있었던 미친 짓이였어요.

겨울철 장거리 운전은 꼼꼼하게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더군요. 폭설로 도로가 임시폐쇄되는 돌발상황도 있었고 사우스 타코다주에서는 이틀동안이나 발이 묶여 있기도 했었어요.
sarnia 2020.10.17 04:47  
저는 1 년에 6 개월이 겨울인 곳에 살기 때문에 눈길운전은 삶의 일부분이 되었어요. 여기 사는 한국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트럭이나 4X4 SUV 를 몰지만 장단점이 있습니다. 접촉사고가 났을때 트럭이 약간 더 안전하긴 하지만 미끄러운 길에서는 차고나 낮은 승용차가 더 안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4X4 가 눈길에 안전한 줄 아는데, 빙판에서는 올휠이고 뭐고 다 마찬가지고, 다만 올휠은 눈속에 처박혔을 때 투휠보다는 빠져나오기가 좋다는 거지요. 남캘에서는 필요없겠지만,  SUV 중에서는 Subaru Forester Turbo가 눈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더군요.

I-90는 서부에서는 타 본 기억이 없는데 보스턴에 갔을때 달려 본 적이 있어요. 하긴 그 도로는 시애틀에서 동부로 가는, 그야말로 미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만 관통해서 가로지르는 길이니 겨울에 눈도 많이 만나겠지요. 아이다호, 몬타나, 와이오밍은 알버타 보다 남쪽인데도 겨울에 엄청 춥고 눈도 많이 오고요. 일리노이 는 기온은 덜 내려가도 오대호 근처라 습한 추위가 지옥같은 곳이고 눈은 훨씬 더 많이 오지요. 오는 눈을 맞고 가는 게 신경쓰이지, 그래도 춥고 눈 많은 주들은 눈치우는 기술이 뛰어나서 대개 하루 정도 지나면 금방 새 도로처럼 깨끗하게 치워주죠.

겨울에 I-5 타고 위싱턴 주 지나가는데 잠깐 들른 타운 중에 밴쿠버 (캐나다 밴쿠버와 이름이 같음)가 있더군요. 프리징 레인이 와서 거리가 스케이트장처럼 변했는데 속수무책인지 아무것도 못 하더라고요. 운전자들도 어쩔줄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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