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삶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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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삶의 원동력

호접지몽 1 556
안녕하세요.

요즘은 코로나가 점점 심각해져 이제는 예전같이 자유로이 여행을 할 수 없을 거란 비관적인 생각부터 듭니다.

1년 째 해외여행을 못 가고 있는 상태다 보니 여행했던 추억과 사진만으로 버티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주 오래전 태국을 처음 가기 시작할 때 부터 태사랑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가곤 했었죠.

정말 몇년만에 들어와서 예전에 썼던 글을 보니 참 반갑고 댓글들이 소중하고 지난 여행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25살 처음으로 카오산에 도착했을 때,
숙소도 예약 안하고 무작정 갔던터라 막막함과 두려움, 신기하고 더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미리 태사랑에서 카오산과 쌈센 거리 지도를 프린트 해 갔고, 숙소도 겨우 찾아봤었어요.

지금은 아고다에서 미리 호텔 예약하고, 구글지도로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데 말이죠. ㅎ

스마트폰이 없을 때 갔던 여행은 막막했지만 나름의 헛고생이 재밌기도 했어요.

태국은 저에게 고향같은 곳이고, 자유를 느끼게 해준 나라입니다.

여행을 못 가는 상황이라 줄곧 여행갔던 생각만 하는데, 어떤 이벤트가 아니라 걍 사소하게 느지막히 일어나서 슬리퍼 끌고 코끼리 바지 입고 나와서 국수 한그릇 먹고 과일 주스 빨면서 카오산을 돌아다닌 게 젤 행복했고 많이 생각 납니다.

그런데 작년에 갔을 때 카오산에 들렀더니 제가 찾았던 것은, 현재가 아니라 25살에 카오산에 있었던 저 였어요.

덥고 향신료 냄새에 불쾌하고 더러운 거리지만 자유로웠던 카오산에서 지내던 저였습니다.

여러차례 태국을 가면서 좋은사람, 나쁜 사람 많이 만나서 울고 웃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이 추억으로 현재를 살고 있어요. 이제는 꽤나 자주 여행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 되었죠. ㅎ

힘들 때 가장 많이 위로 받는 것은 여행의 기억 입니다. 사막같은 현재의 오아시스 같아요.

언제 다시, 또는 다시는 여행의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버티고 있습니다.

여행은 저의 삶의 원동력 이예요.

PS 오랜만에 태사랑 와서 제 글 보고 너무 재밌게 추억하다 가요. 서버 아직 운영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1 Comments
롤러캣 2020.12.07 15:50  
같은 생각입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낙이라면, 여행을 못가도 오래된 여행기를 다시 읽으면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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