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호텔에서의 3 박 4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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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호텔에서의 3 박 4 일 ..

sarnia 6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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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호텔처럼 텅 빈 호텔로비 

평소 이맘때 같으면 스키나 겨울산행을 즐기러 온 투숙객들이 와글거려야 할 이른 저녁 시간이다.

사우나와 hot tub을 제외한 수영장은 아직 개방하고 있다.

수영장이 문을 닫았을 줄 알고 수영복을 안 가져왔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지난 달 이 호텔에서 직원 5 명이 COVID-19 positive 판정을 받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호텔 뿐 아니라 다른 호텔들도 많은 직원들이 자가격리 중이라 3 박 이하의 단기손님은 방청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수건과 앰머너티는 당직 룸메이드를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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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년 전인 1999 년 캘거리를 떠난 후에는 자주 오지 못했는데, 올해는 네 번이나 오게 된 레이크루이스.

12 월의 호수는 얼어 있었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단단하게 결빙되지는 않았으므로 아직 호수위를 걸어다니는 건 위험하다.

 

호수 위를 걷는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났는데,

호기심이 많았던 예수선생이 잔잔한 호수를 살살 걸어 보려다 물에 빠졌는데 그의 제자들이 밧줄을 던져 구해냈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Stay at home this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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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로 비상출장을 다녀왔다.

자세한 출장이유는 밝힐 필요없지만, 최근 알버타 주 COVID-19 상황과 조금 관계가 있다.

요즘 알버타 주 하루 확진자 수가 거의 2 천 명에 접근하고 있다. (금요일 기준 1,879 )

 

우리 주 인구가 약 4 백 만 명이니까 미국인구 (3  3 천 만 명)에 대입하면 하루에 대략 15 만 5 천 명 씩, 한국인구 (5  2 백 만 명)에 대입하면 하루에 약 2  4  4 백 명 씩 뉴 케이스가 발생하는 셈이다.

미국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한국에 비하면 대략 40 배 정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호들갑스럽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명율 0.9 퍼센트, 코비드 중환자의 ICU 병상 점유율 50 퍼센트 정도로 대체로 통제가능한 수준이다.

차분하게, 쓸데없는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올 겨울 3 개월을 조심해서 잘 넘기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기왕에 캘거리까지 갔으니 다시 산에 들어가 목요일부터 주말을 보냈는데,

한 달 전과는 또 달라진 낯선 휴양지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호텔은 텅텅비어 유령호텔처럼 변했다.

주정부가 3 주일간의 비상프로토콜을 발령했기 때문이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같은 차를 타고 여행하거나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가족이나 동거인이 아닌 사람을 집으로 초대할 수 없다. 

다만 혼자 사는 사람은 그 3 주일 간 다른 집에 사는 사람 두 명까지를 집에 초대할 수 있다.

 

가족/동거인이 있는 사람은 같은 가족/동거인(same household) 최대 6 명까지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same household 가 아닌 사람 두 명까지와 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누가 들어도 이상하고 어색하기만 한 이런 엉터리 3 주 규정을 만든 알버타 주정부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감염자가 갑자기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앞으로 3 주 간 각자 알아서 잘 해 봅시다~ 이런 호소 정도로 알아들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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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비해 미국식 조식을 제외하면 음식 맛의 질이 다소 떨어졌다.

예를들어 올드스파게티팩토리의 매력 중 하나는 따뜻함과 촉촉함이 오래가는 빵이다.

빵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촉촉함이 오래가지 않았고, 국수에서 배어나오는 수분이 너무 많았다.

코비드 비상으로 주방에 결원, 음식관리 등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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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건 때론 infeasible 하.

거리두기는 힘드니까 이제부터는 반경 10 미터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밖(실외)에서도 마스크 쓰기로 했다.

일단 앞으로 3 개월 동안.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개인정보 유출위험이 없는 COVID-19 Alert Mobile App 을 다운로드 받으라고 하는데, 이것도 다운로드 받아야겠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단 이웃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 (정말?)..

한국어 서비스로 ‘단풍국코로나알리미앱 이라고도 떴는데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린인가 했다.      

 

개인정보 유출위험이 없다니까 웬만하면 알리미앱 다운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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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sarnia 2020.12.07 05:27  
겨울인데 눈도 안오고, 날씨는 캘리포니아보다 더 따뜻하고, 오늘 아침 Costco 는 여전히 손님들로 미어터지고, 이제는 내 주변 사람들도 자꾸 positive 판정을 받을 정도로 포위망은 점점 좁혀져 오는데 일상은 대체로 평온하게 돌아가고, 상황에 따라 사는 법은 다 따로 있는 듯 하군요 ^^
우사랑 2020.12.07 15:28  
매일 3천명씩 죽어 나가도
주말이면 수백명씩 스포츠 바에 모여서 개난리 부루스,,

40프로 넘는 또람프교 교주의 백인 넌 놈들~~

사연야그 하면 깁니다,,,
그 넌놈 넌들은 코로나 없는세상
내년이 되면 어찌 될지....

50만명 가끼히 죽는다는데...

상상이 안되는 미친나라 입니다......
토람프놈 교주땀시~~~

못믿을 겁니다..
미국현실 ~~
즐감하구 침많이~~

(코로나 천국 조지아주)
sarnia 2020.12.07 20:00  
그래도 트럼프 꼬붕인줄 알았던 조지아주 주지사 브라이언 캠프가 트럼프의 뒤집기 압력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네요^^ 하긴 저도 살아야 하니까. 아무쪼록 담달 5 일 조지아주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이 두 석 다 잃어버리기를 바랍니다~~~
우사랑 2020.12.08 15:36  
캠프주지사 딸 남자친구가
차량폭발로 사망..
섬찟 합니다..

우연치고는~~~~
sarnia 2020.12.08 22:07  
금요일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어제 캠프 주지사가 같은 공화당 소속 부지사와 함께 아주 강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문장은 공식성명이라 격식을 차렸지만 트럼프의 선거결과 뒤집기를 위한 특별회의 소집이 위헌이라는 입장을 강경하게 못밖았지요.
따로 성명을 발표할 필요는 없었는데도 부지사와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보면 뭔가 결연한 의지같은 것이 엿보였는데,, 그게 금요일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우사랑 2020.12.07 15:29  
참고로 911 테러때 3천명 못돠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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