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독야청승
6
476
2015.01.12 21:47
아무래도 제가 중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휘성은 <사랑, 그 몹쓸병>이란 노래에서
독을 삼킨 것처럼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더군요.
우리 연변에서 그건 병 축에도 못 낍니다.
누이가 씹다가 벽에 붙여놓은 껌딱지 정도로 취급받으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암튼 저는 거의 실성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어요.
가만히 있어도 실실 웃음이 나오고,
오색 꽃가루가 눈앞에서 물결처럼 일렁이는 환상을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한답니다.
찬양하라 노래하라 교주님의 영광을~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이명처럼 귓전을 맴돌고요.
참고로 성령으로 임하시는 그분은
제게 경전이자 종교입니다.
이거 불치병 맞죠?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제발 침을 뱉진 마세요.
저는 박통이 아니니까요.
혹여 제 인생이 가련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꽃다발 대신 그에 상응하는 현금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탁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