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이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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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이런 여행...

깨몽™ 17 728
태국이나 동남아 뿐만 아니라 어디를 여행하나 마찬가지겠지만,...
내 여행이 남도 두루 즐겁게 하고 도움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하면서 애써 몇 가지 사항을 지켜 보려 애써 보고 있습니다. 

태국에 많은 것 두 가지가 세븐일레븐, 국왕 사진이라지요?(우리 나라는 세븐일레븐 대신 대형마트? 왠만한 시골 읍내에도 거진 다 있으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세븐일레븐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어쩌다 어느 시골 가게에서 평소 자주 사던 물을 샀는데 값이 일레븐이랑 같은 것이었습니다.(사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구멍가게가 더 비쌀 것으로 넘겨 짚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일을 계기로, 온 태국에 걸쳐 혼자 다 해먹는[독과점] 세븐일레븐 대신에 큰 차이가 없다면 되도록 동네 가게를 이용해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대형마트에 짓눌린 우리나라 동네 가게처럼, 태국에서도 동네가게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전히 일레븐을 종종 들락거리기는 하지만서도...^^; 게다가 세븐일레븐은 일본 자본... ㅡ.ㅡ)
그러다 보니 끼니를 때울 때도 내 취향에도 맞고 서민 맛 체험도 할 수 있는 길거리나 동네 식당을 이용하고, 아주 멀지 않은 거리는 여행자버스보다는 역시 서민 체험을 할 수 있는 썽태우나 로컬버스를 이용하고, 동네 시장을 들락거리게 되었습니다. 

뭐 솔직히 짠돌이인 제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태국 서민 경제에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한 푼이라도 현지인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태국에도 넘쳐나기 시작하는 쓰레기를 보면서, 내가 비록 그걸 치워 주지는 못할 지라도, 더 보태지는 말자는 뜻으로, 되도록 포장비닐도 사양하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등 여행자로써도 할 수 있는 일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물까지 좀 아껴주고 싶은데 더우니 때때로 물을 끼얹을 수 밖에 없어 이건 지키기 어렵네요. ^^;)

아직은 아름다운 태국이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17 Comments
날자보더™ 2015.04.15 23:18  
좋네요. 좋은 생각이에요.
공정여행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더군요.
사실 많은 여행자들이 실천하고 있기도 하구요.
거대 체인 리조트대신 현지 게스트하우스 이용하기, 글로벌 체인 대신 동네시장, 가게 이용하기,
정당한 가격에 상품구입, 서비스 이용하기 등등
하지만 저도 관성에 빠져 혹은 가격이 저렴해서 7-11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네요.
사실 구멍가게보다 7-11이 저렴한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7-11은 7-11이니까요.. ㅎㅎ

저도 웬만하면 물 아끼고, 수건도 매일 바꾸지 않으려고, 특히 방 비울 때는 에어컨은 켜놓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런다고 간에 기별이나 가겠냐만은요..^^
아름다운 동남아, 남태평양의 이곳저곳들이 빨리 망가지지 않았으면..좋겠습니다.
깨몽™ 2015.04.16 11:16  
공정여행 좋지요. ^^ 거창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다면 그게 뭐라고 불리던 간에 참으로 좋은 일일 듯 합니다.
100마리 원숭이 법칙이라 하던가요?(101마리였나?^^)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어느 순간에는 폭발하듯 숫자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
여튼 아름다운 곳이 늘 아름답게 남기를...^^
세상만사 2015.04.17 20:52  
공정여행이란 말은 주소를 잘 못 찾은 단어입니다.

도대체  뭐가 공정한 것인가요?

쓰려거든 현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여행  정도겠네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을까요?
깨몽™ 2015.04.18 00:39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은가 봅니다.
낱말을 잘못 골랐다는 얘기인지, 뜻이 잘못 되었다는 얘기인지, 그것도 아님...^^
jindalrea 2015.04.18 13:32  
공정 여행, 공정 무역.. 착한 소비.. 좋아요^^
어렵게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쉽게..
그 한 번, 두 번이 모여 서로를 웃게, 살맛나게 만들지요~!

이왕이면, 현지인께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중간의 업자들이 너무 남겨 먹지 않도록
울타리로 그들의 바다나 삶의 터전을 뺏지 않도록
제 사는 지역의 분들이 우리의 여행이나 소비로 되려 피해받지 않도록
아.. 코끼리도 호랑이도 악어도.. 우리의 유흥만을 위해 학대받지 않도록..

공정이란 힘 들여 땀 흘린 누군가의 하나를 돈을 앞세워 아홉 갖은 이가
넘보지 않도록.. 같이 손 잡고 돕는 인간다움의 시작..

내 땅 아니라고 막 버리고
나 모른다고 막 말하고 막 행동하고
돈 냈다고, 돈 있다고.. 사람보다 돈을 믿고 갖잖은 유세 안하는 것..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 봤어요~~ 끄적끄적~~ ㅎㅔ~~
깨몽™ 2015.04.18 13:56  
마음이 여리고 아름다운 분이신 듯...
저도 가끔 여행자들이 넘쳐나는 마을 머물 때는, 여기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은 어떤 식으로던 영향을 받으며 자랄텐데,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지인들이 받는 생활 상의 영향도 무척 클테고요...
게다가 여행자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조련되는 그 짐승들은 또 얼마나...^^;(그래서 동물원 안 가고, 코끼리 투어 같은 것도 안 하려 합니다. )
사람마다 나름의 여행을 정의하고 또 얻는 것도 다르겠지만, 저는 '여행'은 삶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경거리에 집착하는 관광하고는 다르다 생각합니다. )
배우는 데에 가장 밑바탕은 겸허이고 그래서 우쭐대고 유세 떨고 깔보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고...^^
세상만사 2015.04.20 15:14  
제가 느끼는 바로는, '공정'보다는 '외부여행자가 떨어뜨리는 혜택이 좀 더 골고루 돌아가는 공평'쪽이 훨씬 그 의미를 잘 살리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만, 이렇게 길게 쓸 수는 없을 테니 한마디 한 겁니다.

영어의 fair를 번역한 것인데, 자본이 많이 투입된 업체의 여행상품에 참여하거나 좋은 호텔에서 자고 저녁에는 비싼 수입 술 마셔대면서 서양음악에 몸을 흔들대고 새벽까지 노는  이런 소비-여행 스타일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몰아부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윈디걸 2015.04.16 08:01  
우리들의 이런 작은노력이 큰 결실이 되어 조금의 변화를 준다면 정말 행복할것같습니다.
깨몽™ 2015.04.16 11:18  
그렇지요? 잘 쉬고(놀고) 더불어 행복함도 느끼고...^^

좀 딴 얘기지만, 태국 7,11을 보면서 절로 절로 우리나라 대형마트들이 떠올랐습니다. 태국사람들은 그렇게 발을 뻗은 7,11에 별로 경각심을 못 느낀다지요? 우리 대형마트에, 장사하시는 분이나 뜻 있는 분들 말고는 그리 경각심을 못 느끼듯...
필리핀 2015.04.16 08:25  
저도 세븐일레븐보다 구멍가게 자주 가기는 하는데...

구멍가게의 문제는 유통기한 지난 게 많다는 거예요... ㅜㅜ
깨몽™ 2015.04.16 11:26  
유통기한, 저는 물 말고는 살 일이 적어 이건 미처 신경도 못 썼네요. 혹 전에 사 먹은 빵이 혹시...? ^^;
저는 동네가게 물건에 대부분 값이 안 적혀 있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주고 사기는 싫고, 살지 말지 정하지도 못 했는데 매번 값만 물어보기도 미안하고...^^(다행이라면 값을 물어보고 안 사도, 얼굴 찡그리거나 싫은 내색하는 이는 거의 없기는 했지만, 내가 지레 미안해서...^^;)
jindalrea 2015.04.16 12:31  
쌈센에선 구멍가게 자주 이용하는데..
쌤솜이랑 맥주.. 이 집이 싸서.. ^^;

전.. 비닐 봉다리 너무 많이 주는게 늘 걸려서..
가자마자 휴지통에 넣어버리게 되는 저 많은 봉다리 어디로 갈까 싶어..
나라야 노란 봉다리(튼튼, 안비침) 아니면, 면세점 비닐 가방 장바구니로 이용합니다.
깨몽™ 2015.04.16 21:15  
뜻 밖에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들이 꽤 있네요.
이런 뜻을 모아 태사랑 안에서도 자그마한 운동(캠페인) 한번 해 보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
블루토파즈 2015.04.16 20:21  
동남아 여행에 예전엔  플라스틱백 일명 비닐봉다리에 담아주는거 무심코 받았는데..
언젠가부턴  노 플라스틱백 이라 말하고 제 가방에 그냥 담아요.
깨몽™ 2015.04.16 21:17  
아!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그냥 묵묵히 실천만 할 게 아니라 내 뜻을 밝히면 그 분들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도 되겠네요. 그걸 듣는 다른 사람도 함께 함 수도 있겠고요... ^^
봉봉파티 2015.04.16 21:55  
관광지에 한글이 있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뜨끔뜨끔해요.
터키 여행 중 파묵칼레라는 작은 도시에, 한글로 "호두과자"라고 적힌 냅킨이 뿌려져(?)있길래 식겁하고 주웠다는;; 공정여행은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깨몽™ 2015.04.16 22:02  
얘기만 들어도 얼굴이 화끈~
여행 때에는, 여권보다도 비행기표 보다도 스마트폰보다도, 개념부터 꼭 챙겨서 떠났으면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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