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있었던 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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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있었던 일 등등

Cal 10 498

남편이 거실 쪽에서 TV를 끄며 말했습니다.

"여보, 나 자오."

저는 안쪽 방에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던 채로, 고개도 안 들고 대답했습니다.

"예~."

 

이렇게 인사하는 것이 보통 우리 하루의 끝입니다.

이런 인사를 한 후에, 남편이 보통 저보다 먼저 방에 들어가서 일찍 잠들지요.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남편이 컴퓨터방까지 행차해서 제 머리를 다정스레 쓰다듬는 겁니다.

저는 그런 남편을 올려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아까 잔다고 당신이 말한 거, 들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

"오랜만에 애정표현 좀 하려고 들어왔더니, 와이프는 눈을 치뜨고 있네요."

 

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

 

 

 

 

 

"오빠, 저 마음에 안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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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안녕들 하셔요?

세월은 흘러흘러, 저는 2015년 4월에 살고 있는데

태사랑에 쓴 제 여행기는 여전히 2014년 7월, 1박 2일의 모험여행 바로 직전에 머물러 있네요.

언제나 이걸 또 이어쓰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모험에 찬 1박 2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그 때의 이야기를 선뜻 정리해서 쓰기가 쉽지 않네요.

 

 

태국과 전혀 상관 없는 말씀을 드리자면

요즘 저는 우연히 보았던 댄싱 9 시즌 3에 빠져서

춤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의 4*년 외길 인생을 저버리고 무용수들에게 열광하는 중입니다.

김명규, 이선태, 최수진, 한선천, 류진욱씨 모두모두 정말 좋아요.

(이건 시즌 3을 보다가 그만 시즌 1부터 빠짐없이 다 찾아 보았다는 뜻입니다)

제게 가장 좋았던 편은, 시즌 1의 블루아이 파이널 군무 [The revival]이었어요.

 

10 Comments
Robbine 2015.04.22 00:46  
Cal 님이 저런 트렌디한 말을 따와서 쓰실 줄이야..ㅋ
태사랑에서 느꼈던 차분하고 깊은 이미지와는 또 다른 측면이네요.
Cal 2015.04.22 00:56  
ㅋㅋ 제가 저렇게 대답한 다음 한참 둘이 마주보고 웃고 나서, 자러 간다던 사람이
"아니, 그런데 그 때 상황에서 예원이는......."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바람에, 한참 또 이야기하다가 지금에서야 자네요.
저희는 둘 다 그렇게 진지한 사람들 아니어요!  저희 생각만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로빈님, 반갑습니다!)
날자보더™ 2015.04.22 01:43  
Cal님, 오랜만이에요!
역시 다정한 부부셨...^^

저도 뜬금없지만 요새 "거침없이 하이킥" 정주행 중인데요..
살짝 미리 본 결말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더군요.
스포츠경기 볼 때 말곤 우는 일이 거의 없는데 펑펑 울었어요.
Cal 2015.04.22 08:20  
날자보더님, 안녕하셨어요!  반갑습니다~
날자보더님 말씀을 듣고, 문득 생각이 나서 DVD 진열장을 살펴 보니
예전에 그 싯컴을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선물해 주었던 세 장짜리 DVD가 있네요!
우리나라 연속극 DVD는 제가 산 [네 멋대로 해라][아일랜드][다모]하고
이 친구가 사 준 이것, 이렇게 네 가지만 가지고 있는데
이 친구의 취향과 제 취향이 비슷해서, 추천해 주었던 건 다 재미있더라고요.
날자보더님 말씀을 듣고, 더욱 더 이걸 한 번 봐야 하겠다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motu 2015.04.22 04:55  
저랑은 완전 반대네요.
어떻게 하면 내 옆에 오래동안 앉아 있게 만들려고 온갖 아양을 떨어도
저녁 10시 만 넘으면 슬슬 졸린다고
방으로 들어가서 누어서 스맛폰으로 이것 저것 보다 자는 울 마누라!.

그래서 항상 잠들기 전 새벽 2시까지는 저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Cal 2015.04.22 08:24  
아내 된 사람이 남편이 주위에 있을 때에 더욱 더 편한 마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건,  남편이 만들어 주는 감정적인 울타리가 그만큼 든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나마나 motu님 부부의 정이 참 깊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말씀만 들어도 로맨틱하네요.  좀 더 옆에 오래 있게 만들고 싶으시다니........  표현하지 않는 남편들의 마음들이 다 그런가요?  우리 이이도 한 번 더 돌아보고, 더 잘 해 줘야 하겠습니다.
오대산의봄 2015.04.22 14:26  
반백 가까운 저희 부부도 재작년부터 댄싱9에 꽂혀서 올해 수능 끝난 후 딸과 함께 갈라쇼 가려고 생각중이랍니다.  저와 남편은 갓설진의 광팬이랍니다.
Cal 2015.04.22 15:48  
오, 맞네요!  김설진씨를 빼먹었네요!  이번 블루아이 전력의 핵심이신........  이 분은 춤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 주시는 분인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세계를 제게 가르쳐 줬는지라, 저는 이 프로그램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봉봉파티 2015.04.22 21:50  
저도엄청 댄싱구 팬이예요~
1부터 지금까지 재방에 재재방까지 챙깁니닼ㅋㅋㅋㅋ
Cal 2015.04.22 23:10  
오웃, 그러신가요?  진짜 반갑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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