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났다...자제해야 하는데....
조용히 방콕에서 휴가 중....
정말 오랜만의 혼자 여행...방콕에만 2주가량 머무는 건 10년만이던가!
한동안 방콕은 늘 다른 곳을 거쳐가는 1~2박의 장소였다.
그리고 다시 몸이 안 좋아져서 혼자 여행도 거의 못다녔었다.
그러나 영영 못할 것 같던 혼자 여행을 다시 하니 기쁘다.
사실 여행이라고 해봤자 숙소 내리 한 군데 잡고, 해결해야할 일이 좀 있어서 낮에 랩탑잡고 있다가,
밤에 수영 좀 하고....2~3일에 한 번 가끔 마사지나 몰들 외출 정도?
초반 며칠은 날 걱정한 신랑이 있다 갔으나...(사실 까칠한 신랑 모시고 다니느라 난 더 신경쓰였다!!!)
열 흘 넘게 간만에 조용히 방콕에서 방콕 중...나른한 지루함과 만감이 교차하는 날들이다.
내 여행은 이번 성과급내에서만 즐기자고 이성적인 다짐을 하며 오늘 오전까지 잘 지내왔다.
그러나...좀 전에 택시에서 내리다가 황당한 접촉 사고.
난 안다치고 내가 문열다 부딪친 오토바이에게 내가 천밧 주고 합의.
사실 운전기사가 첨에 울 것 같기에 그 자리에서 둘이 합의하면 도의적으로 내가 좀 보태주려고 했다.
첨엔 날 주목하지 않다가 갑자기 근처 랍짱이랑 모이더니 날 둘러싸고 돈 내라고....^^;;
사실 내가 보태주려던 액수가 천밧이었는데, 천밧 달래서 맘을 들킨 것 같아 깜짝 놀람.
그러나 위협적으로 머라하는 랍짱기사에게 빈정상해서 태국 말을 몰라 영사관 도움받아 경찰서 가서 보험처리하려 했으나,
영사관에 전화하니 천밧이면 합의하라기에 눼엡~~~하고 합의.ㅋㅋㅋ
문제는 이게 아니다....갑자기....스물스물...어딘가 가고 싶어졌다!!!!
누군가 말했던 나의 유목민 기질이 살아나는가?
조용히 방콕에서만 있다 가기로 했는데....지금 숙소는 이미 완불이니 짐을 두고, 혹은 비행편을 미뤄서
어딘가 가고 싶다...지금 다이브는 몸이 안 받쳐줄테니 그냥 푸켓이나...하다못해 파타야 조용한 좀티엔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바다로...섬으로....너무나 가고 싶다.
이유는 우울해서!!! 그러나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이건 핑계가 아닌가? 개뿔 그 정도에 연약하게 눈물지을 나약한 인간이 아니다!!
난 원래 계획과 절차에 철두철미한 인간이다.
근데 뭔가 저기 내 안에서 눈을 번뜩이며 이런 핑계를 기다렸던 것 같다.
저기 내 안에서 "인생 한 번인데...예산이 문제야? 아무데나 훌쩍 떠나 카드로 긁어버려!
갑자기 사고나서 천밧도 냈잖아...원래 다 인생은 계획대로 안 돼지. 니가 또 여행 올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
비행기표 미뤄! 그냥 저질러...."이러는 거 같다.
아...안 되는데....
아...안 되는데....
이참에 다 관두고 나도 세계여행이란 걸 하고 싶기까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