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 시작하는군.. 이라 느껴버린 순간..
95학번인 제가 막 입학하였을 때.. 이제 레포트는 워드로 쳐서 내라 말을 들었고, 수강신청도 컴퓨터로 하란 말을 들었고.. 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라 절심하고, 동네 초딩들이랑 함께 컴퓨터 학원을 다녔는데, 아이들보다 너무 못해서 다니다 그만 둬서인지.. 아이들이 너무 영특한 것인지.. 이십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여섯-일곱 손가락으로 치지만, 한글은 잘 칩니다! ㅋㅋㅋ (음..엑셀을 못하는 건 좀 힘들긴 하지만..)
96년 겨울부터 작년까지 011번호로 한결같이 쭈욱~~ 통신사는 옮긴 적 있어도 번호 이동 없이 잘 살았는데, 핸드폰이란 전화, 문자, 알람, 전화번호부, 하나 추가한다면 사진 찍기만 가능하면 충분하다 여겼으나, 카톡 없인 살기 힘들어져 버린 현실에.. 과감히 교체.. 여전히 핸드폰에 게임 따윈 모르고(누가 알려줬는데, 2G 폰에도 게임이 있었다고 하더군여?! 믿거나말거나~) 이젠 발전하여 카톡, 텔레그램, 카스, 트위터에 싸이월드도 이 걸로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 놓는데..(없어지기 전에 날 잡고 현상해야 할텐데요.. 흠..)
여기까진 이케저케 왔는데, 엊그제 뉴스.. 몇 년 이내 종이 통장이 없어진다고!!!!
ㅇ ㅏ~~~ 코딱지만하지만, 10년 넘게 자영업자인 저는.. 집도 차도 없고, 증권도 재테크도 은행에서 종이 통장으로 하기에.. 10개의 통장이 정말 소중한데, 보물 5호쯤 되는데.. 이게 없어진다니! 물론.. 입출금은 인터넷으로 할 줄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삼일에 한 번은 통장 정리를 해줘야 맘이 편안한데~~
기계의 변화 앞에 스마트폰, 카드류(교통 카드, 체크 카드, 신용 카드), 컴퓨터 없이도.. 30년 전 쯤엔 잘만 살았는데, 60원짜리 버스표.. 아직도 우리 집 앨범 안에 놓아두고.. 가끔 꺼내 보곤 하는데..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엔 전 워낙도 그랬지만, 더더욱 어렵기만 하네요.. 아마도.. 푸릇하고 싱그러운 분들이 보시기엔.. 전 그냥 많이 부족한 아줌마겠지요? 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