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이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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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이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

holder 9 895

 

여기 태사랑에 보면 태국인이 한국인에 비해 더 행복지수가 높고, 더 행복하게 산다고하는 의견이 나오고 

그것에대해 갑론을박으로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의견들도 나오는거 같네요.

일단 겉으로 보기에 태국인은 한국인에비해 행복한듯 보이더군요.

매사에 크게 성내지않고 그리고 잘 웃고, 그리고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것도 많고.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태국인이 한국인에비해 행복한것은 한가지 이유밖에 없음.

 

태국인이 한국인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이미 대다수의 태국인들이 본래 자신이 타고난 상황이나 신분, 그리고 빈부의 격차등에 대해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포기하고 그냥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됨. 

 

태국의 국교인 불교에는 윤회설이 있고.,  그 윤회설에 따르면 삶이란 윤회를통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임.

따라서 이번 생애에 자신이 왕족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그리고 태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공층으로 태어났다해도 다음생에는 더 좋은 신분과 부자로 태어날수 있다는 기대때문임.

즉 지금 태어난 이번 생에서 가난하지만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다음 생에서 

부자로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고, 이번생에는 가난하게 태어났으면 그냥 가난하게 살아다 죽은뒤에 

다음 생에 희망을 걸겠다는 것임.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지만 이것이 보통의 가난한 태국인들이 갖고있는 

생각이고, 이것을통해 자신의 생활이 힘들고 사회에 부조리가 있고, 그리고 빈부의 격차가 있어도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많더군요.

어차피 이런 상황이니 그냥 그렇게 살자... 라는게 대다수 태국인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둥바둥 더 좋은 삶을위해서 노력하고 발버둥치는걸 포기하면, 행복해지죠. 

태국의 군부가 쿠데타를통해 정권을 잡아도, 그리고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를 해도, 그냥 포기하고 

신경 안쓰고 살면 행복하게 살아집니다.

옆집의 중산층 가정의 친구가 태국의 대학교를 가고, 자신은 대학생이 못되고, 겨우 중,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하루 300바트도 못되는 저임금으로 생활해도, 그냥 포기하면 행복합니다. 

 

따라서 태국인들이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현재 태국이 갖고있는 수많은 사회문제와 빈부의 격차등에 대해 그냥 자포자가 하고, 

그것은 곧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행복한 생활을 하는것처럼 보일 뿐이죠. 

 

자포자기 = 행복한 삶. 

 

따라서 태국인들처럼 행복하게 보이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것저것 스트레스 안받고, 

그리고 눈에 거슬리는게 있어도 그냥 포기하고 살아가면 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태국인들처럼 그런 자포자기, 달관의 삶을 살기는 힘들죠.

정치인에대해 욕도 해야하고, 그리고 나보다 잘 사는 놈에 대해서는 눈꼴시리고 그놈보다 더 잘살아야하고, 

자식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이 교육시키고 싶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이런 욕망을 버리고 자포자기 하기는 힘들죠.

어쩌면 한국 사람들이 태국에 갔을때에 태국인들이 행복하게 사는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자신들은 할수없는 

자포자기의 달관한 삶을 살아가는 태국인들이 은연중에 부럽기 때문에 행복하게 보이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일종의 착시현상일 뿐이죠. ^^

 


9 Comments
epaldks 2015.07.30 16:12  
공감이 가는 글 입니다^^
Robbine 2015.07.30 16:27  
자포자기에서 얻는 행복은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개선은 절대 안된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행복지수 높은 나라 중에는 왕정도 있고 독재도 있고.. 막..
매자 2015.07.30 21:36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불만이 많아도
배부른 돼지는 항상 만족하잖아요.
고구마 2015.07.30 23:06  
공감되는 바가 있습니다.
subac 2015.07.31 04:05  
저도 몇년전만해도 글쓴이가 쓰셨던 그 이유로 태국 사람들이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겪어보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최근 태국 젊은층들 20-30대 친구들은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 다들 많은 노력을 합니다.
물론 거리의 '자포자기'한 친구들 말고 대학에서 공부하고 직장다니는 보통의 젊은 친구들이요...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행복하지 않느냐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생각의 차이인것 같아요. 다들 빡씨게 살아가는 가운데에서 덩달아 희망없이 빡씨게 사는 것과.
다들 느긋하게 살아가는 가운데서 성공할 수 있다라는 꿈을 가지고 빡씨게 사는 것.
(상대적으로 태국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아니 한국에서의 가능성이 낮다고 해야할까요? ㅠㅠ)

그리고 딱딱하지 않은 사회 풍토와 소비성향, 사바이사바이한 태국인들의 성격들이
복잡 미묘하게 얽혀서 그들의 행복을 만들어 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복잡 미묘한 문화적, 사회적, 태생적의 복잡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포자기 혹은 배 부른 돼지등의 말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
많은 좋은 태국 친구들이 있는 제 입장으로는.. 참.. 속상하네요.. ㅠㅠ
코난 2015.07.31 11:03  
태국에서 물려받은 돈없이 노력만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참 태평한 생각으로 사시는군요.
님이 만나는 태국친구들은 아마 이싼출신들은 없을겁니다.
부모들이 다들 부동산많이 가지고 있는 애들만 만나니 그렇게 보일수밖에요
아마 님 친구들은 다들 민주당 지지하고 왕실을 광적으로 존경할 겁니다.
자기 가진것 지킬려니 그럴수밖에요

태국애들이 돈을 안좋아하는게 아닙니다.
한국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않을정도로 돈을 광적으로 좋아하고 모으려고 하는데
현실이 그렇치 못하니
얼굴이 되는 여자애들은 다들 스폰서내지는 파트타임 매춘을 하고
남자들은 불법적인 일(도박, 마약, 회계부정등등)에 빠지게 되는게 태국의 현실입니다.

태국의 돈없는 애들은 대부분 고등학교때부터 생계를 알아서 합니다.
그런애들이 대학교를 다니면 학비로 받은 대출금을 십년이상 걸려 갚아야하고
못사는 부모들한테 돈도 보내줘야 하는데
대학교 졸업하고 받는 월급 만오천바트 가지고 그게 가능한 스토리입니까?

미래에 대한 꿈을 꿀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부모가 생계에 대한 걱정이 없고
기본적인 생활비를 부모한테 받을수 있는 극히 일부 계층의 꿈같은 애기일뿐입니다.

사회구조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지적하면
모든것의 실패원인을 개인의 노력과 능력부족으로 돌리는것은
한국의 보수언론과 기득권층의 주특기인데
여기서도 이런글을 보다니 참 씁쓸합니다.
Robbine 2015.07.31 12:56  
마지막 문단 대 공감입니다.
holder 2015.07.31 11:56  
사실 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보통의 태국인들에 비해서는 선택받은 부류에 속하더군요.
태국에서 2-30대중에 대학졸업자의 비율은 많아봐야 10%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발에 채일정도로 넘치는 대졸자의 비율이 태국에서는 상당히 낮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학교내에서 교복을 입고 다니는것외에도 학교 밖에서도 교복을 아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전까지 태국에는 법정 최저 임금제란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것이 잉락총리때에 일단 법률적으로 최저 임금제란것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정해진것이 하루 일당, 300바트이고, 이것은 하루 최소 8시간 이상 노동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태국에서 기껏해야 중, 고등학교만 졸업한 대다수의 청년들이 한달 꼬박 일해봐야
300 X 30 = 9000 바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30일 내내 일할수 있을까요?
따라서 많아봐야 300 X 26 = 7800 바트가 고작입니다.
그러나 태국에서 대학이라도 나오면 졸업후의 초봉이 한달에 대략 12000 - 15000 바트 정도는 됩니다.
출신학교와 입사한 회사에 따라서는 이것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 5일의 근무에 한달 22일 정도를 일하는 것이니 통상적으로 대졸자가 일반 고졸자에 비해 최소 2배이상의 월급을 받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태국에서 고졸과 대졸의 임금격차는 이정도로 큰 편입니다.
subac 님이나 저같은 외국인들이 태국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태국인들과 친구가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친구가 될려면, 그들이 주로 사는곳, 한달 방세 1500바트도 되지않는 공동연립주택에서 지내시면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이 얼마나 저임금에 얼마나 미래에대한 삶을 포기하고 사는지를 알수있을 것입니다.
우리같은 외국인들의 눈에 보이는 대학졸업하고, 그리고 번듯한 직장다니면서 살아가는 태국인들은 그저 선택받은 일부의 태국인들일 뿐입니다.
우리같은 외국인들이 태국가서 재미삼아 방콕등의 유명클럽에 가서 2-3000바트 그냥 기분내고 쓰고, 그리고 거기서 우리처럼 하룻밤에 기분낸다고 몇천바트씩 쓰는 태국의 젊은애들도 있습니다.
과연 그런 태국의 젊은애들이 태국인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부류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같은 외국인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게 생각될지 몰라도 그들은 태국에서 선택받은 그룹에 속하는 태국인들입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하루에 최저임금 300바트 받고, 한달 기껏해야 8000바트도 안되는 월급을 받는 대다수의 태국의 못사는 2-30대 층들에게는 외국인들이 유흥삼아 가는 태국의 유명 클럽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고, 그런곳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제가 보기에 님은 태국에서 지내면서도 그저 주변의 돈많고 선택받은 태국인들만 친구로 사귀다보니 태국이 정말로 어떤 사회인지를 제대로 모르시는거 같네요.
대다수의 가난한 태국인들이 공부를 잘해도 대학을 포기할수밖에 없는 경우는, 집이 빈곤하기 때문에 중, 고등학교만 졸업한뒤에는 돈 벌어서 집안에 보태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인 종합대학의 경우 4년, 그리고 기술 전문대학의 경우 2년동안을 다닐 형편이 못되고, 그 기간동안에 어려운 집안의 살림을위해 계속 돈 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태국의 국공립대의 경우에는 학비가 사립에비해 좀 저렴합니다.
그래도 대다수의 가난한 태국의 젊은이들은 대학에 갈 엄두를 못 냅니다.
subac 님이 태국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지금 사귀는 돈 많고 잘 나가는 태국의 친구들만이 아니라 정말로 못살고 빈곤하게 살아가는 태국인들과도 만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시면 좀더 태국에대해 많은것을 아실수 있을 겁니다.
깽솜 2015.08.02 23:34  
한국인이 태국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주어진 현실에 체념 만족하고 미래를 위해 아둥바둥하지않는다면 한국인들의 행복지수는 엄청 올라가지않을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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