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믿으시나요?
별 생각없이 쓰고 보니 주절주절하는 앞 뒤 없는 수다같은 글이네요.
게시판 이름처럼 진짜 그냥 암꺼나 쓴 글이니 패스 하실분은 여기서 뒤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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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믿으시나요?
이렇게 화두를 던지면 유령, 폴터가이스트 현상 등등으로 이야기가 확장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귀신이라고 한정해 두기로 하지요. (이렇게 말하는게 무식 티내는건지도..;)
얼마전 우연히 어떤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읽게 되었어요.
현직 무당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두서없이 몇 개 적어둔 것이었어요.
거기에 달린 댓글에서 얻은 검색어로 다른 이야기도 읽게 되었지요.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실지도 모를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가집과 마주한 집의 무당할머니와 친하게 잘 지냈던 꼬마의 이야기를 몇 년 전에 재미나게 읽은 적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일거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어요.
그 때 읽은 이야기는 무서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착하게 살아라, 그래야 복을 많이 받는다.
남을 해치지 마라.
뭐 이런 당연하지만 잘 실천하지 않는 종류의 가르침이었어요.
이번에 읽은 시리즈는 분명 작은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본 두 집과 남자 아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스타일이 달라서
같은 사람이 쓴 글인지, 아니면 전의 글을 읽고 그 쪽 계통을 잘 아는 사람이 흉내를 내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스타일이 많이 달랐어요.
대체로 주인공 남자아이가 뭘 얼마나 많이 먹었다,
주인공 무당할매가 얼마나 능력이 대단했다.
이런 포인트더라고요.
이런 종류의 인터넷 글을 100% 믿을 수는 없는거지만
그래도 전에 읽었던 시리즈는 무언가 진정성도 느껴지고
아, 이렇게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 읽은 시리즈는 좀.. 글쓴이가 인터넷상의 인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의심하게 되고.. 뭐 그런..
그래서 반만 믿고 반은 안믿는..
그러다가 무형문화재 김금화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만신>이라는 영화를 찾아보았어요.
여기저기서 듣고 읽었던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영상화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구나 감독의 시선이 따뜻하고,
소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론 만신 김금화님의 세 시기를 표현한 세 배우 중 문소리씨가 제일 아쉽다고 느꼈는데,
혹시 보신 분들 계시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동생은 '연기 잘하는데?' 하더라구요.
제 직업을 아시는 분들은 놀라시거나 어이없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저는 귀신의 존재는 믿는 사람이에요.
그런 쪽으로 매우 둔해서 전혀 느끼지는 못하지만
과학이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의 그 분에 대한 증명 논리와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작두를 타는 무당은 예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있지만,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사람은 2천년 전에 한 사람 말곤 없었으니 믿을 수가 없잖아요;
무속신앙의 경우엔 귀신의 존재를 입증하지 못했을 뿐이지 정황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니까요.
물론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플라시보 효과라든가 하는 설명도 타당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참/거짓 판단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과학이론이 법칙으로 인정받듯 연구결과가 나오게 되면 판가름 나겠지요.
그 전에는 전 무당의 일에 대한 것은 믿는 쪽이에요.
뜬금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안녕히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