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때는 말을 아끼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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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때는 말을 아끼지 말자구요.

호루스 14 1036

태사랑에서 흔하게 나오는 얘기 중의 하나가 중국인 시끄럽다 내지 중국인 새치기 얄밉다 뭐, 이런 얘기가 종종 나옵니다.

 

또 다른 사이트에서 길막하고 있어서 짜증난다. 왜 여자들은 걸음도 느리면서 꼭 길을 막고 다니는 버릇이 있는지? 라는 불평도 종종 보입니다.

 

또 버스나 지하철에서 문가에 자리잡고 탑승을 방해하는 이들에 대한 불평도 흔히 볼 수 있지요.

 

전 이런 불평을 보면 답답한게 나이 먹을만큼 먹고 사리도 알 만한 분들이 왜 그 자리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꼭 뒷담화 수준의 얘기를 게시판에 풀어놓는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의외로 한국인은 소심해서 자기 생각도 표현하지 못하나 싶은 의문도 듧니다.

 

제 경우는 중국인이고 한국인이고 그런 경우가 생기면 간단하게 해결합니다.

 

대상이 외국인이라면 'excuse me,' 라거나 'line is here, please keep the line.' 라고 말합니다.

 

대상이 한국인이라면 '실례합니다.' 라면 거의 90% 해결이 됩니다.

 

길막하는 경우는 앞에서 온다면 잠시 걸음을 늦추고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길을 비켜주기를 묵시적으로 요구하면 되고, 앞에서 걸어가면서 막고 있으면 '실례합니다.' 라며 말하고 길을 터주기를 요청하면 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출입구를 막는 경우에도 '실례합니다' 한 마디면 다 길을 터 주더군요.

 

왜냐하면 가해 당사자들은 자기가 실수로 의식하지 못하고 그런 행위를 하거나 양심을 어기고 새치기를 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한 면이 있기에 점잖게 지적을 당하면 대부분 금방 꼬리를 내립니다.

 

오히려 말을 아끼는 한국인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길막하고 있으면 거칠게 어깨를 치면서 밀고 나가거나(나 너때문에 불만 많다라는 표현), 상대방을 밀어붙이며 승하차를 하는 모습, 그리고 인터넷 게시판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면 그런듯합니다.

 

사실 저 역시도 20대 초반까지, 정확히 말하면 미국 어학 연수를 가기 전까지는 거의 비슷한 행동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의도치 않는 길막이나 모르고 새치기를 하게 된 경우(다른 사람 통행로 확보를 위해 줄이 멀치감치 떨어져 있어서 그 사이에 줄을 서니 자동적으로 새치기를...) 여지없이 excuse me나 keep the line.소리를 듣게 되더군요.

 

그게 불쾌할 이유도 없고 또 상대방과 표정 찡그릴 일도 없이 문제 해결에는 직방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도, 태국 여행을 가서도 아주 현명한 해결책이었구요.

 

이번 여행에서도 편의점에서 끼어드는 중국인들, 조식 식당에서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인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니 그냥 순순히 줄 뒤로 물러서더군요.

 

물론 말로 안되는 막되먹은 인간도 있긴하고, 음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이땐 커다란 마찰을 피해 그냥 참거나, 아니면 본색(?)을 드러내서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위협을 가하는 수도 있습니다.

 

위협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는 아무래도 제가 남자이기 때문이고 여자분들은 힘들겠지요.

 

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돈내고 타는 고객이고 운전기사는 댓가를 받고 저를 안전하게 목적지에 내려주면 됩니다.

 

따라서 택시가 서면 저는 무조건 탑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말합니다. 미터를 안키면 미터 플리즈 를 말하고 뭐라뭐라 금액을 말하며 흥정하려 들면 그냥 내려버립니다.

 

다른 분들 택시 타는 것 가만히 지켜보면 택시가 서면 창가에 다가가서 허리를 수구리고 목적지 말하면서 미터로 가자고 무슨 사정하듯이 말을 합니다.

 

대화의 주도권이죠. 상대방이 사정하는 투로 나오면 선량한 기사야 문제없지만, 호갱님 만났다고 생각하는 기사는 배짱 튕기게 마련이죠.

 

그냥 타세요. 그리고 내 원하는 바를 말하고(그게 거만할 필요도 소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게 이루어지면 가는거고 안이루어지면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되는겁니다.

 

말이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말을 너무 아껴도 소통이 안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소통을 너무 아끼시는 모 여사님 태도 보면서 우리같은 장삼이사뿐만 아니라 국회나 여야 모두 부글거리는 속을 참고 있잖아요?

 

내가 원하는 바를 정중히 얘기하면 무리없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세상은 아직 선량한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 말입니다.

 


 


14 Comments
필리핀 2015.08.25 11:35  
문제는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의 교육 제도죠...

크게는 그것을 입안하는 정부의 의식이 문제이고요...

호루스님도 미국 어학연수를 가기 전까지,

즉 한국 사회에만 있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한 거잖아요...

어느 나라나 대다수 국민의 의식은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나라 정부의 탓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의 개성보다는 집단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글구 저 같은 경우, 태국에서의 택시는

탔다가 기분 상해서 내리는 걸 반복하는 게 귀찮아서

타기 전에 먼저 물어봐요... 미터로 갈 거냐 안 갈 거냐고...

그걸 주도권 씨움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내 편리성 위주였지요~ ㅎ

암튼, 우리나라가 소통이 잘 안 되는 사회가 맞긴 한데요...

그게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정부의 탓이라고 봐요...

우리가 지금껏 소통이 제대로 되는 정부를 가져본 경험이 거의 없잖아요... ㅠㅠ
호루스 2015.08.25 11:52  
정부 탓이 아니라 문화 탓인듯 합니다. 정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공중도덕 열심히 가르치죠.

그거 안지키는 애들에게 제재도 가하고요. 근데 필요한 말을 하는 것조차 싫어하는게 우리 문화 아닌가 싶습니다. 옳은 말하고, 논리에 막히면 어른들 흔히 하는 말 '그놈 참 말 많네, 말 많으면 빨갱이다.'

최소한 학교에선 어른들처럼 가정교육 시키진 않죠. 물론 질문을 싫어하는건 선생님이나 여타 어른이나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택시 주도권싸움 보다는 분위기 조성이죠. 만만하게 보이지 않고 그냥 나는 내 권리를 행사하겠다. 싫으면 너도 언제든 거부권 행사할 수 있다 하는 가치관이고요.

물론 필리핀님처럼 저도 제 편리성에 맞추어 하는 행동이구요.

근데 그거 아시죠? 분위기 조성이 앞으로 흘러갈 사태를 조정할수 있다는거.

필리핀님 행동이 택시 기사와 부정적 결과가 나올 확률이 제가 하는 행동보다 훨씬 높다는거.

물론 이런걸 연구한 데이타는 없지만 심리학에서 이와 유사한 실험(막연히 사람들에게 도와주세요 하는 것보다 거기 파란옷 입은 분 도와주세요. 라고 하는게 도움 받기 쉽다는거) 결과는 많으니까요.

특히 외교 현장에서 이런 안보이는 분위기 주도권이 회담 결과를 꽤 좌우하는 에피소드도 많고요.

마지막으로, 제때만 해도 미국어학연수는 과에 한 명이나 잇을까 말까한 경우였지만 요즘은 훨씬 많지요. 그리고 외국 특히 미국 문화는 우리 문화에 깊슥히 침투해 있구요.

대표적인 예로 음료수 들고 다니면서 먹기, 드물지만 음식도 들고 다니며 먹는 것.

저 어릴때만 해도 쌍것들, 천한 것들이나 길 다니면서 음식 쳐먹는 거라고(먹는 것도 아니고 처먹는거) 배웠지만 지금 젊은 사람들은 안그렇죠.

그러함에도 막상 미국의 말로 상대를 설득하는 문화는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영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gujep 2015.08.26 09:08  
빙고~~~~~~
필리핀 2015.08.25 11:39  
덧붙여서 제가 프랑스 처음 갔을 때, 지금부터 20여 년 전인데요...

교차로에 신호등이 너무 작더라구요...

그래서 신호등이 작으면 불편하지 않냐고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신호등이 크면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차들이 과속을 하지만,

신호등이 작으면 잘 안 보이므로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므로 보행자들은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거구요...

신호등... 이건 개인이 설치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설치하는 거지요...

이처럼 국가가 정책을 입안할 때 행정 편의가 우선인지,

국민의 삶이 우선인지에 따라서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 같아요...
호루스 2015.08.25 11:53  
이런 제도는 분명히 정부 탓이 크겠지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꾸용 2015.08.25 12:11  
미리 글을 쓰기전.....모든 중국인이 그렇다는것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엔 동남아 여행중에 중국인들의 매너탓에 문제를 입으면 크게 항의하고 싸우고 지적질하고 했었는데......
(맛사지받는데 시끄러운 중국인에게 조용히해드ㅏㄹ라고 부탁 계속 떠들어 입닥치라고...
 유적관광중 울라가지 말라는 유적위 올라가서 사진찍는 중국인에게 하지말라.....
 다이빙대 밑에서 튜브타고 노는 중국인들에게 너 거기서 놀면 다치니 저리 가라고...
 스노쿨링하며 쓰레기 막버리는 중국인들에게...쓰레기 주워서 니가 가져가라고....)


근데 요즘은 동남아가도 중국인들에게 한마디도 안합니다..-0-;;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저 애들 그러는거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리고 ㅠㅠ
그리고 동남아에서 만나는 애들은 그나마 많이 나아보이더라고요....
---제기준이 엄청 낮아진거 일지도 모르겠네요 ㅋ

뭐 암튼 현재 여기서는
엘레베이터에서는 중국인들 떠드는 소리에 이어폰을 껴도 음악소리가 잘안들리고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불법유턴 하는 차량때문에 차들이 꽉 막히기도 하고
점심시간 사람많은 편의점에서 카운터 3개에 한줄서기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얌체같이 계산대앞에 줄서서 계산하는 인간들은 일상다반사에
급한일 있어 택시타려고 서있으다가 겨우 겨우 택시 한대와서 택시 탈라치면 내앞으로 와서 그냥 택시 타버리는 사람은 흔해빠졌고
아무리 큰도로에 파란불에 건널목을 건너도 사람이 차를 피해서 건너야 하는것은 당연한일이고...

뭐 이런것들을 너무도 당연하게 겪고 살아가다 보니 그런가봅니다 ㅋㅋㅋㅋ
호루스 2015.08.25 12:31  
중국은 저도 포기입니다.

중국인 문화 자체가 그러한데 무슨 재주로...개새끼도 제집에선 50점 먹고 들어간다는데 말이죠.

다만 중국인이나 저나 똑같은 객인 입장인 태국에서는 그래도 말이 먹히더라구요. 아마도 해외여행 올정도라면 중국인치고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Robbine 2015.08.25 13:41  
저 홍콩갔을때, 아이스크림 차 옆에서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한 15분 정도 기다렸던거 같아요. 줄이 꽤 길어서. 근데 우리 차례 바로 앞 사람이 아이스크림 주문을 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중국 아줌마가 애기 손잡고 그 아줌마한테 돈 주면서 뭐라뭐라 중국말을 하더라고요. 그 아줌마가 중국말 할 줄 안다고 새치기해서 같이 주문을 해버린 것이죠. 상황을 파악하고 아줌마한테 약간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어요. "새치기 하지 마세요!" 그런데 이미 돈은 앞 사람이 받았고 주문은 들어간 상태고.. 파는 사람도, 부탁받은 사람도 그냥 가만히.. 그 아줌마는 좀 난처한 표정+니가 어쩔거냐 하는 표정으로 저를 봤었어요. 결국 우리보다 먼저 아이스크림 받아서 갔고요, 전 그 일 때문에 입맛이 뚝 떨어져서 아이스크림 먹고싶지 않아 동생것만 샀어요. 주인이 그렇게 팔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새치기를 방치해서 줄이 빨리 안줄어들었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죠. 중국인 여행자에게 당한 민폐사례 최초이자 아직까진 최후에요.
필리핀 2015.08.25 13:50  
이런 경우는 한국에서도 종종 벌어지더라구요...

은행에서 대기표 받고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창구 직원 하고 아는 사이인지 늦게 온 사람이 먼저 일 처리할 때...

식당에서 나보다 한참 늦게 왔는데 나보다 먼저 음식 나올 때,

다른 메뉴이면 모르겠지만 같은 메뉴일 때!!!
Robbine 2015.08.25 13:57  
식당 문제는 참..ㅋㅋ
저는 왠만하면 그런거 눈치 잘 못채는 스타일이긴 한데, 좀 심한 경우에는 눈치를 채거든요.
그럼 보통 주문이 누락되어서 제 순서가 빠진 경우인데,
식당측에서 굉장히 미안해 하면서 얼른 갖다주면 화가 누그러지지만
별 거 아니라는 듯 능청스럽게 넘어가려고 하면 화가 누그러지지 않더라고요.
꾸용 2015.08.25 14:04  
처음 당하면 화도 나고 승질도 내고 기분도 나빠지지만....

중국에서 계속 살다보면 그러려니 합니다.....왠만한 일은 다 그런갑다.......난 여유를 가지자



음....근데
가끔 바쁠때는 뒤에서 택시잡고 있는 사람이 보여도 외면하며 새치기해 택시 잡는 저를 발견하는 때도 있지요 ㅠㅠ
Robbine 2015.08.25 14:07  
중국문화를 체득하신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용 2015.08.26 02:48  
그냥 저 자신이 중국인이 되어가는듯한 기분입니다 ㅋㅋ
너만좋아해 2015.08.29 10:36  
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그때 그때 말을 해야 돼요~ 한국사람들이 좋은게 좋다. 똥은 더러우니 피해야 한다
이런식으로 행동하니 글로벌 호구가 되는 경우도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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