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기단의 태국여행 #2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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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기단의 태국여행 #2 편

하나비 19 1092

[소설] 기단의 태국여행 #2 편

 

 

 

 

 분을 삭이는건 패배자가 하는것이다. 그렇다. 같이 앉아 있던 외국 청년이 슬그머니 자를 떴다. 나는 저 버릇없는 녀석에게 내가 누군지 똑똑히 가르쳐주리라. 내가벌써 이쪽 동남아를 여행한지 총 7개월이 됬다는걸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어디 알지도 못하는 굴러 들어온 돌이 여행의 전문가에게 함부로 대드는가. 물론 유럽과 아메리카를 30개국 넘개 여행했다는 사실을 굳이 덧붙일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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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놈들은 어디 취직자리 하나 구하지도 못하는 패배자인게 분명하다. 집안에 있으면 눈치가 보여 어디라도도망가하는 그런 놈인것이다. 딸년 처럼 쓸데없이 민주주의네 자본주의네 하는 얼치기 애국자들과 같은 부류이다. 한마디로 하자면 패배자요, 자세히 덧붙이자면, 사회부적응자인 것이다. 마누라가 나갈 때 딸년은 같이 따라나갔다. 멍청한 결정이었다. 내가 데리고 살면 학비도 대주고 용돈도주고 결혼도시켜줄수 있었건만, 지 어미처럼 멍청한 건 치료가 되지 않는다. 마치저기 앉아 있는 저런 놈팽이들 처럼 말이다.

 

 “아까는미안했소,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사과했다.

 

, 그러세요

 

뭐 사과하는 의미로 태국이나 동남아에 대해서 궁금한거나 모르는거있으면 뭐라도 물어보쇼. 내 성심성의것 답변해 드리리다.”

 

그랬더니 이 싸가지 없는 놈이 피식하고 비웃는 것 아닌가.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이놈을 당장 때려 눕히고 옥수수 몇 개는 털어버리는건데 부화가 배속 깊은곳에서 치밀어 올라왔다. 이런 부랑자같은 잡놈에게 무시당하고 그냥 있을 수는 없다. 저 놈을반드시 굴복시키고 말리라. 정색하고 사람이 진지하게 묻는데 비웃으면 무안하지 않느냐라고 점잔하게 따저물었다.

 

아네, 죄송하게 됬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 그럴수도 있으니, 아무튼 맥주라도 한잔 살 테니, 뭐든지 물어 보시오”:

 

맥주를 사신다구요? 그럼 잴 맛있는걸로 한병 부탁드립니다. 하하

 

 내그럴줄 알았다. 뼈속까지 거지 근성인 이놈을 보라. 맥주한병에 금새 해벌레 해가지고, 아무튼 나는 속으로 웃었다. 내이놈 잘 걸렸다. 나는 유창한 영어로 잘 훈련된 종견 같은 종업원에게 하이네켄 두병을 주문했다. 하이네켄을 쟁반에 받쳐들고 오는 종업원에게 이놈팽이가 태국말로 뭐라 뭐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더니 종업원이 얼음을 가지고 왔다.

 

맥주는 원래 얼음 같은 걸 넣어서 마시면 맛을 배려, 그냥 잔에 따라 마셔야 진짜 맛을 아는거요

 

여기는 원래 이렇게 마셔요, 더운데시원한게 최고니, 여기는 다 그렇게 마시는 문화에요

 

나는 올타커니 하면서, 내가 맥주의 명가, 맥주의 본고장, 독일을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독일사람들은 어떻게맥주를 마시고, 얼마나 맥주를 사랑하며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종류의 맥주가 있는지 말이다. 내가 봐도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정보요, 사실인것이다. 아마 그대로 다큐를 한편찍어도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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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요, 여긴 태국인데요

 

맥주를 태국사람이 만든게 아니지,맥주는 유럽에서부터 왔으니까 태국의 문화는 잘못 된거고, 유럽의 문화가 맥주를 마시는 올바른방법이지요.”

 

맥주 먹는데 옳고 그럼이 어딧나요?그냥 즐기면 되는거지, 안그래요?”

 

아니죠, 그런 생각이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이에요. 원래 후진국에서 냉장고가 없어서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다가 그게 버릇이된거죠. 그런데 지금은 냉장고도 있고 굳이 맥주를 이렇게 마실 필요도 없는데, 지금까지 이러는거 보면 왜 후진국인지 알수 있는거죠.”

 

이렇게 말하자, 그놈도 수긍했는지 조만한 휴대폰을 만지막거리면서 못들은척한다. 진작에 이렇게 꼬리를 내릴것이지, 어디 일천한 지식하나없는 놈팽이가 나의 심기를 건드리나. 나는 기선을 제압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그놈을 해치워야 겠다고생각했다. 그놈은 마지막 발악으로 잔에 얼음을 채우고 맥주를 따라 마셨다. 그래 너 같은 패자들이 할 수 있는거라고는 그것 뿐이지. 한심한놈.

 

, 먹는거야 자유지만, 유럽에 가서 그렇게 마신다고 말하지 마쇼, 그러다가 한국사람은 원래멍청한거 아니냐고 욕먹는 짖이니까 말이죠

 

문화를 어떻게 한 개인이 바꿀수 있나요? 그리고 내가 뭘하던 그게 한국욕먹이는거 하고 무슨 상관이죠?”

 

멍청한놈이 다시한번 물고 늘어진다. 머리가 나쁜개는 패자가 된다. 왜냐하면 물때와 놓을때를 모르니 언제나 질 수 밖에 없는것이다. 문화가무슨 말인지도, 니가 어떻게 한국을 욕먹이는지도 모르는 멍청한 놈을 상대하려니, 머리나쁜 개가 자꾸 떠오른다. 이런 개의 용도는 꺼꾸로 메달아 몽둥이찜찔을 하는게 약이다. 그것이 이런 개가 생존하는 이유다. 숭숭 썰어 넣은대파, 그리고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냇가에서 소주한잔 안주하기 딱 좋은 놈이다.

 

나는, 그쪽하고 다르게많은 나라를 여행했어요, 유럽,아메리카해서 30개국이상 돌았고, 여권에 도장찍을때가 없다니까. 그리고 동남아도 이제 7개월이나 여행했고 그러니 그냥 내 말을 듣고문화인답게 하는게 다른 한국사람들에게 피해를 않주는거요

 

피해? 내가 한국사람에게무슨 피해를 줘다고 그래요? 취하셨어요?”

 

그참, 내가 이렇게까지는말 안하려고 하는데, 맥주에 얼음을 넣어 먹으면 한국사람들은 다 이러나 보다 하고, 말하지도 않고 병을까서 얼음잔에 따라 줄 것 아니오. 그럼, 그냥 저냥 따뤘으니 잘 못된 방법으로 맥주를 마셔야 하지 않소, 밖에 나오면 한명한명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란 말이오, 자기 좋을데로 그렇게 막살면 않되지…..”

 

하하하, 맥주한번 잘못얻어 먹다가 채하겠네요. 하하하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한국에서왔으면 외모도 좀 신경써요. 어디 누가 보면 북한에서 온줄 알겠어요.깔끔하게 머리도 자르고, 옷도 단정하게 입으라는 소리요.뭐 그렇다도 여행까지 와서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이라는게 있잖소

 

아그래요? 그럼 저 사람들은유럽을 욕하는거네요?”

 

그 놈팽이가 웃통을 까고 맥주를 마시는 서양인들을 가르켰다. 등짝에는문신이 가득했다. 수영복빤스 하나 걸치고 다리를 의자위에 언어 놓고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쟤네들은 서양얘들이니, 막말로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얘들 아니요, 저 국민들이 그만큼 피땀흘려서 세계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니 저만한보상은 받아도 되는거 아니요.”

 

그놈은 실실 웃으며 아그래요라고대답하면서 자리를 일어섰다.

 

잘 마셨어요, 좋은 여행되세요

 

패자는 슬그머니 자리를 떳다. 나는 만족한 미소를 띄웠다. 예의 바르게여행 잘하라고 인사를 거내 주었다. 승자는 여유로운 법이다. 그런실력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버러지 같은 놈들이 요즘은 많이 늘어났다. 정부 정책에는 불만을 가지고 아니 불만만 가지고 이래도 반대, 저래도반대하면서 북한 좋은일만 하고 다니는 저런 놈팽이들을 나는 잘 안다. 실력이라고는 눈뜨고 찾아 볼수도 없고, 노력이라고는 평생 해보지도 않은 저런 얼치기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좀먹는 것들이다. 저놈을 봐라, 내가 맥주하나 떤저주며 옳은 이야기 몇번하자 바로꼬리를 내리는 패배자. 저런 놈들은 아마 맥주 한병 사먹을 돈도 없이 어떻게 하면 공짜로 얻어 먹을까궁리를 한다. 그래서 아까는 일부로 시비를 걸어 나 같은 선량한 사람들의 구걸을 바라는 수법인것이다. 놈팽이 중에서도 아주 고약한 놈팽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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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집을 나와 축축한 거리를 걸었다. ‘캬악’ 하면서 목구멍을 막고 있는 가래를 길바닥에 뱉었다. 가래는 찰지게도거리에 남아있는 물방울 튕기며 바닥에 딱 붙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광경이었다. 어느새 날라온 쥐새끼 같은 비둘기가 뱉어놓은 가래를 처먹는다. 그것도서로 처먹겠다고 싸움박질까지 하면서 말이다. 구역질이 난다. 저비둘기를 보니까 내가 뱉어놓은 맥주를 처먹는 그놈이 생각났다. 

 

 

 


 

 

 

 

 

3편에서 계속

19 Comments
천억맨 2015.09.06 02:16  
창작 소설로 보면 읽을수 있어도

여행기행문 이라면 쪼매 읽기가....

기단님과 하나비님의 관계는 요?

내추측은 하나비님은 젊으시고,기단은 허구의 인물로

하나비님이 여행하며 보고 느낀것을 기단을 통하여

배출하고,비틀어서 풍자하지 않나 하는.... 내생각요.
heeheet 2015.09.06 03:28  
많은 나라 발도장찍고 지식함량이 높다고 잘났다고 여행하고있는 나라 문화를 무시하고 후지다고 하는 여행하는 꼰대 추하네요
이래서 여행충이니어쩌니 하는거같아요
많이 보고 다녔음 느끼는 것도 있고 다양성을 인정할줄도 알아야겠죠

아물론 기단말입니다..
천억맨 2015.09.06 03:40  
꼰대 소리들을 나이먹었으면 나이값으로나마 저럴수 있을까요?
소설 이라니 허구의인물이겠죠.
님 같으면 나이 먹어서 저럴수 있나요? 안 그러시겠죠?
그러면 남들도 안그럴 겁니다.소설이니까 가능한거죠!
현실이라면 정신 이상자겠죠?
소설속에서도 주인공이 정신이상자의 뉴앙스가 물씬 풍기 잖아요.
조금더 읽어보면 알듯하지만 습작의 개념으로 쓰는 초기작이 아닐런지....요.
선양 2015.09.06 07:17  
이건 제 생각인데요,하나비님은 지금 여행자 누군가의 행동을 소설로 표현하고 계신 듯 해요. 그 여행자가 누군지도 왠지 짐작이 가네요....
heeheet 2015.09.06 08:44  
그래서 기단이라고 했잖아요;
원정 2015.09.06 10:13  
어째 기단은 단기씨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아프로벨 2015.09.06 10:49  
1인칭시점의 소설의 화자를 두고 누구라고 단정/추측하는건 각자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내놓고 '누구' 라고 공개창에 밝히는건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읍니다.
하나비님께서  '자전적 소설'  '추리소설'  등의 분류를 하지않으셨고
'소설(픽션)' 이라고만 하셨으니 '기단'을 가상의 인물로 알고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묘한 캐릭터의 중년의 자유여행자  기단씨의 좌충우돌 여정이 기대됩니다.

소설 중간중간의 사진을 보니,,,,,카오산 람부뜨리 쌈센 주변 같아요.
절실하게 가고싶어요.

하나비님의 상식을 뛰어넘는 필력이 부럽습니다.
한문장 한문장 깊은 의미의  재미를 담은 읽을거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천억맨 2015.09.06 12:04  
3펀을 보면  조금이나마 더알지는 모르지만,

소설이라 이해는 하지만 ,

꼰대인 나로서는 심히.....조금은 언짢죠?

작가가 꼰대라서 꼰대의 입장에서 필력을 휘날린다면야?

작가가 젊은 청춘이라면쪼매 거시기....
진파리 2015.09.27 07:45  
천억맨님.오해이십니다.꼰대라서 그렇다는게 아니라요 젊은이든 콘대든 그리살지 말자는 주장이지요.저도 꼰대나이 입니다.다만 소설속주인공의 나이설정을 그리한것 뿐입니다.
다동 2015.09.06 12:29  
스스로가 무지하다는 인식은 물론 그에 대한 일말의 고뇌도 없다는 것을 넘어 그 빈약한 세계를 타인에게 강제하려 든다는 점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지독하게 현실을 토대하고 있는지라...... 그 전형성과 극단성이 외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뜻하는 바 거기에 있겠지, 멋대로 결정지으며 흔쾌히 소주 마십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타카토식 문체와 매끄러운 흐름이 읽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다음 편, 허락 없이 고대하렵니다.
bkkbkk 2015.09.06 13:24  
주목받고 싶어 애를 쓰시는군
관심병자도 아니고~
진파리 2015.09.27 07:50  
댓글달고 싶어 애를 쓰시는군
댓글병자도 아니고~
bkkbkk 2015.09.29 09:09  
댓글병자 맞습니다.
그러니 신경 꺼지요
진파리 2015.09.29 21:24  
댓글병자 맞는거 축하.
그러니 신경꺼지요
카이쥐 2015.09.06 17:46  
뭐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누굴 파악하고 판단하고...

소설은 그냥 재미나게 읽고..앞으로 어떠한 일이 전개될지..

기대 하면서 보면되고..실망이면 욕한번 시원하게 하면되고

소설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선비질 하는 댓글러분들..

역겨우시면 읽지 마세요...


세상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보이니까요!
참새하루 2015.09.06 18:10  
첫편을 읽을때는 긴가 민가했습니다
충분히 오해를 받을만한 1인칭 시점이라...

그런데 말입니다
2편을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ㅎㅎㅎ

젊은 세대들이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꼰대의 베베꼬임을 일부러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하고 계심을...
그 의도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첫 도입부만 보고서 흥분하는 성급한 분들 때문에
저자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jindalrea 2015.09.06 20:33  
음~~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 받고싶은 욕구가 있겠으나, 그걸 자신의 삶과 전혀 관계 없는 타인에게까지 안간힘을 쓰며 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어서 저러나 싶어 안타까워지네요.. 저 잠시 스치는 인연의 젊은이가 그 마음을 좀 애잖하게 여겨 줌 좋겠는데, 이는 넘 줌마 꼰대스러운 욕심일까요? 음.. 선비질인가요?? (꼰대나 선비질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는 1인임돠. 신조어는 어렵다는~~)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소설은 온전히 작자의 것이고, 공감 여부는 독자의 것이니.. 전 제 몫에 충실하겠습니다.^^
SOMA 2015.09.07 00:01  
주인공의 사고방식에서 루쉰이 쓴 중국의 병폐를 짚은 소설 아큐정전이 생각나는군요..
어랍쇼 2015.09.07 13:52  
타겟이 누군지 알겠어서 더 재밌네요 ㅋㅋ
작은 단서로 이렇게까지 스토리가 뿜어져 나오다니..
좋은 소스네요~
빨랑 담편도 보고싶어요~흥미진진한 관점의 스토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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