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기단의 태국여행 #1 편
[소설] 기단의 태국여행 #1 편
지은이하나비
나는 기단이다. 우리 부모님이 어떻게 이름을 지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나의 이름이 자랑스럽다. 이름이란게 원래 유구한 역사와전통이 있는 법이다. 나의 이름도 멀게는 5천년 가깝게는 2천5백년 역사의 흐름속에 있는 이름이다. 기린기麒에 홑 단單이다. 홀로선 기린아다.
나는 여행자다. 세상 누구보다 정의롭다. 세상누구보다 순수한 여행자의 신분이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많을것을 포기해야 했다. 때로는 바가지만 긁어데는 마누라를 포기해야 했다. 때로는 종북좌파 세력에 세뇌되어 하라는 공부는 않하고 데모판만 쫒아다니는 딸년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 남았다. 나비가 되기위해 고치속에서 답답한생을 참아야 하는 것 처럼 나는 살아 남았다. 세상은 약육강식이다. 못배우고멍청한 무리배들이 떼지어 돌아다니면서 인금인상이나 외치고, 배상금이나 더 쥐어짜낼려고 하는 기생충 같은놈들만 약육강식의 절대 진리를 부인한다. 나는 강자다. 그래서나는 살아 남았다.
인권변호사나 한다고 모가지 뻣뻣한 동창놈들을 따라 다니는 나약한 종자들이 가끔 나에게 욕을 한다. 왜냐하는 나는 그들과 다르게 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육식을 할 수 있는 강자이기 때문이다. 그 동창놈이 입바른 소리로 평등이네, 인권이네 하는 뜬 구름 잡는달콤한 소리에 현혹되어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에 약자가 된 것을 잊어 버린다. 그런 국가의발전을 저해하는 쓰레기들은 컨테이너 박스에 넣어서 태평양에 처박는 것이 상책이다. 잘난채 하는 동창놈도결국 임대아파트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에 자식새끼들도 사립학교한번 보낼 돈도 없이 궁색하게 사는 것이다. 이동창놈을 보면 곧 죽어도 양반이네 식자네 했다던 조선말기가 떠오른다. 그렇게 그놈은 멸종해야 당연한데강자의 눈을 피해 땅굴속에 숨어 목숨만 보존하고 있다.
그런 놈들과 떨어저 세계의 강자, 미국을 여행하고 유럽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게으른 뱅이에 데모나 해대는 놈들이 정권을 잡았던 동남아에 있다. 아직도 왕국을 고수하고 국민들은 한낮의 아이스크림 녹듯이 느릿느릿, 물에물탄듯, 술에 술탄듯, 이도 아니요 저도 아닌, 한마디로 맹꽁이들의 나라이다.
나는이나라에 오자마자 정내미가 떨어 젔다. 배울거라고는 하나도 없이, 미국이나일본, 유럽의 기술에 의존해서 단순 조립,포장 같은 일따위나하고, 그것도 못해먹을 실력인 놈들은 나 같은 순수한 여행자를 등처먹는 수밖에 없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약국, 약자들이 모여 사는 나라, 실패자들의 국가인것이다.
오늘도누구 허벅지를 주물러 먹고 살까하는 고민을 썩어빠진 눈깔만 처다봐도 알 수 있다. 이몸이 선처를 배풀어그대에게 오늘의 일감을 주고 싶지만 마사지 하는 손바닥에서 조차 지울수 없는 패배자의 냄새가 내몸에 배일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나는이곳 카오산을 좋아한다. 이곳에서는 ‘강자’의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 많다. 늙고 젊은 사람들로 넘처나며, 그들이 흘린 부의 국물을 비열하게 주워먹고 사는 현지이들이 있는 것이다. 흘러넘친국물찌꺼기를 마치 서로 먹으려고 사방은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반 벌거벗은 여자들로 넘처나는 거리이다. 그비굴한 눈동자에는 약육강식의 승부도, 노력도, 의지도 사라진체죽어버러 날벌레만 기웃거리고 있다. 여자들은 세계의 공창으로 전락했고,남자들은 자진해서 노예가 되었다. 이런 약육강식의 한쪽 끝자락이 바로 카오산이다.
젊은한국인들은 나를 좋아한다. 이미 이곳 동남아를 여행한지도 7개월, 이 패배한 국가와 국민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얼치기전문가나, 한국의 패배자들이 기어들어 초라한 구멍가게를 하면서 잘난척 하는 놈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놈들은 한국에서 살아남지 못해 빚을 저가며 해외로 도망처와놓고는 말로는 “민주주의”네, “천민자본주의”네 하면서 불평분자로 살고 있다. 나는 그런 썩어빠진 정신상태의 그놈들을경멸한다. 몇푼 쥐어 주면 간이라도 빼줄듯 살랑거리지만, 나같은 여행자가 조금이라도 쓴 소리를 하면 하이에나처럼 떼지어 몰라와 발광을 해덴다. 전 마누라 처럼, 자식도 재산도 빼앗아 가는 흡혈귀들이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들어가는것 처럼, 그런 놈들은 이곳 태국에 속속 모여든다.
그날도그랬다. 쓰레기통처럼 축축하고 썩은내가 진동했다. 기분을풀려고 제법 잘 차려진 술집에 들렸다. 이곳은 상류층들만 들어오는 그런 술집이다. 종업원의 눈빛만 봐도 잘 조련된 충견들에게 볼수있는 복종과 절도가 있는 그런 술집이다. 이곳은 유럽이나 미국본토에서 온 부유한 관광객들이 주로와 칵테일이나 맥주를 놓고 점잔하게 농담을 던지는 그런술집이다. 맥주 한병을 비우기도 전에 프랑스와 영국에서 온 청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한바탕 웃어 재꼇을 때 그놈이 나타났다.
딱봐도한국놈 아니면, 일본놈인데, 되지도 않은 유러피안을 따라한다고몇가닥 없는 수염을 기르고, 다 떨어저가는 목아지가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너덜한 반바지는 빤스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그놈이 우리자리에끼어들지만 않았더라도 만족하고 이 쓰레기통 같은 나라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을 것 이다.
딱봐도족히 20년은 어려보이는 면상이었기에
“한국사람인가, 반갑네청년”
하고 말했는데, 대뜸
“거참, 초면에 반말이뭡니까, 나이살도 있으신분이”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자식뻘 되는 놈에게 완전 하대도 아니고, 그만하면 잘해 준거지 감히 어디다가 데고 개지랄인지 열이 확뻣쳤다. 면상에다술을 확 부어 버릴려다가 그래도 참고,
“허참, 자식뻘 되는 사람이라, 반가운 마음에 그랬소, 젊은 사람이원 참…”
“그럼, 맛있게들 드세요”
이렇게 말하는가 하더니, 자리를 뜨며
“예의를 지켜야지….. “ 라며말을 흘렸다.
당장 쫒아가서 귓방망이를 후려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버릇없이 대드는 딸년이 중학교 때인가 고등때인가 교복치마를 잘라서 허벅지를 들어내 놓고 다니다가 걸려서 내가 버릇을 고쳐준 일이 생각났다. 젊은 놈들이 요즘은 어른을 공경할 줄 도 모르고 게을러 터저서 거지꼴을 하고 나라 망신이나 시키는 저런 놈들때문에 나 같은 선량하고 순수한 여행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