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중에 만난 뜻밖의 이름
방콕 두씻에 있는 '왓 벤짜마버핏'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라마5세 쭐라롱껀왕이 지금의 모습으로 개축 후에 '다섯번째 왕의 사원'이란 뜻의 이 이름을 붙였습니다.
왕실에서 관리하는 왕실사원 중 하나로, 기둥과 벽이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대리석 사원'으로도 불리지요. 독특하게도 본당 안의 창이 서양양식인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 되어있습니다. 또한 이곳에 보셔진 불상은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으로 손꼽히는 핏싸눌록 왓야이의 '찐나랏 불상'을 본뜬 것입니다.
왓 벤짜마보핏 경내를 돌아보는데... 익숙한 모양의 종이 서 있습니다.
태국 종과는 확연히 다른 우리나라 종의 모습니다.
우리나라 종 맞죠?
종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오잉?
'LEE HU RAK'
중앙정보부, 남산의 부장 중 한명이었던 이후락의 이름을 이런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찾아보니 이후락은 우리나라 전국불교신도 회장이었고 그 자격으로 1980년 방콕에서 열린 세계불교대회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 기증한 듯하네요.
이후락 아래에 쓰여있는 정윤희는 부인의 이름입니다. 영화배우 정윤희와는 다른 사람이에요.
이후락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태국은 군부대의 개방에 대해서 관대한 편인데요, 옆마을로 가기 위해 공군비행장을 가로 질러 가기도 하고, 군부대 안에 사원이나 해변 등 명소가 있는 경우 일반인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어요. 어떤 군부대에서는 일반인들이 돈을 내고 사격을 해 볼수 있는 사격장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태국의 육군사관학교는 약자로 '쩌뻐러จปร'라고 하는데요, 나컨나욕에 있습니다.
이곳도 안에 있는 사당, 박물관, 사격장 등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아유타야 시대 크메르를 물리친 장군 '짜오퍼 쿤단'을 모신 사당
사격장
여기는 육사 설립 100주년 기념관이에요.
내부는 태국 군대의 역사에 대한 것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태국은 한국전쟁의 참전국이기도 하죠.
그것에 대한 내용도 있어요.
오~ 그런데 그 옆에 이런 것이 있네요.
태국의 군인이 우리나라에와서 교육을 받고 받은 수료증입니다.
1968년이면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인데 이런 교류도 있었네요.
수료증을 준 사람은 '정병주'
12.12 당시 특전사령관으로서, 해당 사건의 주요 관련자였고 사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이 남아있는 비운의 인물이죠.
정병주
태국 여행하다가 우리나라 현대사에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무튼 신기한 경험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