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멋대가리
2년 전 제주항공으로 태국갈 당시에, 제주항공 가격이나 베트남항공의 호치민 스탑오버 태국행 항공권 가격이 비슷했었거든요. 베트남 항공은 4시간 가량의 공항 대기 시간이 있었지만, 호치민 갈 때 기내식 한 번, 호치민에서 방콕갈 때 또 한 번, 2번의 기내식 먹는 재미가 이었습니다. 비행기타면 기내식 뭐 먹었는지도 추억이 되고 여행의 낭만이 되죠.
반면, 제주항공은 머핀 하나, 삼각김밥 하나, 오렌지 쥬스 하나가 담긴 작은 종이 도시락이 제공되었었는데, 그 땐 그 것 보고 혼자서 실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겨우 이거...? 라는 실망감에 기껏 갈증도 생수 혹은 제주감귤쥬스로만 풀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마저 주던 조그만 도시락은 물론 목축이라고 주던 감귤쥬스도 사라져 버리고, 이제 기내서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라곤 제주 삼다수 생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특가 가격으로 예약하면 타 항공편이 따라오기 힘든 가격에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사먹으면 된다는 생각도 들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맘 껏' 이라는 여행 계획 하나는 사라져버린 샘이라, 제주항공 탈 때마다 종종 아쉽기는 합니다.
기껏 5시간 비행이니 까짓것 5시간만 참으면 되지 싶다가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개업떡 돌리는게 우리네 인심인데, 500원 짜리 감사빵 하나 얻어먹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제주항공 탈 때 마다 어쩔 수 없더군요.
요즘 계속 제주항공만 이용하고 있어서, 좀 멋대가리 없는 여행의 출발이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