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추운 이스탄불의 이른 아침에.., 어떤 젊은 거지 여인을(?)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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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추운 이스탄불의 이른 아침에.., 어떤 젊은 거지 여인을(?) 만났는데....

난닝거와빤스 4 945

나는 거리를 거닐거나..,,또는  그 어떤..종교적인 장소 에서든지.., 거지나, 불쌍한 사람들을 보더라도..

그냥  지나치는 편 이다.., 

 

내가 한,두푼  주는 얄팍한 자비 (?)로..,그들이  그런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더더구나 ,그러한 가난이나 형편이 바꿔 질 수도 없다는 생각 이고.., 나 또한 그렇게 여유가 있는 삶도 아니기 때문에.., 

(물론, 다른 모든 분들과 마찬 가지로..,정말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급박한 순간은 예외로 하지만..., ) 

또 다른 이유로는  ..,그냥 모른 척 지나치면 .., 

뭔지 모를 야리꾸리한 (?)..,죄책감 때문에 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지..,, 

진정한 성자 들 처럼 ..,진실로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서가 아니라는.., 편협한 (?)생각 때문 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이른 아침.., 해가 막 떠오르는 이스탄불의 한 해안가를  산책하는 중에 ..,항구 맞은 편에...작은 터널을 지나는데...

어라,한 구석에서.., 

검은 천을 둘러쓴 젊은 (?)여인이 ..,갓난 애기를 안고..,수심에 가득찬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 눈에 봐도..구걸 하는 듯 했는데.., 내가 지나가도.., 그냥  슬쩍  쳐다보곤  무심히 고개를 돌린다...

 

" 아니 뭐야.., 내가  그렇게  돈 한 푼 없는 ..,지 같은 거지로 보였나.., 아니면.., 내가 동양인 (?) 이라.., 그래도 자존심 때문에  ?.., " 하며 ..,그냥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 가슴 저 밑바닥에서 .., 무엇인가 뭉클하며.., 쑤~욱  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 아니, 저여자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추운 이른  아침에..,,저렇게 어린 갓난 아기를 안고 .., 

사람도 잘 지나 다니니 않는 ..이 길 바닥에서..,저렇게 구걸을 하나..,? 아니 ,그러면서 돈 달라는 말도 귀찮은 듯 하지 않고...

그렇지만, 바로 조금 위로 올라가면...

삐까뻔쩍한  물건들이 즐비한  상가거리에.., 그 유명한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사원도 있고, 

수많은 관광객 들이 오고가며 즐기는..,맛 있는 음식점과 레스토랑이 빽빽한 .., 소문난 이스탄불의 거리가 있는데..

이 여잔  뭐고, 저 위는 또 뭔가..?  이게 뭔가..?"


물론,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지만..,아니 이보다 더한 경우도 많이 봐왔지만... (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일 아닌가 ?..)

그런데 오늘은 ,나도 모르게  갑자기 .., 그 어떤 자괴감(?)이  거칠게 밀려온다.., 


" 이게 뭔가.., 저 아기 안고 추운거리에  앉아 있는여인네는 뭐고.., 또 이렇게 정처없이 ..,마구 돌아다니는 (?) 나는 뭐고.., 

저 위에,   저 널부러진 (?)  럭셔리한 상점 들은 또 뭐고...??? "


주머니에 있는 동전 두어개를.., " 쏘리" 하며 주어지고 나오는데 ..이런 생각 들이 갑자기  물밀듯 밀려온다....

그녀가.., 진짜 걸인인지.., 아니면 괜히 불쌍한 척.., 하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고..,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문제는...,


그렇게  해야만 살아갈수 있는  이 삶,.. 

그녀는 물론 나도..,이러한 현실에 묻혀서 살아만 가야 하는 ..,이러한 삶...,

이 삶 !., 이게 뭔가..? 하는 것 이다....


더, 짜증 나는 것은.., 이러한  각자의 삶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당연시 하게 받아들여지는 ..,나의 정서다.....


" 정말, 이게 자연스러운 삶인가..?  이렇게 살기 위해 우리는 태어 나는 것인가...? "


아침내내  이스탄불의 거리를 헤매이며 ..,멍~때렸지만..,

근데..,지금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버거킹에서 편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네... 에이 !

 

태사랑 가족 여러분.., 올해도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오 ~잉..!  너나 잘 하시라구요..?


알았어요..! , 에이, 싦음 말구..!!!   나도 몰라...!!!






4 Comments
참새하루 2015.12.01 03:20  
여행을 하면 저절로 성자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난빠님도 득도의 경지에 이르신듯...^^

어느나라를 가던지 구걸을 하는 사람이 없는곳이 없지요
잘산다고 하는 미국도
LA나 하와이는 몰려드는 구걸인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요
그렇게 많은 노숙자들이 몰려들어도
그만큼 동냥그릇을 채워주는 따뜻한 마음들이 있어
먹고 살고 또 그렇게 세상은 굴러가나 봅니다

아기를 안은 걸인과 난빠님은 전생에 얽혀진 인연인가 봅니다
그렇게 스쳐지나가고 또 어디선가 언젠가 또다른 인연으로 만나겠지요

걸인 하니까 갑자기
며칠전 어느 프로그램에서 본 껌파는 할머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강남역에서 껌을 하루에 300통 400통씩 천원에 팔던 할머니
집에 갈때는 8천만원 짜리 수입승용차 타고 퇴근하고
강남에 으리으리한 2층 양옥에 살던 할머니
시간이 없어서 그 뒷 내용을 못봤는데
정말 사기꾼인지 자식한테 이용당하는 앵벌이인지
아직도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이렇게 사는게 자연스러운 인생인가?
에 대한 종교적 철학적인 뻔한 답변은
다 아실테니
난빠님께 그저 한마디 담담히 전합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난닝거와빤스 2015.12.03 20:57  
감사 합니다~ 참새 하루님..,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올텐데.., 건강 유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뚜렷한 목적지 (?) 없이 여행을 계속 하다보면..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무척 심플 해지는 것 같습니다 .., 영어로 쓴 이유는 ..,
그냥 , 생각이 없는 단순함이 아니라.., 쓸데없는 복잡함에서 벗어나는 단순함을 말하고자 입니다...

오늘은 뭘 먹을까?, 여기를 떠나면..어디서 잘까 ?, 버스로 갈까, 기차로 갈까..?  등...
평소 한국에서 생활 할때 갖는.., 스트레스나 ,복잡한 생활 계획등은 여행 중에는 아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어쩌다 한번씩.., 예기치 않았던 일들로 인해..
잊고 지냈던.. 삶의,본질과 마추지는 경우가 있지요,

저는 이러한 점도 여행의 묘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기여행에서..^^

곧 다가오는 연말연시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구마 2015.12.01 22:05  
아기를 안고 추운날이라니.....정말 고단한 날들이네요. 날이라도 좋으면 그나마 덜 고통스러울텐데 말입니다.
난닝거와빤스 2015.12.03 21:03  
네, ~고구마님 말씀에,공감 합니다...
더불어.., 여행중..,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
불평 보다는  참고 견뎌 보려 합니다..., 그리고,
정말, 돈을 함부로 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하면서요...근데..

며칠 지나면.., 또 싹 , 잊어버리니..,ㅎㅎㅎ

고구마님, 이제 곧 다가오는 연말연시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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