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부터 먼저 읽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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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부터 먼저 읽게 될까요?

걸산(杰山) 3 711

어떤 책부터 먼저 읽게 될까요?

 

주문한 책이 와서 기뻐 이 책 저 책 돌아가면서 만지작 거리며
어떤 놈을 먼저 볼까 짧지 않은 생각에 빠져듭니다.

 

표지도 보고, 속지와 목차는 물론이요,
저자나 역자의 글 등도 훑어보지만 쉽게만 결정할 일은 아니네요.

 

보기에 나름 다 좋은 글이니 어서 빨이 읽고 싶어
모가 좋을까 - 망성이게 됩니다.

 

결국은 하나 골라잡았지만
다른 게 덜하거나 모자라다는 건 아니겠지요.

 

이번 겨울에는 어디 또 싸질러 돌아다니지 않고
지긋하게 책도 읽고 뒤로 미루었던 공부도 하려니.

 

나름 좋네요.
꽃 피는 삼 월까지 몬가 읽고 쓰고 하고 싶어지니 말이죠^^;


XII-XX-MMX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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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며칠 전에 사들인 책이랍니다 >>>>>

 

* 물론 세워진 책인 태국과 신장 가이드북은 비교용으로 둔 것이죠!

 

20151219_1.jpg


- 미셸 우엘벡 저, 복종, 문학동네, 2015년

- 주명철 저, 1789 : 평등을 잉태한 자유의 원년-Liberte 프랑스 혁명사 10부작02, 여문책, 2015년

- 바트 어만 저,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갈라파고스, 2015년

- 송병건 저, 비주얼 경제사 : 세계화는 어떻게 진화했나?, 아트북스, 2015년

3 Comments
zipper 2015.12.20 16:30  
아마 님께서는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를 먼저 읽으실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제목이 젤 길어서요.
걸산(杰山) 2015.12.21 11:13  
와, 디게 싱기하네유^^;

제목이 젤 길어서라니 ㅋㅋㅋ

이런 거는 옛날에 '괙관식 문제'로 된 시험지를 접하고서 마지막에 발휘할 수 있는 비장의 신공(?)이
아니었던가요???

어떤 때는 또 '제일 정답이 아닌 거 같은 걸 (정답으로) 골라라!'
이런 비책도 있었죠!
sarnia 2015.12.21 02:41  
흠, 흠,,

걸산선생께서 초대도 안 했는데 또 나타난 제가 하나도 반갑지 않으시겠지만, 소개하신 책들 중에 중후해 보이는 게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또 들어왔습니다 ^^

무신론 또는 자유주의로 전향한 사람들 중에는 보수교회 출신들이 많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 신학대학 출신인 바트 어만도 그렇구요.  올리신 그의 저서를 해제한 오강남 교수역시 보수교단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출신입니다. 그가 캐나다 맥메스터로 유학가기 전에는 그 교단 고등학교인 삼육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기도 했지요.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보다 앞서는, 보다 원초적인 의문이 ‘나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가’  일텐데요. 정통보수 기독교 등, 이 질문에 대해 엉터리 대답을 만들어 낸 기성 종교가 중간에 끼어들어 이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훼방을 놓고는 했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기성종교가 강요하는 엉터리 대답이 진리인 줄 알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지난 번 책이나 지금 올리 신 책, 이런 류의 도서들은 기성 기독교 교리가 왜 엉터리 대답인가에 대해 간접적인 설명을 해 주고 있기에,  아직 예수믿어야 천당간다고 믿는 분들이 읽으면 일종의 생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긴 합니다.

근데 보수종교에 얽매여있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저런 책들보다는 존재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내던지는 자료들을 읽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해요.  저런 책 읽을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 나름에 따른 일종의 책읽기 prioritizing 이라고나 할까요?

언젠가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참 인상깊은 자기고백을 한 걸 들은 적이 있는데요. (혹시 유시민 씨 아시나요? 복지부 장관도 한 적 있고 꽤 알려진 분 같던데)  자기는 지금까지 인문사회과학적 고민만 해서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2009 년에 와서야 교보에서 그런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처음 읽고 그때까지 가져왔던 자기 세계관에 대한 총체적 고민을 다시 시작하게됐다는 고백이었어요.

그가 그 해 처음 접했던 그런 책들이란 별다른 게 아니고, 다윈의 저서들과 해설서들,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들이었답니다. 유시민 씨는 제가 알고 있기로 엄청난 독서광인데 그런 책들을 그때까지 읽은 적이 없고, 2009 년에 와서야 처음 읽고 총체적 재고민을 시작했다는 고백 자체도 놀라웠을 뿐 아니라, 그의 솔직함도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난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품성이 참 괜찮은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수 기독교 교리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좀 더 관심이 있으시면 죤 쉘비 스퐁이나 마커스 보그를 검색하면 한국에도 번역본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종교학자라기보단 신학자이지만 하비 콕스가 쓴 ‘예수 하버드에 오다’ 이런 책도 재미있습니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이런 책들을 읽을 것이다’ 라는 글들을 많이 올리셨으니

틀림없이 얼마 후 '예고독서'를 하신 책들에 대한 독후감도 올리실 것 같은데, 그 때 꼭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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