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바꾸어 놓은 나의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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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팟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팟 이야기를 조금 할게요.
이야기 시작 전에,
완전 꽁짜인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버튼까지 한꺼번에 꾹 눌러주는 센스, 사랑해요.
인팟은 인스턴트팟(Instant Pot)의 약어예요. 짧은 시간에 세계 쿠커시장을 평정한 요리팟 상표이름이지만, 지금은 마치 고유명사처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인팟은 로버트 왕이라는 중국계 캐내디언이 개발해서 대박이 난 캐나다산 쿠커죠. 밥을 하는 쿠쿠는 밥을 할 때 쓰면되고, 인팟은 다른 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인팟에도 rice, multigrain rice, brown rice 등 밥하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보온기능이 특화된 밥솥 놔두고 인팟으로 밥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밥은 그냥 쿠쿠밥솥으로 하세요.
저는 주로 갈비찜, 꼬리찜, 족발, 찜질방 계란, 보쌈수육, 계란찜, 생선무조림, 전복죽 같은 것을 해 먹을 요량으로 샀어요.
요거트나 식혜 등 발효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잡채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요거트나 식혜까지 해 먹을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소고기 미역국 등 볶다가 끓이는 요리를 위해 Sauté 기능버튼도 있습니다. Sauté 를 소태처럼 쓰다는 그 소태로구나 생각해서 한약 다릴 때 쓰는 버튼인 줄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실텐데, sauté는 French origin English로 볶는다는 의미죠. 소태가 아니라 소테이 라고 읽습니다.
인팟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평가도 좋은 것 같아요. 각각의 요리기능을 사용해서 고압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찜요리, 수육 등이 인덕션이나 레인지에서 요리할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게 된답니다. 소고기국, 육개장 등도 마치 오랜 시간 우려낸 국물처럼 진하게 나온다고 하구요.
인팟이 세계쿠커시장을 평정한 게 이해가 갑니다. 기능이 다양하고, 작동방법이 쉽고, 압력솥, 볶음팬, 에어프라이어(고급사양의 경우) 기능이 동시에 있고, 요리하는 시간동안 주방에 붙어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도 있겠지요. ‘Time Well Spent’ 라는 모토는 ‘요리는 나에게 맡기고 자유롭게 너 하고 싶은 거 해’ 라는 메시지인듯한데, 컨셉과 잘 어울립니다.
인팟이 인기가 있는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낮은 가격으로 인해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일 겁니다. 100 불 내외면 살 수 있습니다. 저 많은 기능들을 탑재하고 저 정도 가격이라면 일종의 가격혁명인 셈이죠.
수백 불이 넘는 쿠크밥솥도 안솥은 코팅인데, 인팟 안솥은 chemical coating free- 스테인레스스틸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예요.
저는 계란찜이나 프라이는 잘 먹어도 삶은달걀은 잘 안 먹는 편인데, 10 여 년 전 쯤 한국 경주에 있는 찜질방에서 웬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얻어먹었던 구운 달걀을 한 번 맛본 후로는 가끔 찜질방 구운달걀이 생각이 나요.
일방적으로 얻어먹은 건 아니고 저는 식혜를 사 드렸습니다. 수정과는 좋아해도 식혜는 밥알때문에 안 좋아하는데 그 찜질방에서는 수정과를 안 팔더라구요.
느닷없이 인팟을 구입한 직접적인 이유는 인팟이 구운달걀을 만드는데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AF, 쿠첸(라이스쿠커), 인덕션 압력솥, 인팟 등 4 개 기종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더라고요.
소고기 미역국을 끓이기 전 Sauté로 볶거나 끓일 필요가 있을 때는 리드를 열어 놓아야 합니다. 리드를 닫으면 Sauté 가 자동으로 off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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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팟 구운달걀은 나중에 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간식으로 당면만 들어간 옛날식 야끼만두를 해 보았어요. 요건 인팟이 아닌 프라이팬을 이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