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홍명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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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홍명보를 말하다...

필리핀 3 293

-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이 왔고 결국 본선에서 실패를 했다. 그에겐 어떤 생각이 들었나?


욕 먹을 각오로 한 마디 하겠다. 홍명보는 한국 축구의 자산이다. 홍명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고 즐거웠나. 그걸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아서 난 슬프다. 너무 슬프다. 홍명보를 바라보는 내 시각은 연민이다.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 축구팬들이 한번쯤은 너그러움을 보여야 한다.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영원한 황제다. 2002년 어느날 한 여자가 베켄바우어에게 친자 확인 소송을 걸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룻밤을 같이 했는데 애를 안고 나타난 것이다. 처음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베켄바우어가 기자회견에서 “나도 인간이다. 실수를 했다. 용서하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 뒤 거짓말처럼 모든 비난이 사라졌다. 베켄바우어도 인간이었기에 도덕적인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독일이 하나가 돼 품어 준 것이다. 2년 전 홍명보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모두 환호했다. 그리고 1년을 준비해서 월드컵에 나갔다. 실패일 수도 있고,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분노를 금치 못해 모든 행동을 들추고 폭로하며 나쁜 사람으로 몰아갔다. 땅명보? 사기 친 것도 아니고 자기 돈 갖고 땅 사는 게 무슨 문제인가? 홍명보가 한국에서 그렇게까지 지탄 받을 대상은 아니라는 거다. 한번쯤은 쿨하게, 너그럽게 안아줘도 되는 사람 아닌가?


- 의리축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또 욕 먹을 각오로 얘기한다. 지금 대표팀에 뽑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셋이다. 내가 할 때도 그랬고, 조광래 감독이 할 때도 그랬다. 누굴 더 뽑아? 없다. 없다고. 그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홍감독이 이동국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부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박주영과 김신욱을 월드컵에 데려갔다. 세상 어떤 감독도 주어진 시간이 짧으면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선수를 데리고 가는 게 당연하다. 물론 당시 가장 핫했던 이명주를 배제한 것, 그리고 오해의 여지가 있었던 K리그에 대한 발언을 했지만 감독은 자기 스타일이 있고 그걸 믿어줘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뽑아 작품을 만드는 게 감독이다. 그 선택이 이명주일수도 있고, 박종우와 한국영일수도 있다. 그래서 성공을 하면 찬양 받고, 실패를 하면 지탄 받는다. 하지만 의리축구라는 건 알맹이를 빼고 껍데기만 갖고 비판하는 거다. 홍명보에게 그런 식으로 창피를 주는 건 아니다. 요즘 그 까방권이란 게 있다며. 한번은 홍명보에게 까방권을 주자. 혼을 내도 애정을 갖고 혼을 내야지, 이렇게 사람에게 수치와 모멸감을 주면 안 되는 거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를 꾸욱~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452&article_id=0000000183

3 Comments
역류 2014.11.20 19:25  
최강희감독의 진면목이 엿보이는 인터뷰군요. 잘읽었습니다.
잡초야 2014.11.20 22:38  
그렇죠!!  인간인데 못할수도  ...  사람들이 너무 싹 바뀌네요 ㅠ
싼티작렬 2014.11.24 13:41  
최 감독님 참 인품이 훌륭하신 분 갔습니다. 잘 봤습니다. 필리핀님!
게시글 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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